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여승무원 사태 해결 실마리?

이상수 장관 중재안 발표, KTX여승무원 회의거쳐 수용여부 결정

김한솔 | 기사입력 2007/09/29 [07:51]

KTX 여승무원 사태 해결 실마리?

이상수 장관 중재안 발표, KTX여승무원 회의거쳐 수용여부 결정

김한솔 | 입력 : 2007/09/29 [07:51]
철도 노·사·정이 모여 KTX 여승무원 문제 해결에 힘을 쏟고 있으나 타결에 이르지는 못했다. 하지만 노사공익협의체 구성에 합의, 향후 타결 돌파구를 마련했다.

28일 오후 서울 을지로 서울지방노동청에서 이상수 노동부 장관의 주선으로 한국철도공사 이철 사장,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 전국철도노조 엄길용 위원장이 참여한 노·사·정 긴급회동을 갖고 지난해 3월부터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KTX 여승무원  문제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철도공사 노사는 1주일 이내에 노사공익협의체를 구성키로 합의했다. 노사와 노동부장관이 추천하는 공익위원 각각 2명씩 6명으로 운영되며 두 달 안에 다수결을 통해 해결책을 결정하기로 했다.

▲ KTX여승무원들은 승무사업 외주사업을 반대하며 지난해 2월부터 사복투쟁을 거쳐서 3월부터는 파업에 들어갔다.     © 김한솔


이철 사장은 "이번 논의에서 대단히 진전된 합의문을 발표하게 돼서 정말 마음 뿌듯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KTX 여승무원측은 내부 논의를 통해 수용여부를 결정키로 해, 받아들일지 아직은 의문이다.

당초 이 장관은 파업 중인 KTX여승무원을 철도공사의 자회사인 코레일투어서비스 정규직으로 전환한 뒤 협의체 구성을 통해 승무업무 타당성 여부를 논의하자는 중재안을 제시했으나 협상 과정에서 결렬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장관이 내놓은 중재안은 지난해 KTX여승무원이 파업에 들어가기 전 철도공사가 제시한 KTX레저의 정규직안과 같은 것으로 다시 한 번 장관의 근시안적인 행정을 보였다.

이번 협상에서 철도노조 측은 "철도공사 자회사가 아닌 철도공사 직원으로 채용해 줄 것"을 요구했고, 이철 사장은 "받아들이기 힘든 내용"이라며 대립하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KTX 열차지부 정혜인 부산지부장은 전화 인터뷰를 통해 "KTX 여승무원 내부와 아직 합의된 것이 없고  KTX관광레저의 정규직이라는 것은 용역회사의 직원이기 때문에 언제 짤릴지 모르는 비정규직과 같은 것이어서 수용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코레일투어서비스 정규직을 제시했는데 어처구니 없는 제안"이라며 "노사공익협의체 구성 제안은 내부 회의를 거쳐 우리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3월부터 철도공사의 승무업무 외주화 반대와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시작된 KTX여승무원의 파업은 1년 7개월을 넘어서고 있지만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노사공익협의체가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될지는 철도공사의 태도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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