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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8.09.2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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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0살 통구미 후박나무, 아직도 청춘?
[한도훈의 울릉천국여행17] 웃통구미 오르다보면 고즈넉한 쉼터...
 
한도훈

통구미항에서 웃통구미 마을로 쑥 올라가보면 마을 쉼터가 있다. 통구미경로당 건물 바로 위쪽이다. 정자가 마련되어 있어서 마을 어르신들이 환담을 나누는 장소로 애용되고 있다.

그 곁엔 통구미 동제당이 있다. 마을의 행복과 안녕을 기원하던 동제를 지내던 동제당이다. 당집은 1980년대에 중수를 했는데 단칸짜리로 팔작지붕에 빨간 기와를 얹었다. 시멘트로 지은 건물인데 출입문은 외여닫이 섀시문이다. 요즘에는 동제를 지내지 않아 낡고 녹슬었다. 갈수록 마을 공동체 의식이 점점 흐려지고 있어 마음이 아프다.

당집에는 ‘본부산령지위(本府山靈之位)’라고 쓰인 신위가 있다. 통구미를 지켜주는 산신령이다. 가끔씩 일어나는 산사태나 비탈진 산언덕에 곡식을 심어 먹고 살아야 했기에 이를 보호해주는 산신령을 모신 거다. 옛날에는 후박나무를 당산나무로 모시고 동제를 지냈는데 당집이 생기고부터는 여기에서 동제를 지내왔다.
 
▲ 5백50살 수령의 통구미 후박나무.     © 한도훈

 
마을 쉼터 동제당 곁 후박나무

옛날 동제를 지낼 때는 집집마다 제물을 마련하기 위해 성금을 걷었다. 제물은 장닭 1마리, 백찜, 삼실과, 포, 메 한 그릇을 올렸다. 음력 정월대보름날에 통구미 동제 제사를 지냈는데 지금은 지내지 않는다.

그 동제당 위쪽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후박나무가 있다. 울릉도에서 보호를 받는 보호수이다. 1982년에 550살이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현재 600살이 가까운 후박나무는 통구미 후박나무가 유일하다.
 
최고령 할머니 후박나무. 나이가 많지만 통구미 후박나무는 높이가 20m에 달하고 가슴높이에 있는 가지 지름이 1m에 달한다. 굵은 가지가 두 갈래로 자라 솟아 올랐는데 그 위 가지들은 사방으로 퍼져 있다.
 
▲ 울릉도 통구미 후박나무 안내판.     © 한도훈


천연기념물 제299호로 지정된 경남 남해 창선도 후박나무는 500살이고, 천연기념물 제345호로 지정된 경남 통영 추도의 후박나무도 500살에 불과하다. 이밖에도 300살, 400살 정도의 여러 후박나무들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통구미 후박나무는 이들보다 나이가 많으면서도 천연기념물로 지정이 아직 안 되어 있다. 아마도 사동 흑비둘기 서식지 후박나무숲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서 그런 것인지...

통구미에 후박나무 고목이 있는 것은 그만큼의 마을 역사가 오래되었음을 증명해준다. 조선시대 때 울릉도에 살던 사람들을 주기적으로 잡아갔지만 이 후박나무만은 잡아가질 못해 그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해온 거다.

거북바위가 가져온 행운 고이 간직한...

통구미 주변 다른 곳에서 그 많고 흔하던 후박나무들이 다 잘려나갈 때도 마을 당산나무여서 그대로 보존이 된 행운을 간직하고 있다. 이 당산나무를 베었다면 거북바위가 가져다준 복과 행운이 모두 달아나버렸을지도 모른다.
 
▲ 통구미 후박나무 가지들.     © 한도훈

 
다행이 후박나무가 그래도 살아 있고 해마다 푸르른 잎사귀를 하늘 높이 펼쳐내는 것만으로도 통구미의 미래는 밝다고 봐야 한다. 아싸! 통구미는 앞으로 ‘대한민국 최고의 휴양지’로 거듭 태어날 것이다.

“통구미 후박나무여! 나이가 550살이 넘어 최고령 할머니이지만 아직도 청춘인 그대여! 마을 사람들의 마음을 한데 모으고, 복, 행복, 행운도 모으고 모아서 통구미를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날마다 골고루 나눠주며 미소 짓는 그대여!”


시집 '코피의 향기'를 쓴 시인 한도훈입니다. 어린이소설로 '독도야 간밤에 잘 잤느냐'를 우리나라 최초로 집필했습니다. 부천시민신문, 미추홀신문, 잡지 사람과 사람들을 통해 언론인으로써 사명을 다하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콩나문신문에 '부천이야기'를 연재하고 있고, 울릉도, 서천, 군산, 제주도 등지의 여행기를 집필하고 있습니다.
 
기사입력: 2016/02/03 [10:13]  최종편집: ⓒ 인터넷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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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개
울릉도의 역사·문화를 담은 여행기를 본지가 연재한다. ‘울릉천국여행’(한국 108대 비경을 찾아 떠나는)이라는 이름으로 한도훈 작가 겸 시인(54·남)이 취재·집필한다. 한 작가는 이 여행기를 펴내려고 1990년부터 지난해까지 열 차례 이상 울릉도 곳곳을 탐방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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