5·18복면시민군 매도, 지만원 등 고소

35년만에 복면 벗은 시민군 임성택씨, “북한군 매도·왜곡 맞서 싸울 것"

이성민 기자 | 기사입력 2015/05/20 [01:08]

5·18복면시민군 매도, 지만원 등 고소

35년만에 복면 벗은 시민군 임성택씨, “북한군 매도·왜곡 맞서 싸울 것"

이성민 기자 | 입력 : 2015/05/20 [01:08]
[플러스코리아타임즈=이성민 기자] 1980년 5월 국민을 죽이라고 명령한 전두환일당들에게 맞서 싸우다 얼굴 노출을 막기 위해 복면한 시민들을 북한 특수군이라고 매도했던 세력들이 법망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극우에 속하는 지만원씨 등 일부 세력이 시민군 중 복면한 사람들이 광주 5.18을 폭동을 조종한 북한군이라고 왜곡했던 5·18 관련 사진 속 주인공들이 나타났다.

▲ 사진은 5·18 기념문화센터가 출간한 저서 5·18민주화운동에 수록된 장면. ‘복면 시민들’, 지만원 등 고소키로.     © 이성민 기자


광주시와 5·18 역사왜곡대책위원회는 "5·18 당시 복면을 쓰고 활동한 사진 속 시민군 임성택(52·오른쪽)씨와 구모(51)씨를 찾았다"며 "이들을 북한군으로 매도했던 왜곡세력에 대해 민·형사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사저널은 5공 출신 김충립 전 특수전사령부 보안반장 증언을 바탕으로 <전두환이 5·18 유족과의 화해 반대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5·18 당시 복면한 시민들을 논점화 시켰다. 극우 논객 지만원씨는 2014년 하반기부터 책자나 강연회, 인터넷 게시글 등을 통해 이들이 ‘북한 특수군’이라고 주장했다. 지씨가 2014년 10월 발간한 <5·18 분석 최종보고서>에는 ‘북에서 온 환상의 능력자들은 복면을 하고, 무기를 들고, 차를 몰며 날랜 모습들을 시민들에 보여주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2014년 12월에는 ‘뉴스타운’에 ‘5월18일부터 5월21일 계엄군을 시 외곽으로 추방할 때까지의 무서운 조직력과 전투력, 이는 광주 시민들이 아니라 외지인 600명이 발휘한 것’이라며 ‘이 역시 북한 특수군 손에 쥐어진 smoking gun(결정적 증거)이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1987년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발간한 ‘광주민중항쟁 기록 사진집’도 북한과 공모해 발간한 것이라고 강변했다. 이에 대해 5·18역사왜곡대책위는 명예훼손과 모욕죄 등으로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 지씨가 북한 특수군이라고 주장하는 사진에 나온 ‘복면 시민들’을 찾았고 이들이 고소에 동참하기로 했다.

왜 시민들은 복면을 했던 것일까. 1980년 5월21일 도청 앞에서 공수부대의 집단 발포가 있기 전까지는 얼굴을 가리는 사람이 없었다. 집단 발포 이후 시민들이 무장을 하면서 얼굴을 가리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광주시 상임 인권옴브즈맨 안종철 박사는 무등일보에 6차례 기고한 글을 통해 “시민들이 이후에 피해를 당할 수 있을 것이라는 피해의식에서 일시적으로 취한 행동이다. 목포경찰서에도 복면을 하다 체포된 시민이 있다는 수사 기록이 있다. 일부 시민들이 복면을 하고 민중항쟁에 참여했다는 기록”이라며 지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안 박사는 “5·18 민주화운동의 진실에 대한 국가적 조사가 1980년 사건 직후 계엄사 발표부터 2012년 국가정보원과 국방부 과거사진상조사위원회 조사까지 총 여섯 차례나 있었다. 그러나 어디에서도 북한군이 대규모로 남한에 들어왔다는 증거나 정황은 발표된 적이 없다”며 “국방부도 2013년 5월 ‘확인할 수 없는 내용’이라고 부인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한겨레신문은 18일자 <35년만에 얼굴 드러낸 ‘복면 시민군’…“5·18 왜곡 맞서 싸울 것”>이란 제목에서 당시 시민군으로 복면을 하고 전남 도청 남아있다 체포된 임성택씨의 증언을 기사화 했다.
 
복면 시민군 임씨는 전두환일당으로 부터 "극렬분자로 낙인찍혀 고문을 받고 실형까지 받고 살아나 ‘오월 시민군’ 자부심으로 버텼는데 아직도 우릴 ‘북한군·홍어’라 매도하고 있다"면서  "극우논객 지만원 등 고소해도 ‘무죄’로 면죄부를 받는데 대해 나서기로 했다며 5·18 왜곡에 맞서 당당하게 싸울것"이라고 밝혔다.

요즘 그를 더욱 분노하게 하는 것은 인터넷 등에 5·18민주화운동과 북한을 연계하는 주장이 횡행하고 있다는 현실이다. 일부 극우주의자들은 마스크를 쓰거나 수건으로 얼굴을 가리고 총을 든 시민군 2명의 사진을 갈무리해 ‘북한 특수군 출신’이라고 주장한다. 그 사진의 오른쪽 시민군이 임씨다. 80년 5월25일 군용 지프를 타고 광주 시내를 순찰하던 중 서구 농성동에서 외신기자에게 찍힌 사진이다. 당시 임씨 등 시민군은 계엄군의 보복을 두려워해 일시적으로 얼굴을 가렸다.
 
지만원씨와 일부 세력들은 인터넷은 물론 지난해 발행한 5·18 분석 최종보고서와 대도시 순회강연 등에서 북한 특수부대원 600명이 침투해 광주시민을 선동해 폭동을 주도했고 이들은 계엄군 철수 이후 홀연히 사라졌다고 주장하면서 복면 쓴 시민군 사진을 근거로 이들이 북한 특수부대 요원이라고 특정했었다.

광주시와 왜곡대책위는 5·18 왜곡, 폄하가 끊이질 않자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히고 명예훼손의 피해자 특정 등을 위해 지난 3월부터 복면 시민군 찾기 활동을 벌이던 중, 사진 속 복면 시민군 2명 외에 5·18 당시 복면을 쓰고 시민군으로 활동했던 피해 당사자 7명이 모욕, 명예훼손죄로 고소하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5·18 단체들과 협의를 거쳐 이달 중으로 고소장을 제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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