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권 내놓으며 언론에 ‘알아서 기라’

네이버뉴스 '아웃링크' 바로보기, 편집권 논란 피해가기...

박병윤 인턴기자 | 기사입력 2006/12/07 [18:23]

편집권 내놓으며 언론에 ‘알아서 기라’

네이버뉴스 '아웃링크' 바로보기, 편집권 논란 피해가기...

박병윤 인턴기자 | 입력 : 2006/12/07 [18:23]
 네이버는 뉴스서비스의 일부 편집권을 언론사로 넘기고, 해당 언론사 웹사이트의 뉴스기사를 직접 연결해 보여주는 등 뉴스서비스 방식을 대폭 개편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조건을 충족하는 제휴 언론사는 네이버 메인 페이지에서 자체사이트를 갖고 스스로 편집해 이용자에게 보여주게 된다. 이용자는 선호하는 언론사를 최대 4개까지 선택하여 메인페이지에 미리보기가 되도록 설정할 수 있다. 또 네이버에서 검색어로 검색한 뉴스를 클릭하면 네이버가 아닌 언론사 웹사이트로 직접 연결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얼핏 보면 네이버가 상당한 손해를 감수하며 편집권을 언론사에게 넘겨준 것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다르다. 포털이 하던 일을 언론사가 알아서 하도록 하겠다는 것.
 
포털에서 자체페이지를 갖게 되는 언론사들은 네티즌들의 주목을 끌기 위하여 좀 더 자극적이고 선정적으로 제목을 바꿀 수밖에 없다. 다른 언론사와 경쟁적으로 흥미와 재미를 추구해야 한다.
 
또한 포털은 네티즌의 일일 방문자수를 직접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콘텐츠 사용료 계약에서 더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 언론사는 콘텐츠료를 더 올리기 위해 흥미위주의 편집을 추구하게 된다.
 
어찌됐든 네이버는 편집권의 일부를 포기하면서 뉴스사이트 개편을 단행했다. 그 결과 시민단체와 언론사로부터 지적을 받았던 편집권문제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언론사로 떠넘길 수 있게 되었다.
 
포털의 문제점을 개선하려는 자체의 반성과 고민보다는 외부의 비판과 사회적 압력을 피해가고 있다고 해석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그동안에 비하면 그래도 포털이 언론의 공적기능을 고민하는 첫걸음이 아니냐고 평가하는 사람도 있다. 앞으로 네이버의 행보와 언론사와 포털의 관계를 주목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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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저널팬 2006/12/09 [14:28] 수정 | 삭제
  • 참으로 웃기는 일이지요. 네이버가 마약처럼 클릭수를 나눠주면서, 조건이 맞는 제휴언론사를 단서를 달고 있습니다.. 그 조건 누가 정하나요? 네이버가 정하지요..

    인터넷저널과 같은 포털 비판매체는 해당사항 없을 겁니다.. 객관적으로 발행된 년수를 기준으로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미 계약권을 네이버가 갖고 있는 이상 알아서 길 수밖에 없으니까요.. 클릭수 좀 나눠주면서 모든 언론을 친 네이버로 만들겠다는 수법입니다..
  • 인터넷저널팬 2006/12/09 [14:21] 수정 | 삭제
  • 네이버뉴스면은 네이버 직원들이 여전히 편집합니다. 네티즌들 중 네이버 뉴스면에 언론사를 직접 골라서 선택할 사람은 거의 없다고 봐야지요.

    네이버가 노리는 것은 편집권을 양보하는 척 시늉을 한 뒤 실제로는 전체 언론사를 네이버 밑으로 기어들어오게끔 하려는 것이지요. 네이버로부터 클릭수를 조금 넘겨받게 된 언론사는, 앞으로 영영 포털의 권력 체제를 비판하는 걸 포기해야할 겁니다.

    그야말로 마약중독에 걸린 환자처럼, 네이버가 나눠주는 클릭으로 먹고살게 됩니다.. 정말로 무섭고도 끔찍한 일이지요.

    대안은 네이버가 구글 식으로, 인위적인 편집을 포기하고, 모든 언론사의 뉴스를 계약없이 그냥 검색으로 잡아주면 됩니다. 지금 네이버의 방식은 가장 위험한 수법이고, 언론사들인 똘똘 뭉쳐 이에 맞서 싸워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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