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도 손발이 맞아야 하지..."

김경자·김지나씨 '이지영씨 양보로 풀려나' 인터뷰에 비난댓글

박병윤 기자 | 기사입력 2007/08/24 [18:38]

"거짓말도 손발이 맞아야 하지..."

김경자·김지나씨 '이지영씨 양보로 풀려나' 인터뷰에 비난댓글

박병윤 기자 | 입력 : 2007/08/24 [18:38]
김경자, 김지나 씨가 지난 13일 탈레반에 억류됐다 석방된 데에는 이지영씨의 양보 덕분이었다는 보도가 23일 나왔다. “지영 언니가 자원해서 남아”란 YTN기사가 미디어다음에 송고되고 하룻만에 1천319개의 네티즌 댓글이 달렸다.

댓글의 대부분은 언론플레이를 비판하는 내용. 그 첫 번째는 잊혀져 가는 국민의 관심을 끌기위해 감동스토리를 내놓고 있다는 지적. 또 하나는 석방자에게 자숙하라는 목소리. 뭘 잘했다고 인터뷰하고 감동스토리라고 꺼내놓느냐는 비판.

YTN은 김경자, 김지나씨가 아랍의 위성방송인 알 자리라와 갖은 인터뷰를 인용보도하며, "이지영씨가 석방대상으로 선택됐으나 남겠다는 의사를 밝혀 우리들이 먼저 석방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

YTN은 또 이지영씨가 현지 경험이 많기 때문에 탈레반도 이씨의 잔류를 허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알 자지라의 분석을 언급했다.

     © 인터넷저널

이지영씨는 탈레반의 허락을 받고 가족들에게 쪽지를 썼고, 석방된 김경자, 김지나씨가 가족들에게 전달했다. 쪽지에는 “건강히 잘 있으니 걱장 마세요. 잘먹고 편히 있어요. 아프지 마시고 편히 계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이 보도를 접한 네티즌의 상당수는 댓글을 통해 “언론이 아프간 사태를 감동으로 미화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아닌가”란 비판적 의견을 달았다.

네티즌 ‘통장’은 “슬슬 잊혀져 가던 일을 감동있게 만들려고 하는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립니다. 부디 피랍자 19명도 무사히 석방돼서 더더욱 감동 있게 언론을 꼬드겨 방송해 주세요”라며 비꼬았다.  

상당수 네티즌은 언론과 석방자들이 상황을 감동적으로 꾸미는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누렁이’는 “석방될 때까지 자기들은 석방인줄 모르고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줄 알았다는데 이제 와서 무슨 양보냐? 좌우간 언론까지 조작하고 있으니..”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놈의관절염’도 역시 "려날 당시 '자신은 풀려날 줄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했던 거 같은데 기사 내용대로라면 알고 있었다는 얘기잖아? 거짓말도 손발이 맞아야 하지... 띨띨하긴"이라고 비판했다.

네티즌 ‘albatross’는 “대충 사태를 희석해 버릴 이슈가 있어야 하지 않았을까요? 그것도 위기 상황에서 타인을 위한 배려... 이런 타이틀이면 금상첨화였겠지. 근데 너무 눈에 보이네요ㅋㅋㅋ”라며 비웃음 섞인 댓글을 작성했다.

석방된 김경자, 김지나 씨가 국군병원에 있다는 것을 트집 잡는 네티즌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203sab'는 “위험국가에 그냥 가서 나라 개 쪽 팔게 만들고...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하는 군부대 병원에 왜 얘들이 있어... 보낸 교회에서 사용료 주던가... 그렇지 않으면 당장 민간병원으로 보내라”고 밝혔다.

‘랄라라’라는 네티즌 역시 “나라망신, 국력낭비... 조용히 사세요. 그리고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는 것 같은데 국군병원은 개나 소나 입원시켜주는 휴양소인가”라며 강도 높은 비난을 꺼내 놓았다.

한편 ‘tjdusl’는 “수수방관한 교회도 그러하지만 나라에서 좀 더 강력하게 발길을 막았어야 했어요”라며 “김선일씨 죽음 개죽음이 아니에요 얼마나 처절히 희생됐는데... 그 후로 나라에서 왜 출국금지를 안하고 이제야 납치되니까 부랴부랴...”라는 댓글로 국가의 대응을 문제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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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민행 2007/08/26 [14:52] 수정 | 삭제
  • 거짓말 소 물 먹듯이 하는 예배당의 극치를 보여주는군요. 가랭이 펄렁거리며 국가망신 시킨 것이 무슨 대단한 애국 운동 한 것 처럼 가소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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