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믿다 발등찍혀, 도와주세요”

세월호참사 실종자가족, 인양도 진상규명도 희미해지는 국면...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4/11/25 [01:20]

“정부 믿다 발등찍혀, 도와주세요”

세월호참사 실종자가족, 인양도 진상규명도 희미해지는 국면...

서울의소리 | 입력 : 2014/11/25 [01:20]
세월호 참사 221일째인 22일 오후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범국민 촛불 문화제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다. 유가족과 시민 2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이소선 합창단’의 공연이 펼쳐졌다.공연 중간에는 유가족과 시민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고발뉴스에 따르면 경기도 시흥 촛불연대의 정미라씨는 “지역에서 매일 촛불을 진행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세월호를 잊지 않고 유가족의 아픔을 함께 나누기 위해 끝까지 촛불을 들 것”이라고 말했다.
   
▲ ©고발뉴스
 
단원고 신호성군의 어머니는 발언 도중 눈물을 쏟았다. 신군의 어머니는 “하루빨리 진실을 밝혀 얼른 아이들 사망신고라도 해주고 싶다”며 “사고 이후 7개월 동안 이렇게 지냈는데 정부가 이번엔 인양마저 제대로 해줄지 걱정이다. 남아있는 실종자 가족들 먼 바다만 보고 살지 않게 해줘야 하지 않나”라고 호소했다.
 
4월 16일 참사 이전으로 돌아가 평범한 생활을 하고 싶다는 그는 “희생자 가족들뿐만 아니라 남아있는 실종자 가족들도 인양을 통해 가까이서 가족들을 볼 수 있도록 국민들이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이날 진도 팽목항에서 올라온 고 오영석군의 어머니 권미화씨는 범정부사고대책본부 해체 후 휑하게 변한 팽목항 소식을 전했다.
 
권씨는 “현재 (팽목항 일대를) 관광 지역으로 조성한다고 일사천리로 공사 중인데 정작 유가족들이 필요한 업무는 느리게 하면서 다른 업무들은 참 잘하고 철수하는 일은 참 빨랐다”고 비난했다.
 
   
▲ ©고발뉴스
 
이어 “실종자 수색 종료하기 전에 유가족들이 손을 많이 썼어야 했는데, 정부를 끝까지 믿고 있었다가 결국 발등 찍혔다”며 “눈물을 머금고 힘들게 인양을 결정했는데 돈이 없어 인양을 못한다는 정부의 말에 가족들은 눈물만 흘릴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세월호 국민대책회의 공동운영위원장인 이호중 서강대 교수는 “돈을 이유로 인양을 포기하자는 것은 기업이 이윤 추구를 위해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도외시해서 발생한 세월호 참사의 발생 원인을 망각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이들이 또 다시 돈을 이유로 실종자 가족들의 가슴에 대 못을 박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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