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불매운동 성공해야 하는 까닭

기업윤리 저버린 기업은 반드시 징벌당한다는 사회 정의 이뤄저야

이영일 | 기사입력 2016/05/08 [11:04]

옥시 불매운동 성공해야 하는 까닭

기업윤리 저버린 기업은 반드시 징벌당한다는 사회 정의 이뤄저야

이영일 | 입력 : 2016/05/08 [11:04]
실험 결과를 조작한 서울대 교수가 긴급 체포됐다. 국민의 목숨을 팔아 배를 불리고 피해자들을 잡상인 취급한 옥시에 대한 분노는 식을 줄 모르고 점점 커져가고 있다. 자신들이 제조한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소비자들이 치명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을 것임을 사전에 인지 또는 그 유해성에 대해 짐작할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실제 수많은 아이들과 시민들이 억울하게 죽어갔는데도 성실하고도 책임있는 자세로 책임 규명에 나서지 않고 그 원인을 조작하거나 은폐한 것이 드러난 이 옥시는 반드시 퇴출되어야 한다.   

참여연대가 제시한 불매운동 리스트를 보면 언제 이렇게 옥시제품이 많았는지 깜짝 놀라게 된다. 이렇게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왔으면서 국민을 배신하고 목숨을 담보로 죽음의 연기를 내뿜어 온 옥시에 대한 불매운동은 각계각층으로 확산되고 있다. 필자가 공동대표로 참여하고 있는 한국청소년정책연대도 회원의 대다수인 청소년지도자들에게 가정에서, 그리고 일터에서 사용되고 있는 옥시 제품 사용을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사망자와 피해자중에 영유아는 물론 아동청소년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 시민사회단체가 진행중인 옥시불매운동 이미지     © 참여연대

하지만 피해자중에 아동청소년이 있다는 이유는 무의미한 분류다. 이미 옥시는 국민을 배신한 기업이라는 치명적인 이미지로 포장되어 수습이 불가능한 상태다. 국민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소리없이 대응도 못하고 무력하게 사랑하는 가족을, 아내를, 아이의 죽음을 지켜보아야 했기 때문이다. 옥시 사태는‘안방의 세월호 사건’이라 명명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피해자 발생 이후 5년동안 옥시측이 피해자와 그 가족들을 업신여기고 도외시했다는 소식에 가슴이 메어진다. 평소에 신경쓰지도 않았던 옷장속 ‘물먹는 하마’가 이 옥시상품이라는 것을 알고 피해자들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나눈다면 내가 이 상품을 계속 내 방에 놓아둘수 있을까 자책한다.

기만적이고 악의적인 행태와 기업윤리마저 저버린 기업은 반드시 징벌당한다는 사회 정의가 이루어지길 희망한다. 억울함과 통탄을 호소하는 우리 이웃의 고통에 우리 국민이 불매운동으로 화답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다.
경희대NGO대학원에서 NGO정책관리학을 전공했다. 대학 재학 시절 총학생회장과 문화일보 대학생 기자로 활동했고, 시민의신문에서 기자 교육을 받은 후 한겨레전문필진, 동아일보e포터, 중앙일보 사이버칼럼니스트, 한국일보 디지털특파원, 보도통신사 뉴스와이어의 전문칼럼위원등으로 필력을 펼쳤다. 참여정부 시절 서울북부지방법원 국선변호감독위원, 대통령직속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국무총리실 삼청교육피해자보상심의위원등 다양한 민간위원을 역임했다. 2015년 사회비평칼럼집 "NGO시선"과 2019년 "일본의 학교는 어떻게 지역과 협력할까"를 출간했고 오마이뉴스 등 각종 온오프라인 언론매체에서 NGO와 청소년분야 평론가로 글을 써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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