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사찰, KBS보도 정권대변 거두절미

[방송모니터] 민언련 7월 21일 방송3사 저녁뉴스 일일브리핑

인터넷저널 | 기사입력 2010/07/23 [17:57]

민간사찰, KBS보도 정권대변 거두절미

[방송모니터] 민언련 7월 21일 방송3사 저녁뉴스 일일브리핑

인터넷저널 | 입력 : 2010/07/23 [17:57]
KBS의 MB정권 사랑이 갈수록 깊어간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굵직굵직한 소식이 전해지고 있지만 권력에 이로운 건 키우고 불리한 건 내보내지 않는 권력 나팔수 게이트키핑을 하고 있어서 그렇다. MBC는 물론이고 동료의식이 강한 SBS마저도 KBS와 다른 보도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이 지난 22일 내놓은 '7월 21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모니터 브리핑'에 따르면, 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여당의 중진의원 주변까지 사찰한 사실이 들통났는데도 KBS는 이런 사실을 빼고 이인규 지원관 등에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사실만 언급했다.
 
서울중앙지검이 여당 중진의원 주변인물을 사찰한 정황을 확인해 위법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는 소식에 대해, MBC와 SBS는 여당 중진의원 사찰 문제를 주요하게 보도했다. SBS는 지원관실의 다른 직원들이 불법 사찰 증거 인멸에 관여한 사실도 함께 다뤘다.
 
▲ 총리실 민간인사찰이 여권 중진의원 주변까지 미쳤다는 검찰의 수사 소식이 나왔지만 방송3사 중 KBS만 이를 보도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눈총을 사고 있다.     © 인터넷저널


민언련은 또 지난 1987년 KAL858기를 폭파해 검거된 뒤 사형을 선고받았다가 사면된 북한 공작원 출신 김현희씨가 일본 정부의 초청으로 20일 방일한 소식을 전하며 정치적 목적을 위한 일본정부의 퍼포먼스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KBS는 전혀 다른 태도를 보였다.
 
KBS는 김씨가 다구치씨 아들에게 ‘북한에 일본인 납북자가 또 있다’고 말했다는 기자회견 내용을 “새로운 증언”이라며 주요하게 보도했다. 반면 MBC와 SBS는 김 씨가 북한을 오래 전에 떠났기 때문에 새로운 증언이 나오기 힘들 것이라는 의견을 전해 차이를 보였다. 특히 MBC는 김 씨에 대한 일본의 지나친 ‘특별대우’를 비판하는 내용을 주요하게 보도했다.
 
다음은 민언련이 지난 22일 내놓은  '7월 21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모니터 브리핑' 전문.
 

 1. 총리실 이번엔 ‘여당의원 주변 사찰’ … MBC·SBS만 보도

민간인 불법 사찰로 파문을 일으켰던 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이번에는 여당 중진의원의 주변까지 사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여당 중진의원의 주변 인사를 사찰한 정황을 확인해 위법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당 중진의원 관련 사찰은 민간인 불법사찰에 나섰던 점검1팀이 했고, 이인규 전 지원관의 결재 후 기획총괄과로 넘어갔다고 한다. 지원관실이 사찰한 인사는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의 부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남 의원 측 관계자는 ‘2008년 총선 전에 이상득 의원에게 불출마를 권유했었다’며 ‘보복사찰’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편 이날 검찰은 김종익 씨를 불법사찰한 이인규 전 지원관 등 3명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한다고 밝혔다.

21일 방송3사는 검찰의 민간인 불법사찰 관련 수사 소식을 주요하게 보도했는데, 조금 차이를 보였다. KBS는 이 전 지원관 등 3명에 대한 사전구속영장 청구 사실을 보도하는데 그쳤지만, MBC와 SBS는 여당 중진의원 사찰 문제를 주요하게 보도했다. SBS는 지원관실의 다른 직원들이 불법 사찰 증거 인멸에 관여한 사실도 함께 다뤘다.

KBS <불법 사찰 영장 청구>(이승철 기자)
MBC <“의원 주변인물 사찰”>(강명일 기자)
SBS <현직 국회의원도 사찰>(김요한 기자)
<민간인 사찰 3명 영장>(손승욱 기자)

KBS <불법 사찰 영장 청구>(이승철 기자)는 이 전 지원관 등 김종익 씨를 불법 사찰했던 3인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며 “검찰은 당사자들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수사 결과를 토대로 사찰 과정에 불법 행위가 있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어 ‘비선 보고’ 의혹 수사도 본격화 할 계획이라며 “검찰은 이미 이 전 지원관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비선 보고 정황을 파악했으며, 지원관실 전·현직 직원들에 대한 조사도 벌였다”며 “(이 전 지원관이) 구속 여부에 따라 심경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어 ‘비선 보고 의혹’의 당사자인 이영호 전 청와대 비서관까지 소환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MBC <“의원 주변인물 사찰”>(강명일 기자)은 검찰이 참고인 조사에서 ‘여당의 현역 중진의원의 주변인물을 사찰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진술한 참고인은 민간인 김종익 씨를 사찰했던 공직윤리지원관실 점검 1팀에 근무하며 김종익 씨 사찰에도 관여했던 인물”이라고 전한 뒤, “행정부처 공무원이나 산하기관 직원의 비리를 감시하는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입법부의 주체인 현직의원이나 주변인물을 내사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이 전 지원관 등에 대한 사전구속영장 청구 사실을 덧붙였다.

SBS <현직 국회의원도 사찰>(김요한 기자)은 김종익 씨 사찰에 관여했던 직원이 검찰에서 현역 의원을 내사한 뒤 결과 보고서를 이 전 지원관 결재를 거쳐 기획총괄과로 넘겼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직원은 사찰배경에 대해 청와대로부터 내사 지시를 종종 받았기 때문에 이 경우도 청와대의 하명사건일 것으로 짐작했다”고 말했다며 “검찰은 해당 의원에 대한 사찰 문건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그리고는 “행정부처 공무원이나 산하 기관 직원을 감찰하는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입법부의 구성주체인 현직 국회의원까지 내사하는 것은 엄연한 불법”이라고 지적한 뒤, “검찰은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정치인까지 사찰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지원관실 감찰활동 전반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간인 사찰 3명 영장>(손승욱 기자)은 검찰이 이 전 지원관 등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전했다. 이어 검찰이 총리실 직원들의 조직적인 증거 인멸 혐의도 잡았다며 지난 9일 압수수색 당시 지원관실 컴퓨터 주요 파일들이 삭제됐고, 총리실의 수사 의뢰 하루 전인 4일에는 주요 파일이 USB로 옮겨져 은닉됐다며 “검찰은 총리실의 진상조사 때부터 이 지원관 등 수사대상자들은 컴퓨터에 접근할 수 없었기 때문에 지원관실의 또 다른 직원들이 증거인멸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2. KAL 폭파범 김현희 방일 … MBC·SBS ‘새 증언 나올까’ 의문 보도

지난 1987년 KAL858기를 폭파해 검거된 뒤 사형을 선고받았다가 사면된 북한 공작원 출신 김현희 씨가 일본 정부의 초청으로 20일 방일했다. 김 씨는 지난 해 5월 한국을 방문한 일본 외무성 관리에게 ‘북한에 있을 때 납북자인 요코다 메구미씨를 만난 적이 있다’고 말해 요코다의 가족들에게 당시 상황을 설명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일본을 방문했다고 한다. 북한은 요코다 씨가 94년 사망했다고 밝혔지만 가족들은 북한의 말을 믿지 않고 있다.
김 씨의 방일로 일본은 김 씨가 납북자 문제에 대해 새로운 증언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심과 기대가 높다. 하지만 김 씨가 북한을 떠난지 오랜 시간이 지났고 요코다 씨를 만난 것도 북한이 사망했다고 밝힌 94년 이전이어서 김 씨가 얼마나 새로운 증언을 할 지 의문이 나온다. 때문에 일본 정부가 입국 불허 대상(KAL폭파 당시 일본 위조여권 사용 및 1년 이상 형을 받은 것)인 김 씨를 법무부 특별 허가까지 받아 입국 시킨 것을 두고 ‘정치적 목적을 위한 퍼포먼스’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1일 방송3사의 관련 보도는 차이를 보였다. KBS는 김 씨가 다구치 씨 아들에게 ‘북한에 일본인 납북자가 또 있다’고 말했다는 기자회견 내용을 “새로운 증언”이라며 주요하게 보도했다. 반면 MBC와 SBS는 김 씨가 북한을 오래 전에 떠났기 때문에 새로운 증언이 나오기 힘들 것이라는 의견을 전해 차이를 보였다. 특히 MBC는 김 씨에 대한 일본의 지나친 ‘특별대우’를 비판하는 내용을 주요하게 보도했다.

KBS <“日 납북자 또 있다”>(신강문 기자)
MBC <칙사 대접 논란>(박장호 기자)
SBS <‘국빈급 증언’ 나올까>(유영수 기자)

KBS <“日 납북자 또 있다”>(신강문 기자)는 “(김 씨가)일본어 교사였던 다구치 야에코 씨의 아들을 오늘 한번 더 만나 새로운 증언을 했다”며 “다구치 씨 외에도 또 다른 납북 일본인을 북에서 본 적이 있는 것 같으며 이를 일본측에 알렸다”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이어 요코다 씨 가족도 만났다며 김 씨에 대한 일본 언론의 취재경쟁 등을 전한 뒤, “김 씨의 새 증언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면서 추가 증언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MBC <칙사 대접 논란>(박장호 기자)은 김 씨가 다구치 씨 아들과 요코다 씨 가족을 만났다고 전한 뒤, 일본 언론의 관심과 ‘납치문제에 대한 여론을 환기시키는 효과를 거뒀다’는 일본 정부의 자평을 전했다.

이어 “새로운 사실을 알 것 같지도 않은데 입국금지규정을 무시하면서까지 굳이 데려올 필요가 있었느냐는 비난도 끊이지 않고 있다”며 ‘23년이나 북한을 떠나 있던 사람을 초법적 조치까지 해서 데려올 필요가 있냐’는 일본 납치 피해자 가족의 인터뷰를 실었다. 또 “지나친 환대도 반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일본 정부가 내일 헬기로 후지산 관광을 시켜줄 거라는 소식이 알려지자, 테러 희생자 가족들의 마음을 배려할 줄 모른다는 비판이 잇따랐다”며 김 씨가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은 두 차례나 만난 반면 KAL폭파로 숨진 한국인 유족들의 면담요구는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는 “일부 일본 언론들은 이런 칙사대접이 계속된다면 김 씨의 출국을 허용한 한국 정부 입장도 곤혹스러워질 것이라고 꼬집었다”고 덧붙였다.

SBS <‘국빈급 증언’ 나올까?>(유영수 기자)는 일본에서 김 씨와 요코다 씨 가족들이 만났다며 전하며 “일본 정부와 언론은 김 씨의 입에서 새로운 증언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김 씨의 방일을 계기로 납치문제에 대한 일본 내 여론을 환기시켜 북한을 압박하기 위해서”라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오래 전 북한을 떠난 김 씨가 사실상 설득력 있는 증언을 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며 “김 씨가 오랫동안 북한에 돌아갈 수 없었기 때문에, 좋은 정보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재일동포 북한전문가 인터뷰를 실었다. 그리고는 “파격적인 조치로 방문을 성사시키고 국빈급 대우까지 하고 있는 일본 정부는 김현희 씨의 입에서 나올 증언에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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