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 특별전' 10편의 '뉴시네마' 상영

'졸업'·'이지라이더' 등 대표작, 서울아트시네마에서 22일부터

최방식 기자 | 기사입력 2007/06/09 [13:02]

'아메리카 특별전' 10편의 '뉴시네마' 상영

'졸업'·'이지라이더' 등 대표작, 서울아트시네마에서 22일부터

최방식 기자 | 입력 : 2007/06/09 [13:02]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아메리칸 뉴 시네마 특별전'이 열린다. <졸업>,  <이지 라이더> 등 당대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왔을 뿐 아니라 오늘날에도 여전한 영화사적 가치를 지니며 문화적 화두를 던져주는 '뉴 시네마'의 대표작 10편을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만날 수 있다. (사)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가 주최하고 영화진흥위원회가 후원한다.  


 1967년 즈음부터 만들어진 미국영화의 새로운 경향을 흔히 ‘아메리칸 뉴 시네마’라고 부른다. 이 명칭은 1967년에 아서 펜 감독의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가 공개되자 타임 지가 이 영화를 ‘뉴 시네마’라고 일컬은 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특정한 사조나 장르를 지칭하기 보다는, 월남전을 겪으며 젊은이들이 반전 운동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던 당시 미국 사회를 반영하며, 관습적 영화 만들기에 얽매이지 않고 영상과 이미지를 혁신하여 고전 미국 영화의 침체를 타개한 영화들을 폭넓게 가리킨다 할 수 있다.

 상/영/작/소/개

맨츄리안 캔디데이트 The Manchurian Candidate


존 프랑켄하이머 연출 U.S.A. 1962 127min B&W 15세 이상 관람가
출연: 프랭크 시나트라, 로렌스 하비, 자넷 리

한국전에 참전했던 벤 마르코와 쇼의 부대는 정찰 중 어디론가 잡혀 간다. 얼마 뒤 귀국한 쇼는 적을 무찌르고 납치된 동료를 구했다며 훈장을 받는다. 그러나 마르코는 중국인, 러시아인들이 부대원들을 세뇌한 뒤 쇼를 살인자로 만드는 악몽을 반복해 꾼다. 내용이나 형식면에서 가장 중요한 현대 미국영화 중 한 편으로 꼽히는 작품.

감독: 존 프랑켄하이머 John Frankenheimer (1930~2002)
TV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스물 여섯에 <젊은 이방인 The Young Strangers>(1957)을 만들며 감독으로 데뷔했고, <맨츄리안 캔디데이트>로 흥행과 비평 측면에서 모두 놀라운 성과를 얻었다. 정치 스릴러물에서 최고의 솜씨를 보여주는 그는 근작 <로닌 Ronin>(1998) 등 극장용 영화, 텔레비전 미니시리즈 등 여러 영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졸업 The Graduate

▲ 영화 '졸업'     © 인터넷저널
마이크 니콜스 연출 U.S.A. 1967 105min Color 19세 이상 관람가
출연: 캐더린 로스, 앤 밴크로프트, 더스틴 호프먼  

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벤저민은 파티석상에서 알게 된 로빈슨 부인의 유혹에 빠져 무절제한 생활로 소일한다. 그녀의 딸 엘레인을 로빈슨으로부터 소개받은 벤은 사랑에 빠지지만, 엄마와 벤의 불륜을 알게 된 의대생인 칼 스미스와의 결혼을 생각하게 된다. 한국  개봉 때에는 엘레인을 로빈슨 부인의 조카로 설정을 바꾸기도 하였다.

감독: 마이크 니콜스 Mike Nichols (1931~)
코미디언에서 출발해 사회 풍자적인 코미디영화로 뿌리를 내린 감독이다. 1966년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 Who’s Afraid of Virginia Woolf?>로 데뷔했고, 다음해에 만든 <졸업>은 그 해 미국내 최고의 흥행 영화가 됐다. 근작 <버드케이지 The Bird Cage>(1996), <클로저 Closer>(2004)로 여전히 건재한 역량을 과시하고 있다.



미드나잇 카우보이 Midnight Cowboy

존 슐레진저 연출 U.S.A. 1969 110min B&W/Color 19세 이상 관람가
출연: 존 보이트, 더스틴 호프먼, 실비아 마일즈  

텍사스에서 접시 닦이를 하던 조는 대도시에서 돈 많은 여자의 잠자리 상대로 나서면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뉴욕으로 향한다. 그러나 일은 그의 마음대로 되지 않는데.... 존 슐레진저의 할리우드 데뷔작 <미드나잇 카우보이>는 미국 심의에서 당시 통념으로는 대담한 성 묘사 때문에 X등급을 받지만, X등급 영화사상 처음으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았다.

감독: 존 슐레진저 John Schlesinger(1926~2003)
워털루역의 일상을 담은 기록 영화 <기차역 Terminus>(1961)으로 베니스영화제 금사자상을 받는 등 연극 무대와 기록영화에서 기량을 닦은 후 프리시네마 감독 대열에 합류했던 그는, 60년대 후반 할리우드로 건너가 배우들의 감정을 끌어내는 발군의 기량을 보여주었다.  사회적 메시지와 대중적 반향을 작품 속에 함께 담으려 노력한 장인 감독이다.



이지 라이더 Easy Rider

데니스 호퍼 연출 U.S.A. 1969 94min Color 19세 이상 관람가
출연: 피터 폰다, 데니스 호퍼, 잭 니콜슨  

▲ 영화 '이지 라이더'     © 인터넷저널
장발의 두 젊은이 웨트와 빌리는 오토바이로 미국을 횡단하는 여행을 시작한다. 마약을 팔아 여비를 마련한 이들은 여행길에서 히치하이커와 히피들을 만난다. 변호사 조지는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바람으로 빌리 일행의 여행에 합류한다. 마약과 록 음악, 히피 공동체 등 60년대 미국 청년 문화를 집대성한 아메리칸 뉴 시네마의 결정판으로 일컬어지는 작품.

감독: 데니스 호퍼 Dennis Hopper (1936~)
<이유없는 반항 Rebel without a Cause>(1955)의 아역으로 연기 생활을 시작했다. 로저 코먼의 <여행 The Trip>(1967)에서 만난 피터 폰다와 의기투합하여 <이지 라이더>를 만들어 큰 성공을 거둔다. 차기작 <라스트 무비 The Last Movie>(1971)의 실패로 할리우드에서 외면당하고 70년대 대부분을 마약과 술에 찌들어 살면서도 <미국인 친구>(1977)나 <지옥의 묵시록 Apocalypse Now>(1979)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다. 1986년 데이비드 린치의 <블루 벨벳 Blue Velvet>에 출연한 후 배우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호퍼는 사진작가로도 이름 높다.



작은 거인 Little Big Man

아서 펜 연출 U.S.A. 1970 139min Color 15세 이상 관람가
출연: 더스틴 호프먼, 페이 더너웨이, 마틴 발삼

잭의 가족은 인디언 포니 족의 습격을 받고 몰살당한다. 어린 아이였던 잭과 누나 캐롤라인만 평화를 선호하는 샤이엔 족의 도움으로 살아남아 그들과 같이 생활한다. 그러나 샤이엔 족마저 백인의 습격에 전멸하고, 잭과 캐롤라인은 백인의 세계로 복귀하는데.... 흔히 수정주의 서부극이라 불리는 이 작품은 서부의 역사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한다.

감독: 아서 펜 Arthur Penn (1922~)
TV와 연극무대에서 활발한 연출 활동을 하다 1958년 <왼손잡이 총 The Left-Handed Gun>으로 데뷔한다. 그는 작품들을 통해 지속적으로 미국의 역사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며 그 신화를 재평가했다. 또, 대표작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Bonnie and Clyde>(1967), <작은 거인>, <미주리 사건 The Missouri Breaks>(1976) 등은 주류 사회가 외면하는 아웃사이더들을 매력적으로 그려냈다.



더티 해리 Dirty Harry

돈 시겔 연출 U.S.A. 1971 102min Color 19세 이상 관람가
출연: 클린트 이스트우드, 존 버논, 앤드류 로빈슨  

형사 칼라한은 어려운 고비를 물리치고 연쇄살인범을 체포한다. 그러나 부패한 상관은 범인을 석방시키고, 칼라한은 범인을 고문한 혐의로 고소된다. 이에 분개한 칼라한은 죽음을 무릅쓰고 범인과 싸우다 그를 사살한다. 반전평화운동이 전성기를 맞던 시대에 위기와 공포를 느낀 보수 세력의 무의식을 반영한다고 일컬어지는 영화.

감독: 돈 시겔(1912~1991)
적은 제작비와 짧은 시간 안에 박진감 넘치는 액션장면을 연출해내던 시겔은 ‘B급영화의 제왕’으로 불렸으며, 프랑스 비평가들의 재평가로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 <신체 강탈자의 침입 (1956)>, <더티 해리>등 대표작을 통해 미국 보수주의의 무의식을 탁월히 형상화했다. 만년에도 <최후의 총잡이 The Shootist>(1976) <텔레폰 Telefon>(1977) <알카트라즈 탈출 Escape from Alcatraz>(1979) 등의 걸작을 만들었다.



마지막 영화관 The Last Picture Show
피터 보그다노비치 연출 U.S.A. 1971 118min B&W 15세 이상 관람가
출연: 티모시 보텀스, 제프 브리지스, 벤 존슨
50년대 초 텍사스의 작은 마을. 섬세하고 유약한 고등학생 소니는 농구팀 코치의 아내와 사랑에 빠지고, 그의 절친한 친구 듀에인은 이기적인 사랑을 추구하는 제이시와 삐걱거린다.  성장영화의 틀 속에서 부조리한 삶의 방식을 드러내는 보그다노비치의 대표작. 시빌 셰퍼드와 제프 브리지스의 젊은 날을 목격하는 즐거움도 맛볼 수 있다.

감독: 피터 보그다노비치 Peter Bogdanovich (1939~)
연기와 비평을 공부하고 평론가로 필명을 날리다 로저 코먼이 제작한 <표적 Target>(1968)으로 데뷔한다. 70년대 미국영화계의 신동으로 불렸던 그는 <마지막 영화관>으로 이론과 실기를 겸비한 연출자로 인정받으며 삽시간에 스타가 된다. 오슨 웰스, 존 포드 등 할리우드 대가들을 회고하는 작품과 저술도 꾸준히 남기고 있다.  



스위트 스위트백스 배다스 송 Sweet Sweetback's Baad Asssss Song

멜빈 반 피블즈 연출 U.S.A. 1971 97min Color 19세 이상 관람가
출연: 사이먼 척스터, 멜빈 반 피블스, 허버트 스케일스, 존 듈라한

매춘부들 틈에서 자라난 스위트백은 흑인 악극단에서 쇼를 하며 생활한다. 어느 날 한 젊은 흑인 용의자에게 무자비하게 폭력을 가하는 백인 경찰들을 목격한 스위트백은 그 젊은이를 돕다가 경찰을 죽이고 쫓기는 신세가 된다. 초창기 뮤직비디오를 연상케 하는 편집 방식이 흥을 돋우는 대표적인 70년대 미국 독립영화.

감독: 멜빈 반 피블스 Melvin Van Peebles (1932~)
샌프란시스코에서 단편영화를 만들다가 유럽으로 이주. 프랑스 영화센터의 지원을 받아, 자신의 저서를 바탕으로 장편데뷔작 <3일간의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었다. 자신이 시나리오, 감독, 공동제작, 음악, 편집, 주연까지 맡은 <스위트 스위트백스 배다스 송>으로 블랙스플로이테이션(Black+Exploitaion)이란 장르를 탄생시켰다.



황무지 Badlands
테렌스 맬릭 연출 U.S.A. 1973 95min Color 15세 이상 관람가
출연: 마틴 쉰, 시시 스페이섹, 워렌 오츠
엄마 없는 15살의 홀리는 다른 또래 친구들처럼 강아지를 키우고 음악 레슨을 받는 평범한 소녀. 무료한 일상을 잡지에 실린 스타 사진으로 달래던 홀리는 <이유없는 반항>의 제임스 딘 같은 외양을 한 키트에게 끌리고, 그와 함께라면 자신이 모험 영화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미국 역사를 성찰하는 서사시와도 같은 테렌스 맬릭의 장편 데뷔작.

감독: 테렌스 맬릭 Terrence Malick (1943~)
하버드와 옥스퍼드에서 철학을 수학했고, 기자 생활을 하다 MIT에서 철학을 가르치는 교수가 되었다. 1972년 <데드 헤드 마일즈 Deadheadmiles>의 공동 각본을 쓰는 것으로 영화계에 발을 디딘 그는 <황무지>로 열렬한 비평계의 지지를 받았다. 5년 후 발표한 <천국의 나날들 Days of Heaven>(1978), 근 20년 후인 1999년 발표한 <씬 레드 라인 The Thin Red Line> 등의 후속작으로 과작의 현자로 불린다.  


도청 The Conversation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연출 U.S.A. 1974 113min Color 15세 이상 관람가
출연: 진 해크먼, 존 카잘, 알렌 가필드  
도청전문가 해리는 자신의 사생활을 철저하게 비밀에 부친다. 어느 기업인에게 고용되어 앤과 마크의 대화를 도청하던 해리는 자신의 의뢰인이 끔찍한 범죄를 꾸미고 있음을 알게 되는데.... 한 미국인의 창백하고 불안한 생활을 묘사한 이 영화는 <대부>의 비평적 성과를 넘어서는 평가를 얻으며, 코폴라를 미국 예술영화의 기수로 부상시켰다.

감독: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Francis Ford Coppola (1939~)
뉴욕의 이탈리아계 부모 아래서 성장한 코폴라는 UCLA에서 영화학 석사학위를 받고 1963년 코먼이 프로듀서를 맡은 장편 <디멘시아 13 Dementia 13>을 만들어 상업 영화계에 나선다. <대부>로 영화사의 흥행기록을 깨며 엄청난 상업적 성공을 거두면서도 비평적 찬사를 얻었으나, <지옥의 묵시록>(Apocalypse Now>(1979) 이후엔 상업적인 영광을 되찾지 못했다. 80년대 들어서는 <원 프롬 더 핫 One from the Heart>(1982) <럼블 피시 Rumble Fish> (1983) <아웃사이더 The Outsiders>(1983) <카튼 클럽 The Cotton Club>(1984) <페기 수 결혼하다 Peggy Sue Got Married>(1986) 등의 역작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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