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워' 흥행몰이 놓고 네티즌 갑론을박

댓글공방 작품성·CG·오락성 논란, UCC공방전으로까지 번져

박병윤 기자 | 기사입력 2007/08/13 [17:34]

'디워' 흥행몰이 놓고 네티즌 갑론을박

댓글공방 작품성·CG·오락성 논란, UCC공방전으로까지 번져

박병윤 기자 | 입력 : 2007/08/13 [17:34]
심형래 감독의 SF블록버스터 '디워'가 500만 관객을 돌파한 가운데, 이 영화에 대한 네티즌·평론가들의 평가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실제 TV토론 프로그램에서 평론가 진중권씨가 디워에 관해 혹평을 내놓자 디워를 지지하는 네티즌들은 진중권씨를 비판하는 UCC를 제작해 올리고 있다. 

영화 디워를 둘러싼 공방은 영화 ‘후회하지 않아’의 이송희일 감독이 지난 2일 자신의 블로그에 디워와 이를 둘러싼 팬들의 반응을 비판하는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이 감독은 “디워는 영화가 아니라 70년대 청계천에서 마침내 조립에 성공한 미국 토스터기 모방품에 가깝다”라는 혹평을 내렸고, 디워의 팬들은 여기에 크게 반발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와중에 청년필름의 김조광수 대표가 “지나친 애국주의는 곧 국수주의로 변질될 가능성이 있는 아주 위험한 일이다. 한국영화니까, 한국영화치고 CG가 좋으니까 봐줘야한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디워의 애국심을 자극하는 마케팅을 문제 삼으며 논란이 확대됐다.

▲  지난 9일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한 평론가 진중권씨.    © 인터넷저널

여기에 평론가 진중권 씨가 지난 9일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디워에 대해서 “영화의 완성도에서 크게 떨어지는 작품이기 때문에 비판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라며 “영화는 형편없는데 애국심 등 외적인 요소들이 현상을 이끌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그는 ‘엉망진창’, ‘꼭지가 돈다’, ‘개판’ 등의 원색적인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디워를 비판하는 평론가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진중권씨와 같이 100분 토론에 출연한 평론가 하재근씨는 “디워 흥행은 인간 승리의 감동, 논란의 궁금증, 관객의 평가, 범국민적 사회현상으로 보이며 관객들이 이 '축제'를 즐기고 있다”며 “영화는 재미가 있으면 그것으로 성공한 것”이라고 디워를 옹호하는 입장을 밝혔다.

평론가 변희재씨는 자신이 대표로 있는 뉴스사이트 ‘빅뉴스’에 올린 '100분 토론 디워의 진중권, 김조광수 잘못된 패널‘이란 제목의 글을 통해 “디워의 작품성을 분석하겠다면 디워와 유사한 할리우드 괴수영화를 놓고 비교하여 디워의 장단점을 찾는 작업부터 해야한다”며 “’아나콘다‘, ’옥토퍼스‘ 같은 B급 괴수 영화와 비교한다면 디워가 그다지 떨어지는 측면은 없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변희재씨는 디워를 혹평한 진중권씨에 대해 “아리스토텔레스의 비극의 서사구조를 기준으로 디워는 서사가 아예 없다는 그의 발언은 대체 그가 미학 공부를 제대로 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라며 “아리스토텔레스의 비극적 쾌와 대중예술의 쾌는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평론가들의 갑론을박 가운데 네티즌 역시 치열하게 공방을 주고받는 중이다. 포털 네이버에 오른 디워에 관한 한 뉴스에는 네티즌들이 자신의 생각을 댓글로 달면서 토론을 벌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CG만큼은 웬만한 헐리웃 영화 못지 않았다구요. 그거 하나만으로도 충분한 거 아닙니까”라며 “지금까지 심감독 영화 봤을때 작품성 기대하고 보는 관객은 몇이나 될까요?”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하지만 이에 반박하는 네티즌은 “디워가 재밌으면 디워를 많이 보시면 되는 거고, 디워가 재미없으면 혹평하면 되는 겁니다”라며 “그건 돈내고 본 관객의 자유이고 권리인데 내가 팬이고 니말은 기분 나쁘니 달려가서 욕해주자는 일부 팬들의 행태는 디워의 흥행보다 더 문젭니다”라고 지적했다.
  

▲  동영상 UCC 사이트 엠엔캐스트에 올라온 디워 패러디 영상.   © 인터넷저널

최근 동영상 UCC 사이트 엠엔캐스트에 올라온 디워 관련 동영상은 영화 300을 패러디해 디워를 비판한 평론가들과 MBC의 디워 캠코더 녹화 본 방영을 꼬집고 있다. 이 동영상에선 평론가들에게 “망할 놈의 귀족주의, 징글맞은 끼리끼리 닥치고 눈부터 떠라! 닥치고 귀부터 열어라!”라고 말하며 강한 비판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100분 토론 디워 사람들의 지지 이유’란 제목의 동영상 UCC는 영화 ‘용가리’에 쏟아졌던 비판을 이겨내고 디워를 만들어낸 심형래 감독에 대해 “우리는 그를 통해 희망을 보았다”며 “어린시절 노력만 하면 성공 할 수 있다는 믿음, 그를 통해 확인하고 싶고 그가 보여 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동영상에선 또 “우리는 그저 노력하는 자가 승리한다는 작은 진리를 확인하고 싶을 뿐입니다”라는 메시지를 디워를 비판하는 사람들에게 전했다.

디워 옹호 동영상과 더불어 MBC 100분 토론에서 영화를 혹평한 진중권 씨에 대해 비판을 담은 동영상 UCC도 함께 올라오고 있다. ‘디워 100분 토론에서 진중권을 보니’란 제목의 동영상 UCC는 “현명한 사람은 결코 지식에 자만하거나 함부로 나서지 않는다”며 “비지성적인 행태를 의도적으로 보이고 있는 진중권의 논지는 평론이라고 할 가치조차 없다는 말이 된다”고 주장했다.
 
▲ 비평가가 아닌 스포일러라며 평론가 진중권씨를 패러디한 포스터.     © 인터넷저널

또한 100분 토론에서 영화의 중요부분을 전혀 거르지 않고 거침없이 설명한 진중권 씨의 모습을 문제 삼으며 네티즌이 만든 패러디 포스터도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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