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심, 노무현 욕할땐 박장대소"

설훈 의원 "내말 잘 들었으면 시비걸 수 없는데, 사리분별 안되는..."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4/09/18 [10:08]

"박근혜 한심, 노무현 욕할땐 박장대소"

설훈 의원 "내말 잘 들었으면 시비걸 수 없는데, 사리분별 안되는..."

서울의소리 | 입력 : 2014/09/18 [10:08]
박근혜가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이 연애했다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한 설훈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발언을 겨냥해 “대통령에 대한 모독적 발언이 도를 넘었다”고 비난하고 나서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박근혜의 과잉 반응에 대해 과거 박이 한나라당 대표 시절 당 소속 의원들이 벌인 연극 ‘환생경제’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빗대어 온갖 쌍욕과 조롱을 퍼부었던 동영상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당시 연극에 출연했던 한나라당 의원들은 노 전 대통령(연극에서 주인공 ‘노가리’)을 향해 “뭐 이런 개잡놈이 다 있어”, “사내로 태어났으면 불X값을 해야지…육시럴 놈”, “거시기 달고 다닐 자격도 없는 놈”이라고 조롱했다. 당시 당 대표로 연극을 관람하던 박 대통령은 박장대소를 하면서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설훈 의원은 “대체 내가 무슨 잘못을 했다는 것이냐”며 “세간의 풍문을 잠재워주려는 말조차 들으려하지 않는데, 정말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설훈 의원은 16일 오후 자신의 발언이 대통령 모독이라는 박의 주장에 대해 “말이 되는 소리인가”라며 “너무 지나친 소리다. 내가 대체 뭘 잘못했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설 의원은 “세월호 사태를 풀려했던 진의에서 ‘대통령이 연애했다는 풍문은 거짓말’이라고 두 차례나 말했는데, 대체 말을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돕는 말인지 해코지하는 것인지, 악의인지 진심인지 전혀 들으려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가장 모범이 돼야 할 정치권의 이런 발언은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혐오감을 준다’는 박 대통령 지적에 대해서도 설 의원은 “그래서 뭘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냐”며 “대통령 연애가 거짓말이라는 말이 왜 잘못이냐. 그럼 정말이라고 해야 하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 설훈 의원
 
박의 발언에 대해 설 의원은 “우선 (박 대통령은) 내가 뭘 얘기했는지 들을 생각 자체를 안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며 “내 말을 차분히 들었으면 시비걸 수 없는데, 계속 (저렇게 반응하고 있는 것을 보면) 사리분별이 안되는 상태”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세월호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하도록 결단하라는 요구에 대해 박이 ‘삼권분립과 사법체계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라고 비난한 것에 대해서도 설 의원은 “박 대통령이 과연 현재 국면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게 하는 말”이라며 “어떤 식으로든 이 문제를 풀려는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설 의원은 “‘그냥 놔두면 되겠지’ 하는 식으로 정리하려는 것 같은데, 야당이나 국민에게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그저 정부가 하라는 대로 다 따라오라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하지만 세상이 그렇게 (자기 뜻대로만) 해결이 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설 의원은 박의 7시간 행적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부분에 대해 박 대통령이 ‘내 책임이 있다’고 하고, 진실을 밝혀야 하는데, 안밝히다 보니 문제가 꼬이는 것”이라며 “어느 나라, 어느 정권의 대통령도 다 크고 작은 잘못이 있을 수 있다. 잘못이 드러나면 바로잡고 수정하면 된다. 이를 두려워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설 의원은 “무엇보다 7시간 행적 문제는 대면보고를 안받아서 생긴 것이니, 박 대통령이 책임 없다고 할 수 없으며, 국민들에게 이를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박이 독설을 쏟아낸 배경에 대해 설 의원은 “대통령 진의가 ‘세월호와 자신이 무관하다는 것인지’, ‘그냥 여야가 알아서 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대통령이 이러면 안된다. 대통령이 어떤 식으로든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의원들의 세비를 반납해야 한다는 박의 주장에 대해서도 설 의원은 “국회의원까지 했던 대통령이 할 말은 아니다”라며 “국회가 다른 일을 안하는 것도 아닌데, 대통령이 국회의원들에게 그런 식으로 말해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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