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비 갠 하늘은 천재의 화폭~

오랜만에 모습 드러낸 태양... 궂은 날씨가 남기고 간 눈부신...

이장연 | 기사입력 2008/07/23 [10:46]

[포토에세이] 비 갠 하늘은 천재의 화폭~

오랜만에 모습 드러낸 태양... 궂은 날씨가 남기고 간 눈부신...

이장연 | 입력 : 2008/07/23 [10:46]
주말 내내 태풍 '갈매기' 때문에 굵은 장대비가 쏟아졌습니다. 어제(21일) 아침 출근에는 계양산 정상을 한번 휘돈 먹구름이 북쪽 하늘로 재빠르게 줄줄이 흘러가는 것도 볼 수도 있었습니다. 전철을 타고 일터 근처 역에 내렸을 때는 비구름이 지나간 틈사이로 햇님이 눈부시게 고개를 살짝 내밀기도 했습니다.
 
모처럼 시원하고 상쾌한 공기를 맞으며 일터에 도착해서는, 바닥청소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다른 곳에 자리를 잡고 쉴새없이 일들을 처리했습니다. 이번주내로 일터를 떠나기로 했는데, 후임자도 없고 업무를 인수인계 받을 사람도 딱히 없어 가능하면 처리해 줄 것들은 처리해주고 갈 생각입니다.

그런데 먹통인 무선인터넷과 씨름하다가 이것저것 정산을 하고 메일과 돈을 보내고, 회의를 끝내고 또 이것저것 알려주고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메일 공지를 하고나니 퇴근시간인 5시가 되어버렸습니다. 가급적 일을 빨리 처리하고 포스팅 좀 하려고 했는데 맘먹은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태풍이 수놓고 간 한 폭의 그림~

여하튼 더 이상 숙제들을 미뤄둘 수 없어 무선인터넷이 가능한 도서관으로 향했습니다. 계단을 내려오다 보니 어느새 하늘은 비구름이 가시고 파란빛과 어울려 있었습니다. 손에 든 노트북과 팔에 걸어놓은 우산과 어깨에 걸친 노트북 가방을 아무렇게나 내려놓고는, 태풍이 지나간 뒤 하늘이 그려놓은 세상을 바라보았습니다.




아직 태풍의 기운을 머금고 있는 구름이 한껏 힘을 과시하기도 하고, 서쪽 하늘로 떨어지는 붉은 태양도 이에 질새라 따가운 빛을 발하고 있었습니다. 여름방학이 시작되어 너무나 한가로운 작은 교정에는,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태양의 따가운 햇살을 피해 나무그늘 아래 자리한 이들도 보였습니다.

한참을 그 멋드러진 한 폭의 그림을 멍하니 바라보다, 문이 잠긴 도서관을 뒤로하고 노트북을 들고는 무선인터넷이 잡히는 곳을 찾아 헤매고 말았습니다. 태풍처럼 멋지게 쿨하게 떠나려는데 그것도 쉽지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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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이웃 블로거 리장, http://savenature.eglo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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