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자연 담긴 도, 성인이 체득한 것”

[김계유의 주역속으로] 역(易) 대한 고대 문헌상 성격 규정

김계유 | 기사입력 2009/07/28 [08:23]

“천지자연 담긴 도, 성인이 체득한 것”

[김계유의 주역속으로] 역(易) 대한 고대 문헌상 성격 규정

김계유 | 입력 : 2009/07/28 [08:23]
<표> 고대 문헌상 역(易)의 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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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기'의 <경해〉          '장자'의 〈천하편〉   '사기'의 〈골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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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易)          결정정미(潔淨精微)      도음양(道陰陽)       신화(神化)
춘추(春秋)   속사비사(屬辭比事)       도의(道義)             도의(道義)
시(詩)          온유돈후(溫柔敦厚)      도지(道志)              달의(達意)
서(書)          소통지원(疏通知遠)      도사(道事)              도사(道事)
예(禮)          공검장경(恭儉莊敬)      도행(道行)              절인(節人)
악(樂)          광박역양(廣博易良)      도화(道和)              발화(發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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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기’에서 설명하는 역의 성격 결정정미(潔淨精微)는 ‘계사전’에 나오는 문구다. 그 뜻은 심성이 조촐하고 맑게 하며 이치의 파악함에 있어서 정밀하고 자세하게 한다는 게 ‘예기’에서 바라보는 역의 의미다.

역에서 말하는 도는 음과 양의 작용을 뜻한다.(一陰一陽之謂道)

"심성 맑게해 이치 정밀히 파악하는 게 역"
 
사마천은 역은 숨은 것에 근거하여 그 은미한 이치를 모두 드러내며, 춘추는 나타난 현상을 통하여 그 숨은 이치를 알게 한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역의 성격은 신화(神化)가 되고, 춘추는 법도의 마땅한 의리로 정의하였다.

양촌 권근은 역은 5경의 본체요, 춘추는 오경의 대용(大用)이니 천지자연에 담긴 도를 성인이 체득한 것이 역이고, 춘추는 성인의 도를 천지도 거스를 수 없음을 나타낸 것이라고 하였다.

《예기》의 <소의편(少儀篇)>에 보면 “그 일이 옳은지 그른지를 묻는 것은 가능하나 그 일을 할까 말까 하는 자기의 의지를 묻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하였다.

“복서에 대해 물어 말하기를 의(義)인가, 지(志)인가 마땅함에 대한 질문(義)이라면 묻는 게 가능하지만 뜻이라면 안 된다.” 이는 역의 점을 활용하는 우리의 자세를 되돌아보게 하는 내용이다.

"소의편, 옳은지 그른지 묻는 건 가능"
 
엄영봉(嚴靈峯)의 <역학신론>에 따르면 주역 64괘의 상사를 분석하여 다음과 같은 형태의 길흉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고 정리한다.

첫째 괘의 길흉을 밝히고 있는 것이 9괘의 괘상이다.(重天乾·火天大有·澤雷隨·雷天大壯·地火明夷·火風鼎·重澤兌·水火旣濟)

둘째 길흉과 자연현상을 나타낸 것이 7괘의 괘상이다.(風天小畜·地天泰·地澤臨·澤火革·水澤節·雷山小過·火水未濟)

셋째 길흉과 인간사를 나타낸 것이 모두 46괘의 괘상이다. 첫째와 둘째 넷째를 제외한 모든 괘상이 여기에 속한다.

넷째 인간사의 도리를 말했으나 길흉으로 연결시키지 않는 괘상이 2괘의 괘상이다.(火地晉·天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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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란 하나의 허명인 것을 사회는 왜 이것을 우리에게 강요할까? 이력이란 하나의 그림자인 것을 사회는 왜 이것을 우리에게 주문할까? 초상이란 하나의 찌꺼기인 것을 우리는 왜 거기에서 알맹이를 찾을까? 가짜가 진짜 같고 진짜가 가짜 같은 세상 진짜도 가짜이고 가짜도 진짜인 세상 진짜와 가짜의 함정을 우리가 알 날은 언제일까? 산모퉁이에서 피어나는 한 조각의 구름이여 물안개 가득한 아침 연못의 풍경이여 가짜에 붙들린 나는 오늘도 진짜를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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