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모에 빠졌다' 유병언 메모 31장 공개

시사인 입수 공개, "산전수전 다 겪은 노장 남자들이 일으킨..."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4/07/22 [17:28]

'음모에 빠졌다' 유병언 메모 31장 공개

시사인 입수 공개, "산전수전 다 겪은 노장 남자들이 일으킨..."

서울의소리 | 입력 : 2014/07/22 [17:28]
경기도 안성 금수원을 빠져나온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은 측근 신 아무개씨 집에서 하루 묵었다. 그리고 5월25일까지 순천 송치재 별장에 머물렀다.
 
찰도 이를 잘 알았다. 하지만 순천에서 검찰 포위망을 빠져나간 유 전 회장은 자취를 감췄다. 그후 검찰은 유 전 회장의 흔적조차 찾지 못하였다.

시사IN 주진우 기자가 유병언이 도주하면서 쓴 메모 형식의 자필 문서를 입수했다. A4 용지 총 31쪽인 이 기록에는 도망자가 된 유 전 회장의 심경과 유년 시절의 회고 등이 적혀 있다. 자신이 음모에 빠졌다는 생각과 언론에 대한 원망이 가득했다.

▲     © 시사인

그런데 특이하게도 자필 문서는 거꾸로 써져 있다. 이 메모 스타일은 오대양 사건에 연루돼 4년간 옥살이를 한 뒤로 유씨가 고수하고 있는 메모 스타일이다.

메모장에는 "가녀리고 가냘픈 大(대)가 太(태)풍을 남자처럼 일으키지는 않았을 거야. 산전수전 다 겪은 노장인 남자들이 저지른 바람일 거야. 과잉 충성스런 보필 방식일 거야"라고 적혀있었다.

이어 "아무리 생각을 좋게 가지려 해도 뭔가 미심쩍은 크고 작은 의문들이 긴 꼬리 작은 꼬리에 여운이…"라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유 전 회장은 대통령을 大(대)로 자주 이야기하곤 했다고 한다. 산전수전 다 겪은 노인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한 참모진이라고 신도들은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잉 충성스런 보필 방식을 직접 거론하며 세월호 사건으로 자신이 음모에 빠졌다는 심경을 토로하기도 한다. 또 권력이 시키는대로 움직이는 언론이라고 적시하며 권력의 시녀라며 언론의 보도 행태에 대해서도 꼬집고 있다.

현재 자신의 도피 생활과 관련해서는 "눈 감고 팔 벌려 요리조리 찾는다. 나 여기 선 줄 모르고 요리조리 찾는다. 기나긴 여름을 향한 술래잡기가 시작됐다"고 자신을 검거하지 못하는 검사를 비아냥거리는 듯한 말투의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특히 이 메모는 유씨가 지난 5월 말 순천 별장 탈출 당시 검찰에 붙잡힌 개인 비서 신모씨가 보관하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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