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보호 앞장 유인촌, 대운하 홍보맨"

[댓글언론] 문화부장관 내정에 누리꾼들 자격여부 찬반공방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8/02/16 [10:02]

"환경보호 앞장 유인촌, 대운하 홍보맨"

[댓글언론] 문화부장관 내정에 누리꾼들 자격여부 찬반공방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8/02/16 [10:02]
이명박 정부의 초대 내각 인선에서 누리꾼들이 주목한 것 중 하나는 문화부 장관으로 내정된 탤런트 유인촌씨였다. 유씨의 장관 내정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은 유씨가 장관이 될 자격이 있는가를 놓고 인터넷에서 공방을 펼쳤다.
 
탤런트 겸 연극배우로 인기를 누렸던 유인촌씨는 지난 1990년 이명박 당선자를 모델로 한 <야망의 세월>이란 드라마에서 이 당선자 역할을 맡으면서 친분을 쌓게 됐다. 이를 계기로 이 당선자는 서울시장 재임 시절 서울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유씨를 선임했고 유씨는 이명박 캠프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위원을 맡으며 '이명박의 그림자'로 자리잡았다.
 
▲ 유인촌씨 관련기사     © 인터넷저널

유인촌씨의 문화부 장관 내정 소식이 들려오자 누리꾼들은 유씨의 자질을 놓고 공방을 벌이기 시작했다. '줄서기'로 장관이 됐다는 비난과 함께 연예인이 문화부 장관이 될 자격이 있는가에도 물음표를 달았다. 이들은 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 산림청 홍보대사 등 환경운동에 관심을 보였던 유씨가 대운하 홍보영상에서 나레이션을 맡으며 대운하 건설을 주장한 것에도 크게 반발했다.
 
"이명박 당선자의 그림자, 줄서기 장관"
 
유인촌씨가 장관이 될 자격이 충분히 있다고 주장하는 누리꾼들은 서울문화재단 이사장을 역임한 경력과 그간 연극 발전을 위해 애쓴 점을 들면서 '문화를 잘 아는 사람이 장관을 맡는 것이 뭐가 문제인가?'라고 말했다. 또한 연예인이 정치를 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낡은 생각이라는 것도 함께 주장했다.
 
유인촌씨의 내각 참여를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의 글이다. "환경운동 집행위원으로 환경보호에 앞장섰던 분이 대운하로 국토 쑥밭만드는 정부의 일원이 되다니... 뭐라 변을 늘어놓을까... 좋은 이미지 흐려지네..."(염하강), "유인촌도 국민에게 사랑받는 사람인데 나중에 잘못되면 어쩌려고... 나중에 대운하 욕먹으면 유인촌도 연예인 못할텐데..."(진실)
 
 "삼행시 유-유사이라 인-인간이 그렇게 없더냐 촌-촌스럽기는 권력의 뒤안길이 무엇인지 알기는 알까?"(베짱이), "배우는 무대에 섰을 때 가장 빛을 발하는데 진흙탕인 정계로 나간다니 씁쓸하군. 아무래도 현실감이 떨어질 것 같은데..."(sns)
 
장관 내정은 '줄서기'의 결과라며 유씨와 함께 연예인을 문화부 장관으로 임명한 이명박 당선자를 비난하는 글들도 있었다. "연예인이 문화부장관을 한다? 정말로 대한민국 문화를 드라마로 만들고 싶나? 제대로 된 전문인이 나서서 제대로 된 문화행정을 해야지..."(용왕신), "관련분야에서 오랫동안 묵묵히 일하는 전문가들이 많은데 왜 꼭 이런 식인지... 우리나라가 흥하지 못한 이유는 지나친 인맥인데..."(하늘)
 
"연예인은 장관 안된다는 게 어느나라 법?"
 
"국정홍보처를 없앤 이유가 아예 문화관광부를 그냥 국정홍보처로 만들 생각 때문이었구나... 그냥 하라는대로 다하는 유인촌을 장관시켜서 대운하 홍보에 써먹으려고..."(맑은소리), "줄 제대로 섰구나... 유씨 당신 능력은 둘째 문제고 줄 잘 섰으니까 장관이 됐지... 드라마 주인공했다고 장관도 해먹고 부럽소..."(부자될)
 
유인촌씨는 장관이 될 자격이 충분하다는 누리꾼들의 주장이다. "이건 우연이 아니지. 열심히 일했고 서울문화재단 시절에도 열심히 했잖아. 되실만한 분이 되신 겁니다."(여름맞이), "유인촌이 장관을 못하는 것은 어느나라 법이요? 장관에게 필요한 능력은 사람을 운용하는 능력과 그 분야의 전문지식이요. 그는 충분히 그것을 가지고 있습니다."(블루)
 
"연기자이자 대학교수, 한 극장의 장으로서 연극 발전에 많은 노력을 한 사람이라는 것은 인정해야합니다. 밑바닥 문화를 아는 사람이 일을 더 잘할 수 있지요."(패르츠), "교수 역임, 대중이 사랑하는 연기인, 관록있는 경험, 인선 잘 했네... 왜 이렇게 중상모략을 할까?"(ettata)
 
유인촌씨를 격려하는 글도 눈에 띄었다. "예견된 사항.. 열심히 문화관광부를 위해 좋은 정책과 잘못된 규제를 풀어 문화 관광사업에 일조를 부탁드립니다."(두꺼비), "사심없이 열심히 하시오... 정말 사심없이 열심히 하시오... 멀리서 성원하리다..."(한라봉), "배우 출신 레이건은 미국 대통령까지 했소. 잘 하실겁니다. 초심 잃지 말고 잘하세요."(mose)
 
누리꾼들이 유인촌씨에 대해 자질 공방을 펼친 것은 그가 연예인이라는 점도 한몫 했다. '연기자로 남는 것이 국민에게 사랑받는 길이다'라는 의견과 '문화 분야에 종사한 사람이 문화를 더 잘 알 수 있다'는 의견이 맞서며 토론이 이루어진 가운데 '연예인은 무조건 정치인 자격이 없다'는 논리를 편 이들도 있어 '연예인'의 선입견이 아직도 가시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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