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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8.10.23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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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빗속 길 잃은 두꺼비 왕자~
횡단보도에서 마주치자 놀라 펄쩍뛰어 배수관 속으로 줄행랑
 
이장연
당신은 누구? 혹시 두꺼비 왕자님?
 
유리창에 세차게 부딪히며 쏟아지던 비가 소강상태에 빠진 듯하여, 부랴부랴 일을 정리하고 일터를 빠져나왔습니다. 그리고 톡톡톡 우산을 두드리는 작은 빗소리를 따라 교정을 빠져나와 학교 앞 횡단보도를 건넜을 때였습니다.
 
▲ 비오는 늦은 퇴근길     © 이장연

 
발치에서 갑자기 뭔가가 펄쩍였습니다. 하지만 그리 놀라진 않았습니다. 다만 정체를 알 수 없는 어둠속의 형체에 대한 괜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그래서 주황색 가로등 불빛에 의지해 고개를 숙이고 살그머니 살펴보았습니다.

갈색빛 두꺼비 한마리가 인도의 가장자리에 웅크리고 있었습니다. 제 주먹만한게 만화영화 <개구리 왕눈이>의 '투투'만큼 몸집이 제법 컸습니다. 길을 잃어버린건지? 어디 갈곳이 있어 빗속 나들이를 나온건지 알 수는 없지만. 사람들이 오갈때마다 되레 놀라서는, 오를 수 없는 콘크리트벽을 향해 펄쩍뛰거나 내리막길로 뒷다리를 길게 뻗어가며 기어가더군요.
 
▲ 두꺼비를 보았다.     © 이장연

 
그 모습을 동영상으로 카메라에 담으려고 하는데, 전원이 약해 카메라가 꺼져 우산을 받쳐들고 힘겹게 새로운 건전지로 교체하고나니 두꺼비는 제 시야에서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그 사이 사람들이 오가면서 개구리가 놀래 어디론가 숨어버린 듯 싶었습니다.
정말 아쉬웠습니다.

오랜만에 두꺼비를 봤기에 그 반가움을 간직하려 욕심을 부리다가 그만 개구리를 놓쳐버린 것입니다. 암튼 사라진 두꺼비의 흔적을 따라 다시 퇴근길을 재촉했습니다.
 
▲ 혹시 여기 숨었나?     © 이장연

 
그런데 콘크리트벽 사이에 굵은 배수관이 나와있는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혹시 여기에 숨었을까? 하고 쭈그리고 앉아 배수관을 들여다보았지만, 컴컴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플래시를 작동시켜 배수관 안을 카메라로 찍어봤습니다. 번쩍이는 불빛과 함께 카메라에 찍힌 배수로 안의 모습을 확인해 보니, 비좁은 통안에 두꺼비는 놀란 눈을 번뜩이며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인기척이 없을 때 다시 나올 모양이었습니다.
 
두꺼비의 그 마음을 눈치채고는 바로 자리를 털고 일어나 발길을 옮겼습니다.

"안녕! 두꺼비 왕자님~" 하고 짧은 인사말을 남기고...



▲ 비좁은 배수구안에 웅크린 두꺼비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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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8/08/04 [10:43]  최종편집: ⓒ 인터넷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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