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5천원치킨, '닭 패러디' 열풍

네티즌, 찬반논쟁과 함께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식에 조롱과 비난

서문원 기자 | 기사입력 2010/12/11 [00:24]

롯데마트 5천원치킨, '닭 패러디' 열풍

네티즌, 찬반논쟁과 함께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식에 조롱과 비난

서문원 기자 | 입력 : 2010/12/11 [00:24]
롯데마트가 닭장사를 시작했다. 지난 8일부터 전국 매장에 프라이드치킨 통***을 5천원에 팔고 있다. 가만보니 롯데마트가 판매 안 하는 건 거의 없다. 몇 개월 전 자사 마트에서 피자를 판매하기 시작한 이마트도 욕을 먹기는 마찬가지다. 

롯데의 저가 통닭판매를 놓고 찬반논란이 거세다. 한 쪽은 2만원이라는 가격대비 뼈만 앙상한 양념통닭과 판매점 사진을 올리며 "차라리 잘됐다"라고 말하는가 하면, 다른 쪽은 대기업이 전국 수 만개에 달하는 치킨전문점을 무너뜨리며 서민상권을 죽이려고 한다고 거세게 비판하고 있다.
롯데마트 버뮤다 삼각지
 
이런 가운데 다음 아고라에는 한 치킨점 판매상이 게시한 글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 임대료를 포함한 원가를 따져보면 결코 부당 이익을 취한 게 아니라면서도 "어차피 어떤 통닭을 사먹 건 소비자의 선택"이라며 "더욱 분발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아울러 대기업 롯데마트의 치킨판매와 관련한 패러디 영상과 사진들이 올라 포탈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직장생활을 하다 퇴직금과 대출금으로 어렵게 선택한 장사인데 대기업의 상술에 다 잃게 생긴 소상인들의 절박함이 뚝뚝 뭍어났다.

먼저 패러디 사진들부터 보자. 아래 사진은 부평시 지도를 소재로 '롯데마트 버뮤다삼각지'를 그려 8일부터 화제가 된 패러디다. 9일 오전까지 실시간 검색어 1위를 달렸다.
 
▲ 8일 저녁부터 올라와 소셜웹(트위터)과 포탈 네티즌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부평시를 소재로 '롯데마트 버뮤다 삼각지'라는 제목으로 오전까지 실시간 검색어 1위를 달렸다.     © 다음넷
위 패러디물은 한 누리꾼이 부평시에 위치한 세 개의 롯데마트를 기준점으로 빨간색 줄로 그어보니 '삼각지'가 형성되어 있는데 이 안에 있는 치킨 상권은 죽은거나 다름없다고 표현했다. 말 그대로 버뮤다 삼각지가 된 셈이다.
 
롯데마트 닭머리 지도
 
아래 패러디는 9일 오후 들어 각 포탈 실시간 검색어 1위를 달렸던 '롯데마트 닭머리 지도'다. 디시인사이드 치킨갤러리에 올라온 이 사진은 현재 소셜웹 트위터에서 '히틀러와 치킨'이라는 제목의 패러디 동영상과 함께 실시간 검색조회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 디시인사이드 치킨갤에 올라온 패러디 사진인데 제목이 '롯데마트 닭머리 지도'란다. 수도권에 퍼져있는 롯데마트 영업소를 기점으로 그려보니 '닭머리 지도'가 탄생됐다고 한다. 현재 아래 패러디물은 오전까지 국내매스컴과 포탈사이트에서 롯데마트버뮤다삼각지에 이어 실시간 검색어 2위에 랭크됐다.     © 디시인사이드갤러리
오늘의 하일라이트 '히틀러와 치킨' 패러디 동영상은 오전 11시부터 포탈 네이버에 올라오고, 뒤 이어 포탈 다음에 영상이 게재됐다. 독일영화 '몰락'(der Untergang)을 소재로한 아래 영상은 한때 천안함 패러디 동영상으로 유명세를 탔었다. 내용은 히틀러가 각 치킨점 사장들을 모아놓고 "1만8천원짜리 동네치킨을 먹느니 차라리 롯데마트 치킨을 먹겠다며 선택권도 없냐?"는 내용이란다.

                  
 
'히틀러와 치킨' 패러디 동영상
 
이밖에 소셜웹(트위터)에는 롯데마트 치킨판매와 관련해 '얼리어닭터' 혹은 "롯데마트가 있는 우리집 근처는 닭세권"이라는 말도 유행하고 있다. 패러디물에 열광하는 건 좋지만 간당간당한 소상인들의 아픈 심성이 뭍어나 왠지 씁쓸하다.
인터넷저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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