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이제 헝그리피플에서 앵그리피플로"

[칼럼] '재상정하' 재벌 아래 정치가 있다는 말, "분노하라 민주주의 사수"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5/03/23 [01:34]

"국민 이제 헝그리피플에서 앵그리피플로"

[칼럼] '재상정하' 재벌 아래 정치가 있다는 말, "분노하라 민주주의 사수"

서울의소리 | 입력 : 2015/03/23 [01:34]

<뿔난 경남 학부모>
 
7,80년대 한국에서는 복싱이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 그때만 하도 TV가 많이 보급되지 않아 시골에는 부잣집 아니면 TV를 들여 놓지 못했다. 복싱은 프로레슬링과 함께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김일 선수의 박치기에 일본의 와지마 고이지가 나가떨어지면 국민들은 마치 광복이 된 듯 환호했다. 복싱은 어떤가, 김기수 선수에 이어 유재두 선수가 미들급 챔피언이 되었고, 이어서 사전오기의 전설 홍수환, 염동균 등이 뒤를 이었다.
 
그때 나온 말이 ‘헝그리 복서’란 말이었다. 배가 고파서 얻어맞고 돈을 버는 복싱을 했다는 뜻이다. 그 꿈을 이룬 선수는 몇 명 안 되지만 그때부터 회자되기 시작한 소위 ‘헝그리 정신’은 가난한 서민들 자식에겐 마치 성경 말씀처럼 여겨졌다. 무엇을 하든 가난했을 때 고통을 견디는 정신으로 하면 성공한다는 교훈이 내포된 말인데, 산업화를 이루어낸 기제가 그 헝그리 정신에 있었다.

<취업포기 50만...청년실신의 시대>
 
하지만 우리들의 어머니들은 하루 열다섯 시간 동안 그 연약한 다리로 미싱을 돌렸지만 돌아온 월급은 너무나 가벼웠다. 그 와중에 전태일 열사의 분신 사건이 터졌고, 그것은 한국 노동투쟁사의 전설이 되었다. 박근혜 후보가 대선 때 전태일 열사 동상을 방문했다가 시민단체들에게 수모를 당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왜 사람들은 박근혜 후보를 거부했을까?
 
조국 근대화의 기치를 내걸고 산업화를 이루자며 나선 박정희가 사실은 일본에 굴복해 한일협정을 체결하고 받은 돈 때문에 이후 대일보상금 문제가 원천 차단되었다. 그뿐인가, 월남전에서 젊은이들이 받은 월급 일부를 한국으로 돌려 경부고속도로를 깔았다. 그러니까 박정희가 자랑하는 조국 근대화와 산업화란 대부분 국민들의 피와 땀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그 당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었으며, 얼마나 많은 젊은이들이 이국 월남에서 죽고 다쳤는가? 그런데도 산업화하면 무조건 박정희를 떠올리는 이땅의 수구들은 대대손손 부를 계승하고 재벌들이 되어 아직도 서민들 자식들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있다. 그만큼 이루었으면 분배의 정의도 실현해야 하거늘 사내 유보금을 560조 쌓아놓고 그것도 모자라 규제완화하라고 윽박지르고 있다.
 
과거에는 정경유착이었지만 지금은 재상정하다. 재벌이 위에 있고 정치가 아래에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인지 재벌들은 엄청난 죄를 지어도 특별 사면으로 풀려나고, 재판을 받아도 항상 휠체어와 마스크를 쓰고 받는다. 경제가 어렵다고 풀어주면 금세 몸이 건강해져 골프치러 다닌다. 그래놓고 국민들에겐 ‘헝그리 정신’을 살리자고 하니 앵그리 피플이 되지 않을 수 없다.

<갑질 전성시대...>/그림은 한국일보에서 캡쳐함.
 
기득권자들의 갑질이 무슨 유행처럼 번지고, 땅콩 때문에 비행기가 돌아서야 하고, 부하 여군은 장군의 성노리개가 되고, 나라 지키라 했더니 가짜 부속품 들여 차액 남겨 쓰는 군인들이 넘쳐나고, 자원외교 한다더니 뒷돈 챙겨 나라 재정 거덜내고, 위장전입, 세금탈루, 논문복사, 병역면제가 위정자들의 필수과목이 되고, 문고리들이 국정을 농단하고, 국가권력 기관이 댓글 달아 선거판 뒤집어 놓아도 멀쩡한 나라가 되었다.
 
그러므로 이제 필요한 것은 ‘헝그리 정신’이 아니라 ‘앵그리 정신’이다. 분노하라! 민주주의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는 조직화된 시민들의 단결된 힘이다. 그런 의미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이 나라의 선각자다. 가장 다시 보고싶은 대통령으로 노무현 대통령이 1위를 한 이유도 거기에 있다. 이제 저 썩어빠진 유신 잔당들은 물러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헝그리’하지 말고 ‘앵그리’하라!
 

 
 
* 이상 COMA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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