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마인들 "씨아나신 쓰니, 짜송바세!"

국내 버마인·한국인 NGO들 30일 대사관 앞서 삭발 등 항의시위

서문원 기자 | 기사입력 2007/09/30 [22:11]

버마인들 "씨아나신 쓰니, 짜송바세!"

국내 버마인·한국인 NGO들 30일 대사관 앞서 삭발 등 항의시위

서문원 기자 | 입력 : 2007/09/30 [22:11]
▲ 삭발식을 진행하고 있는 버마인들.     ©인터넷저널
한국 내에서 버마 민주화운동을 벌이고 있는 버마인단체와 국내 시민사회단체 관련자와 시민 수백명이 버마 대사관 앞에서 '버마 군부독재의 양민학살 중지와 퇴진', '한국인들의 버마 민주화운동 지원'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민족민주동맹(NLD)·버마행동·미얀마공동체 등 한국에 거주하는 버마인단체와 국내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 200여명은 지난 30일 오전 11시부터 2시간여 동안 한남동 버마대사관 앞에서 버마 군부독재의 양민학살 중지와 퇴진을 촉구하는 1인 피켓시위와 삭발식, 그리고 버마 국기 화형식을 거행했다. 


▲ 한남동 버마대사관 가는 길을 막아선 전경들.    ©인터넷저널
먼저 한국에 진출해 있는 버마 이주노동자 150명이 오전 11시 단국대 앞에서 거리행진을 시작해 버마대사관 앞에서 향했다. 그러자 경찰은 전경 1개 중대를 버마대사관으로 가는 길목인 한남초등학교 앞에 배치, 시위대를 막아섰다. 

▲대사관 앞에서 1인시위 중인 시위자들.     © 인터넷저널
시위대는 현장에서 외무부 및 경찰 관계자들과 협의해 ‘1인 피켓시위’를 허락받았다. 이렇게 해서 시위 참여 버마인이 1명씩 릴레이로 대사관 앞까지 피켓을 들고 행진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 버마 민주화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낭독하는 '버마행동' 대표 뚜라.     ©인터넷저널
뚜라 버마행동 대표는 낭독 성명을 통해 “버마군부는 민간인 학살을 중단하고, 즉각 퇴진을 하라”고 촉구했고, 조모아 민족민주동맹(NLD) 대변인은 ‘씨아나신 쓰니, 짜송바세’(군부독재 퇴진하라) 구호를 외치며 행사를 진행했다.
 
▲시위대는 대사관 앞 집회를 마치고 다시 단국대 앞까지 거리행진을 한 뒤 해산했다.     © 인터넷저널
이어 시위에 참여한 일부 버마인들의 삭발식이 거행됐다. 시위대는 또 버마군부가 지난 1989년부터 ‘미얀마’로 국호를 변경하며 사용해온 미얀마국기를 태우고, 다시 단국대 앞까지 거리행진을 한 뒤 오후 1시쯤에 해산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석원정 외국인인권모임 대표는 대표연설을 통해 "버마 민주화를 촉구하는 한국 내 집회는 버마군부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석 대표는 “남북정상회담이 시작돼 버마에 대한 한국인의 관심이 떨어질까 우려된다”며 “버마민주화 운동에 힘을 실어주려면 더 많은 한국 사람과 시민단체의 동참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인터넷저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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