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동, 박근혜 아집독재 발언 매우 꾸짖어

'사라진 7시간' 설명도 안하면서 '박정한 정치'라며 몰아부쳐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4/09/18 [15:57]

조중동, 박근혜 아집독재 발언 매우 꾸짖어

'사라진 7시간' 설명도 안하면서 '박정한 정치'라며 몰아부쳐

서울의소리 | 입력 : 2014/09/18 [15:57]
박근혜의 세월호 유족 및 입법부 협박성 16일 국무회의 발언에 대해 17일 진보매체들은 말할 것도 없고 조중동 등 수구매체도 한 목소리로 사설을 통해 신랄한 비판을 가하고 나섰다.
 
뷰스엔 뉴스에 따르면 조선일보는 이날자 사설을 통해 "대통령으로선 국정 총책임자로서 선거에 구애받지 않고 일을 많이 할 수 있는 집권 2년차를 이렇게 허송하고 있는 게 안타까울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박 대통령은 지난 수개월 동안 세월호특별법 문제는 정치권이 협상할 일이라며 철저하게 불간섭 원칙을 지켜 왔다. 여당 안에서조차 청와대를 비롯한 여권이 야당과 유가족을 설득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느냐며 스스로 무대책을 비판할 정도였다"며 그동안의 박근혜의 대응을 꼬집었다.
▲ 조선일보 17일자 사설
 
조선은 이어 "하필 이 시기에 대통령이 나서 야당과 유가족 주장을 일축하고 여당에는 협상 한계선(線)까지 그어준 모양새가 됐다. 대통령은 이날 발언이 정국 정상화에 도움이 될지, 아니면 악재가 될지 좀 더 고민해봤어야 한다"며 "대통령이 유가족의 수사권·기소권 요구를 내치면서 국회에 행정부의 수사·기소 독점권을 존중해 줄 것을 요구한 명분도 삼권분립이었다. 그런 대통령이 이날 세비(歲費) 반납까지 거론하며 입법부를 몰아세웠다. 뭔가 앞뒤가 매끄럽게 넘어가지 않는 장면"이라고 힐난했다.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7시간 풍문을 가장 먼저 활자화했던 조선은 더 나아가 "박 대통령은 대통령에 대한 모독적 발언이 도(度)를 넘고 있다며 이것은 국가의 위상 추락과 외교 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면서 "이렇게 자신을 방어하면서도 야당이 의혹을 제기해 온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행적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았다"고 꼬집기도 했다.
 
조선은 "세월호처럼 사회적 갈등과 이견이 심한 사안일수록 대통령은 시기와 장소를 가려 때론 하고 싶은 말도 참고, 내지르고 싶은 소리도 누를 줄 알아야 한다"며 "자신과 반대쪽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돌려놓으려면 그런 절제와 인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게 진정한 정치력이고 제대로 된 리더십"이라고 꾸짖으며 박의 자성을 촉구했다.
 
동아일보도 사설을 통해 "박 대통령의 발언은 국민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부족했다"며 "만일 대통령이 유족의 아픔에 절절히 공감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진심을 담아 국민에게 호소하는 ‘광폭의 정치’를 보였다면 이번 결단에 더 많은 지지가 나왔을 것이다. 대통령이 나서라는 세월호 정국에서 박 대통령은 법과 원칙만을 고수하는 박정(薄情)한 정치로 맞선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 동아일보 17일자 사설
 
동아는 이어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언급을 장관들이 모인 국무회의에서 한 것도 적절하지 못했다"라면서 "같은 말이라도 어느 자리에서 누구를 대상으로 하는가에 따라 전달되는 의미가 다른 법이다. 여야 지도부나 유가족을 만나서 말하든지, ‘국민과의 대화’ 자리를 만들거나 아니면 국민을 바라보듯 기자회견을 통해 의견을 밝혔더라면 진정성이 전달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아는 또한 "국회의원들이 국민에 대한 책무를 다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세비도 내놓아야 한다고 한 발언도 적절하지 않다. 국회의원들의 직무 유기에 대해 언론에서 비판하고 국민은 ‘국회 해산’까지 입에 담더라도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이 언급할 일은 아니다"라면서 "해외 순방을 앞둔 대통령으로선 세월호 교착 정국과 국정 마비 상황을 마냥 방치할 수 없다는 책임의식에서 비판을 각오하고 이런 발언을 했겠지만 결과적으로 상황을 오히려 더 꼬이게 하지나 않을까 우려된다"고 탄식했다.
 
중앙일보도 사설을 통해 "유가족이 국회·광화문 농성을 시작한 지는 2개월, 여야의 특별법 합의가 나온 지는 한 달이 넘었다. 김기춘 비서실장의 국정조사 답변으로 촉발된 ‘7시간’ 문제도 두 달이 넘었다. 대통령과 청와대가 보다 빨리 입장과 사정을 밝혔다면 혼란은 대폭 줄어들 수 있었다"며 "그런데도 대통령은 기자회견 한 번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 중앙일보 17일자 사설.
 
중앙은 이어 "야당이 ‘박영선 탈당’ 사태 등으로 혼란을 겪는 와중에 이런 입장이 나와 대통령이 지나치게 정치적 계산에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을 면치 못하게 됐다"며 "대통령의 이런 자세는 포용·소통형이 아니라 대결형이라는 인상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앙은 "국민은 대통령에게 물어볼 것이 많다. 그런데 올해 들어 연두회견을 빼고는 회견이 없다"며 "대통령은 주장만 할 게 아니라 설명을 해야 한다. 필요하면 대통령이 국회에 요구하듯, 이는 국민이 대통령에게 요구하는 것일 게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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