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언론블로그·UCC댓글논쟁디지털세상월드뉴스정치·경제사회·문화포토·만평
로그인 회원가입 아이디/비번 찾기
편집  2018.09.24 [16:01]
자유게시판   편집게시판   전체기사보기
절경 뽐내는 남양터널길과 요상한 일방통행
[한도훈의 울릉천국여행21] 20년전 좁게 뚫린 터널, 차·보행자 위협...
 
한도훈

통구미에서 남양, 골계로 가려면 두 갈래 길이 있다. 하나는 웃통구미에서 산을 넘어 가는 길이다. 자동차로 통행할 수 있다. 가끔씩 산길을 보수하느라 찻길이 차단되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제기능을 한다. 통구미를 통과하는 해안도로가 만들어지기 전에는 모두 이 산길을 이용했다.

두 번째 길은 터널을 통과하는 것이다. 통구미, 남통, 남양 세 개의 터널을 지나는 이 도로는 각각 1991년, 1990년, 1986년 개통됐다. 벌써 스무 해를 훌쩍 넘겼다. 당시 교통량이 적을 것이라 생각해 터널을 아주 좁게 뚫었다. 공사금액도 적었을 테고. 기형적 터널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다.
 
▲ 통구미터널과 남통·남양터널.     © 한도훈


통구미터널은 통구미 마을 중간쯤에서 급격하게 방향을 틀어 향나무 자생지인 가재굴바위 중앙을 뚫어 길을 낸 거다. 터널이 좁아 한쪽 방향으로만 운행해야 하다 보니, 독특한 신호체계를 하고 있다.

통구미-남양 터널 독특한 신호체계

녹색, 황색, 적색 신호의 의미는 같은데 주기가 크게 다르다. 황색 신호를 아주 짧게 준다는 것이다. ‘이미 진입한 차량이 빠져 나갈 때까지’의 시간인 황색 신호를 오래 하다 보니 문제가 생겼다. 이 신호를 보면 진입하지 말아야 하는데 무리해 진입하다보니 주어진 시간 안에 빠져나가지 못한 상황에서 반대편의 녹색불이 들어오기 때문. 충돌사고를 부를 수 있었던 것.

그래서 황색신호를 아주 짧게 하고 빨간 신호를 길게 한 것이다. 반대편에서 녹색 신호로 바뀌었을 때 이쪽 차량이 충분히 다 빠져나갈 수 있도록 신호체계를 바꾼 것이다. 그 결과 녹색 30초, 황색 3초, 적색 107초로, 황색과 적색을 합쳐 110초 동안 터널 안으로 진입하지 못하게 한 것이다.

또 하나의 문제가 있다. 녹색 신호 30초 안에 진입하면 무리하게 달리지 않아도 주어진 시간 안에 터널을 빠져나갈 수 있는데도 운전자들은 상대편 차들이 들어올까 걱정되는지 자꾸 과속을 한다고 한다.

▲ 남양터널.     © 한도훈


특히, 트럭들이 터널 안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고 달리다보니 걸어서 터널을 통과하는 여행자들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조급한 트럭 운전자들은 사고라도 나면 안된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그 좁은 터널 안에서 경적까지 “빵빵” 울려댄단다.

갈수록 자전거나 도보 여행자가 늘고 있는데, 이들이 좁은 터널 안에서 귀가 찢어질 듯 울리는 자동차 경적을 들으면 어떻겠는가? 좁은 갓길로 조심스레 걷던 여행객은 기겁해서 터널벽에 찰싹 붙으며, 끓어오르는 분노를 표출할게 뻔하다. 울릉도 여행의 즐거움이 한순간 싹 달아나버리지 않겠는가?

거기다, 터널 안을 걷다보면 차량 바퀴가 내는 소음만 해도 귀청을 뚫을 듯 크다. 먼지까지 흠뻑 뒤집어쓰기 일쑤다. ‘고이 살아서 이 터널들을 빠져나갈 수가 있을 것인가’를 심각하게 고민하는 무섬증에 빠져들 때다. 이마에선 식은땀이 흐른다.

터널 속 차 경적, 도보여행자 무섬증

사실, 자전거나 도보로 여행하는 하는 이들은 웃통구미에서 남양으로 빠져도 된다. 하지만 통구미터널에서 남양터널까지 이어진 절벽 풍광이 환상적이다 보니 이 터널로 지나가게 된다. 무슨 대책을 세워야 하는 게 아닌 가 싶다. 울릉버스를 탈 수도 있지만, 버스 시간을 맞추는 게 번거롭다.
 
▲ 울릉도 통구미 남양터널의 일방통행 신호등.     © 한도훈


그러니 녹색 신호 주기를 지금의 배로 늘리는 게 필요해 보인다. 그러면 차들이 거북이처럼 천천히 달릴 수 있을 것이다. 갈수록 늘어나는 도보 여행객들의 안전도 보장할 수 있을 테고. 섬 안에 둘레길이 여기저기 생기고 도보 여행객들이 늘어났으니, 그에 맞는 대책이 절실한 때다.

“울릉도만의 독특한 신호체계. 도보·자전거 여행객들에겐 이마에 땀나게 하는 위험한 일방통행 터널. 조심조심 터널을 통과한 기쁨, 그 이루 말 할 수 없는 통구미·남통·남향 터널 길의 절경이 그립다.”


시집 '코피의 향기'를 쓴 시인 한도훈입니다. 어린이소설로 '독도야 간밤에 잘 잤느냐'를 우리나라 최초로 집필했습니다. 부천시민신문, 미추홀신문, 잡지 사람과 사람들을 통해 언론인으로써 사명을 다하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콩나문신문에 '부천이야기'를 연재하고 있고, 울릉도, 서천, 군산, 제주도 등지의 여행기를 집필하고 있습니다.
 
기사입력: 2016/03/16 [10:52]  최종편집: ⓒ 인터넷저널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요즘 공감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관련기사목록
[한도훈 울릉도 통구미 ] 절경 뽐내는 남양터널길과 요상한 일방통행 한도훈 2016/03/16/
뉴스
연재소개
울릉도의 역사·문화를 담은 여행기를 본지가 연재한다. ‘울릉천국여행’(한국 108대 비경을 찾아 떠나는)이라는 이름으로 한도훈 작가 겸 시인(54·남)이 취재·집필한다. 한 작가는 이 여행기를 펴내려고 1990년부터 지난해까지 열 차례 이상 울릉도 곳곳을 탐방 취재했다.
우해왕·이사부 전설담긴 투구봉·사자바위
'우해왕 전설' 비파산, 하얀 주상절리 국수바위
눈쌓인 비파산과 낭만 가득한 설국 '남양'
알품은 ‘오리바위’, 아랍女 닮은 ‘얼굴바위’
절경 뽐내는 남양터널길과 요상한 일방통행
질주마 닮은 가재굴바위 등엔 향나무가 산다
행운과 멋·즐거움 주는 통구미 거북바위
550살 통구미 후박나무, 아직도 청춘?
거북·가재굴 바위 낀 아름다운 통구미항
오색갈매빛 가두봉 깎아 활주로 만든다니...
사동 앞바다 뜬 장흥망월, 울릉인의 거울
'뻐꿈 뻐꿈' 우는 울릉도 흑비둘기 잔혹사
사슴이 누운 자태의 사동 그 천국에 서다
울릉인의 평안과 안녕 기도도량 대원사
울릉인 풍요와 안녕 기원하는 도동신당
“멸종 강치 독도바위서 햇볕쬘 날 언젤런지”
"향토사료관엔 울릉인의 삶과 애환 한가득"
개척민의 고된삶 지켜온 명의 도동약수
"이제 와 울릉군 봉하오니 웃고 받으소서"
고향 그림움에 눈물떨구었을 망향봉이여
최근 인기기사
실시간 댓글
최순실 정체가 충격이다 필독하자 국정
성범죄 1위 목사 미투운동 대박이다 인
대한민국 초딩필수상식 필독하자 인생
국정농단최순실 정체가 충격이다 최순실
초딩 필수 종교상식 필독하자 맹신 바
맹신 바보들아 정신차려라 무지에서 깨
쓰레기들
(((성범죄 1위 목사 증거자료))) 2002
정치도 종교도 개판이다 적극홍보하자
미투운동악용하는 이명박김주하 ??? =
  회사소개만든이광고/제휴 안내후원기사제보기사검색
Copyright ⓒ 2006 인터넷저널. All rights reserved. Email us for more information. e메일 injournal@injourna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