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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8.09.2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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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품은 ‘오리바위’, 아랍女 닮은 ‘얼굴바위’
[한도훈의 울릉천국여행22] 태곳적 장인이 빚어낸 걸작품 그 위로...
 
한도훈

통구미에서 통구미, 남통, 남양터널 세 개의 터널을 지나면 본격적인 남양 마을을 만날 수 있다.

맨 처음 조우한 것은 남통터널 입구 못 미쳐 도로 아래에 마치 낙타처럼 생긴 바위가 있다. 이 낙타바위 주변이 널찍하게 되어 있어서 낚시꾼들이 모이는 곳이다.

남양낚시터. 이곳에서 잠시 차를 세워두거나 도보 여행시 잠시 숨을 고르며 낙타바위, 통구미 향나무 자생지인 가재굴바위를 둘러보는 것도 여행 묘미(妙味)다.
 
▲ 알을 품은 오리 형상의 바위.     © 한도훈


그 뒤 남통, 남양 터널을 통과하면 바로 오리바위가 있다. 말로만 듣던 남양 오리바위를 찾으려면 한참을 애 먹어야 한다. 어디에 있는 지 이리저리 눈을 굴려도 보이는 건 단풍 절벽뿐이니까. 사실, 이 절벽도 빼어난 작품이다.

단풍절벽을 한 참 살피다 발견한...

한참을 남양터널 위 맨 꼭대기 부분을 훑어보면 알을 품은 오리 한 마리를 발견할 수 있다. 행운을 얻은 뒤 얼굴 가득 환한 미소. 참으로 정교하게 다듬어진 오리이다. 태곳적 어떤 장인이 깎아 놓은 것일까?

그런데 때로는 이 오리바위가 독수리바위로 보인다. 뒤로 향나무가 있어서 멀리서 보면 그게 날카로운 부리 역할을 한다.

오리바위는 망원렌즈로 사진을 찍어서 가깝게 보면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바닥에 알처럼 생긴 바위가 있고, 조금 큰 바위는 몸통이다. 이 몸통하고 분리돼 마치 오리의 머리처럼 형상화된 바위도 있다.
 
▲ 오리바위가 또 다른 각도에서 보면 독수리바위로 변신한다.     © 한도훈



이 오리바위를 보며 조금 길을 가다보면 또 한 번 마술 같은 신기한 현상이 벌어진다. “세상에나…….”

길가 바위에 거대한 얼굴이 조각되어 있다. 그것도 이목구비가 도드라진 잘생긴 얼굴. 뺨을 나타낸 흰색의 바위도 뚜렷하다. 눈썹과 코 부분은 시커멓게 돼 있어 더욱 실감이 난다.

콧구멍은 아주 짙은 검은색이라서 또 감탄을 한다. 코와 볼 사이에 얼굴선이 또렷하게 그려져 있어 얼굴을 만들어 낸다. 입은 조금 비틀어져 있지만 잘생긴 얼굴에 금이 가진 않는다.

한 가지 흠은 이 얼굴을 온전히 바라볼 수 없게 만드는 것이 있는데 전봇대다. 이 전봇대가 얼굴 뒤편에 세워져 있어서 온전한 작품 감상을 가로막는다. 이 괴물만 없으면 완벽한 얼굴을 감상할 수 있을 텐데...

한 가지 더 아쉬운 것은 이들 풍경 말고 남양, 남통, 통구미 터널로 이어지는 해안 풍광을 감상할 조망대가 없다는 거다. 길을 내기에 급급해 여기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못한 모양이다. 이들 풍광을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하면 좋을 성 싶다.

참, 여름날엔 이 얼굴바위로 물이 흘러내리면 마치 콧물이 흘러나오는 것처럼 보인다. 콧등으로 흘러 콧물처럼 떨어지는 아주 작은 폭포이다.

▲ 아랍 여인을 쏙 빼닮은 바위.     © 한도훈


독도에도 얼굴바위가 있다. 이집트나 아프리카 여인을 닮았다. 서울 북한산에도 얼굴바위가 있고, 강진 천불산에도 큰바위 얼굴이 있다. 이들과 비교해 봐도 남양 얼굴바위가 아주 뛰어난 작품인 걸 알 수 있다.

콧물 흐르듯, 한여름엔 작은 폭포가...

미국에선 산을 통째 깎아 큰바위얼굴을 만들었다. 자연을 파괴해서 사람의 얼굴을 만든 것이다. 그런데 이 인공적인 것에 관광객들은 더 열광한다. 참으로 묘하다.

“오리바위, 얼굴바위여! 태곳적 어느 장인이 있어 고뇌 끝에 남모르게 조각해 놓은 거다. 울릉 남양으로 여행 오는 사람들이여! 한 번쯤 발걸음을 멈추고 자신의 얼굴이 절벽에 조각되어 있는지 꼬옥 확인하시압!”


시집 '코피의 향기'를 쓴 시인 한도훈입니다. 어린이소설로 '독도야 간밤에 잘 잤느냐'를 우리나라 최초로 집필했습니다. 부천시민신문, 미추홀신문, 잡지 사람과 사람들을 통해 언론인으로써 사명을 다하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콩나문신문에 '부천이야기'를 연재하고 있고, 울릉도, 서천, 군산, 제주도 등지의 여행기를 집필하고 있습니다.
 
기사입력: 2016/05/08 [11:01]  최종편집: ⓒ 인터넷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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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개
울릉도의 역사·문화를 담은 여행기를 본지가 연재한다. ‘울릉천국여행’(한국 108대 비경을 찾아 떠나는)이라는 이름으로 한도훈 작가 겸 시인(54·남)이 취재·집필한다. 한 작가는 이 여행기를 펴내려고 1990년부터 지난해까지 열 차례 이상 울릉도 곳곳을 탐방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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