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버라이어티쇼 '일요일 일요일 밤에'는 1981년부터 시작해 올 해로 30년째를 맞는 MBC의 간판 장수 프로그램이다. 드라마로 치면 '전원일기' 정도 된다. 방영초기 '일요일 밤의 대행진'으로 전국민적 호응속에 시작한 이 프로가 이젠 그렇고 그런 프로그램으로 전락했다. 정치·사회 풍자기능이 사라진 방송. 연예인들만의 놀이로 전락한 프로그램은 이제 사망직전이다.
일밤의 맨처음 MC는 코미디언 김병조씨. 한 때 뽀병이 혹은 배추머리로 대중들의 기억하게 만들고 대한민국 간판 코미디언으로 올라선 그는 풍자와 해학으로 폭넓은 시청자들을 흡수하고, 날카로운 입담으로 "지구를 떠나거라", "주민등록 말소"와 같은 유행어로 정치.사회각층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키곤 했다. MBC의 상징, '일밤'은 없다! 코미디의 가장 큰 핵심인 풍자문화를 현재도 아닌 서슬퍼렇던 군사독재시절부터 해왔던 점을 감안하면 '일요일 일요일 밤에는' 한국 문화계의 큰 역할을 담당했다고 본다. 결국 정치적 파문을 일으키며 물러난 김병조씨 뒤를 이어 인기 개그맨 주병진, 가수 노사현이 MC를 맡아 다시 전에 없던 영화를 누린다. 이들 TV 프로그램 중에는 대표적으로 이경규의 '몰래카메라', 이홍렬의 '한다면 한다', 신동엽의 '러브하우스', 김진수의 '게릴라 콘서트'가 화제를 모으며 2000년대 중반까지 인기를 모아왔다. 이들 모두는 MC이기에 앞서 코미디언들이다. 그러나 최근 MBC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일요일 일요일밤'의 시청률이 10% 미만이 된지 3년도 넘었다. MBC방송사 사장이 청와대에서 쪼인트 까인 사람으로 바뀌고 난 뒤 뭐 하나 그럴듯한 내용이 없는 유명무실한 프로그램으로 전락한 것이다. 이로인해 주말드라마 시청률조차 탄력을 못받고 있다. MBC의 전반적인 침체원인은 도전정신 부족 최근 MBC는 간판이나 다름없던 드라마는 물론 각종 쇼 프로그램 조차 이웃 KBS, SBS는 물론 케이블 방송사에게도 밀리는 형편이다. 뉴스 프로그램에서도 엄기영·김주하 앵커로 굳건히 지켰던 최고의 저녁뉴스 아성이 무너진지 오래다. 이런 중에 MBC는 케이블방송 Mnet의 인기프로그램 '슈퍼스타 K'와 이들 프로의 원조인 미국의 스타오디션 '아메리칸 아이돌'을 모방한 '위대한 탄생'이라는 TV프로를 앞세워 금요일 저녁 10시 시청률을 10%대로 안착시키는데 성공했다. 그런가 싶더니 이젠 아예 'MBC 신입아나운서 공채'를 TV공개 오디션 방식으로 치룬다는 광고를 시작했다. 매스컴에서는 "너무 적나라하고 천박한 방식"이라는 비난이 거세다. 케이블방송도 아닌 전국 3대 지상파 방송사에서 이런 프로를 내놓는다는 게 한심스럽다는 반응이다. 이뿐 아니다. '일요일 일요일 밤' 수많은 프로그램들이 몇 개월도 안돼 폐지되더니 이제는 엉성한 게 즐비한 때론 급조한 코너로 전락했다. 최근엔 '록을 즐겨라'는 프로그램에 아이돌 그룹 F(X) 맴버 루나 같은 가수들을 불러다 놓고 스타오디션처럼 심사위원들을 내놓고 "예, 제 점수는요"를 반복하고 있다. 그놈의 공개오디션, MBC사장부터 시도해보시지? TV 공개오디션은 대단히 무서운 프로그램이다. 케이블방송 채널도 아닌 지상파인 경우 그 파장은 정말 거칠다. '위대한 탄생' 시청자 게시판을 가보면 알 수 있다. 정말 가관이다. 세상속 모든 불만을 토로하고 자기와 상관없는 가수지망생들에게 온갖 욕설과 시비로 화풀이하는 곳이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심사위원으로 나온 사람이나, 가수후보생으로 나온 그들이나 이 프로를 지켜보는 사람들과는 아무 관련없는 이들. 그런데 사람들은 이분법적으로 나뉘어 서로 욕을 해대고 가수후보·심사위원을 빈정대며 사회적 스트레스를 다 풀고 있는 것이다. 우리 모두를 향해 스트레스를 주는 놈들은 대체 누굴까? 혹은 자신이 가진 트라우마를 연속적으로 되살아나게 하는 그 주체는 대체 뭘까? 지금 이 글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을 토대로 읽고 있는 여러분들을 분석하겠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분명 여러분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주체나 실제가 있기 때문에 묻는 거다. 본인은 아니라고 말하면서 어디서건 상관없는 사람들을 모아놓고 상대를 향해 따귀를 때리 게 만드는 자들. 난 그들이 방송사 사장이거나 국장 그리고 이들을 쪼인트 까고 자기 구미에 맞게 만들어 놓은 방통위와 청와대로 보고 싶다. 다시 말해 현직 MBC사장과 국장, 나아가 대통령도 TV공개오디션을 통해 1차부터 5차까지 선발하면서 심사위원은 물론 시청자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줄 수 있는 그런 프로가 한 때 MBC방송국의 상징이던 '일요일 일요일 밤에' 영화를 다시 재현해줄 수 있다고 굳게 믿기 때문에 한번 해보라는 거다. 이마저도 거부하고 시종일관 모르쇠로 일관한다면 MBC는 MB방송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매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어차피 현재 상태로 보면 문화방송국은 전국방방곡곡에 중계되는 지상파가 아니라, 케이블채널만도 못한 폐쇄형 모니터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인터넷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저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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