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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8.09.2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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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易)과 사계절, 그리고 우리의 풍속
[김계유의 주역속으로8-1] 봄의 양기운과 지뢰복괘(地雷復卦)
 
김계유
▲ 김계유
역에서는 네 계절의 순환을 음과 양의 작용에 의한 소식영허(消息盈虛)의 개념으로 바라본다. 이와 같은 역의 측면에서 바라보면, 봄과 여름은 陽(양)기가 자라나는 계절에 속하고, 가을과 겨울은 陰(음)기의 활동이 왕성해지는 계절로 나눌 수가 있다.

절기상으로 보면 우뢰가 양 기운으로 발동하는 계절은 입춘(立春)으로부터 우수(雨水)와 경칩(驚蟄), 춘분(春分), 청명(淸明), 곡우(穀雨)까지의 기간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입춘은 양기가 처음 싹을 터 활동하는 봄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생명의 왕성한 탄생 그 자체와 개념을 동일시하였다.

겨우내 얼어붙었던 대지는 풀리고 땅에서는 풀과 나무에 새싹이 돋아나면서 따뜻한 봄볕에 만물이 소생하는 까닭에 역에서는, 봄을 오행상 푸른빛을 나타내는 청(靑)색으로 분류를 하고 방위로 보아 해가 처음 떠오르는 동쪽과 일치시킨다. 이는 모두가 따스한 봄볕에 세상의 만물이 소생하는 생명의 탄생을 적극 반영하는 개념이다.

볕에 새싹이 돋는 양(陽)의 계절

한편 민가에서는 손이 귀한 집안에서 아들을 낳고자 할 때 봄이 시작되는 입춘에 물을 받아두고 이 물을 부부가 서로 나누어 마시고 동침에 들어감으로서 가문의 대를 이어가는 아들을 낳고자 하는 소박한 풍속도 전해져 오는데 이와 같은 이치도 근거는 바로 역이다. 

그뿐 아니다. 절기상 입춘을 앞두고 우리의 조상들은 집 앞 대문에 입춘대길(立春大吉)과 건양다경(建陽多慶)이라는 문구를 써서 붙이는 풍속이 있었다. 이는 하늘의 陽氣(양기)가 살아나면서 한해가 시작되는 입춘을 맞아 항상 집안에 경사스러운 일만이 있기를 바라는 또 다른 형태의 역(易)인 입춘첩(立春帖)이다.

역에서 보면 양(陽)의 특성은 만물을 살리고 풍요롭도록 뻗어가게 하며 바르고 또한 세상을 이롭게 하는 덕이 있다고 해석한다. 반면 음(陰)은 어둡고 만물을 저장해 감추는 덕이 있다고 본다.

그래서 모든 효상이 양으로 채워져 있는 중천건괘(위도 하늘괘☰ 아래도 하늘괘☰)에서는 전체의 그림이 양으로 시종일관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선하고(善) 형통하고(亨) 이롭고(利) 곧다고(貞) 그 뜻을 풀이한다.

생명력을 수용하는 입춘첩(立春帖)

쉽게 말하면 역의 양기운(陽氣運)은 하늘에서 뜨거운 햇볕이 대지를 비추면서 만물이 싹을 틔워 자라나는 태양의 열기를 뜻한다. 태양의 열기가 있음으로 인해 왕성한 생명력을 되찾게 되는 만물은 그 근거가 곧 하늘이고 그것을 역의 부호로 나타내면 하늘괘☰) 중천건(重天乾)이 된다. 그래서 일 년의 사계절을 나타내는 봄의 어원 역시 볕(陽)과 뜻이 일치한다.

봄은 어원을 나타냄에 있어 볼→볼옴→보옴→봄으로 변천해왔다고 주장한다. 즉 봄의 본뜻은 태양의 볕에 그 연원을 두고 있는 글자다. 한자도 그 점에 있어서는 예외가 아니다. 봄(春)은 햇볕을 받아 풀이 돋아 나오는 모양을 나타낸 글자이다.

우리는 여기서 무엇을 생각할 수 있을까. 다음과 같은 노자의 도덕경 구절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다. “인법지 지법천 천법도 도법자연(人法地 地法天 天法道 道法自然).” 사람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으며 하늘은 도를 본받되 도는 자연의 스스로 그러함을 본받는다는 뜻이다.

그 개념을 우리가 음미해보면 위로 하늘이 만물을 내고 땅이 만물을 포용해 싣는 덕을 사람이 본받되 인위적이지 않아야 함을 강조하는 글귀다. 여기에는 기본적으로 하늘의 태양이 만물을 생겨나게 하는 양기운의 덕에 대한 숭상을 바닥에 깔고 있는 문장의 구조다.

양기가 생명을 살리고 음기가 생명을 죽인다면 하나의 양기운이 돌아와 생명의 왕성함을 회복하는 봄의 의미는 땅도 본받고 사람도 본받고 세상의 온갖 만물이 결국은 본받아야 하는 하늘의 덕이고 무위자연의 이치인 도(道) 그 자체다.

“하늘이 만물을 내고 땅이 포용...”

그래서 일양이 시작되는 지뢰복괘(위는 땅 坤☷ 아래는 우레 震☳)의 때에는 나라의 위정자도 정치를 쉬고 양 기운이 점차 자라나기를 기다려주는 미덕을 강조한다.

상전에서는 말한다. 우레가 땅 가운데 있음이 돌아온다는 복이니, 선왕이 보고서 동짓날에 국경을 닫아 장사꾼과 여행자가 다니지 못하게 하며 임금은 사방을 시찰하지 않는다.(象曰, 雷在地中, 復, 先王以至日閉關, 商旅不行, 后不省方)

이는 위의 땅괘와 아래의 우레괘가 겹쳐져 하나가 된 지뢰복(地雷復)의 괘상에 대한 공자의 뜻풀이다. 쉽게 말해 이는 공자의 전통적인 정치철학이지만 그 출발점은 만물의 근원이 되는 양기운에 대한 신뢰를 바탕에 두고 있다. 잠시 이해를 곁들이고자 이 구절에 대한 정자의 전을 살펴보기로 하자.

“우레는 음양이 서로 부딪쳐 소리를 이루는 것이나, 양이 미미할 때를 당하여 아직 밖으로 나오지를 못했다. 우레가 땅속에 있음은 양이 처음 회복하는 때이다. 양이 처음 아래에서 생겨 기운이 매우 미약하므로 고요하게 안주해 있을 때라야 더욱 힘을 축적해 자라날 수가 있다. 그러므로 옛 왕들은 하늘의 법도에 순응하여 동짓날 양이 처음 생길 때를 당하면 관문을 닫고 장사꾼과 여행자의 움직임을 통제하여 그 기운이 북돋아 자라나기를 기다려준다. 이는 위정자가 양이 회복되는 복괘의 상을 보고 하늘의 법도에 순응하는 길이니 한 사람의 몸에 있어서도 또한 예외가 아니다.”

“동짓날 관문 닫고 움직이지 말라”

예기 월령편에도 보면 지뢰복괘의 달에 목욕재계하고 날을 가려서 음양이 정해지기를 기다린다고 하였다. 봄 보지가 쇠젓가락을 녹이고 가을 자지가 쇠판을 뚫는다는 속설에 비추어 볼 때 봄에 왕성해지는 양기운의 움직임을 자칫 천박한 형태의 인간적인 감정으로 왜곡시킬 수 있는 여지를 미리서 경계하고 차단하는 처신의 신중함을 위의 기록들에서는 엿볼 수가 있는 셈이다.

이는 역에서 볼 때 사실 마음이 처음 움직이기 시작하는 기미(幾微)의 문제다. 앞에서 우리가 살펴 알 수 있듯이 봄에 왕성해지는 하늘의 양기운이 강조되어지는 배경은 역의 이치를 통해서 하늘의 이치를 적극적으로 본받고자 하는 유가의 이상적인 가치관에 기초를 하고 있다. 만물을 낳고 자라나게 하며 열매로 거두어 길러 세상을 이익 되게 하는 이치, 그를 본받아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기사입력: 2008/04/19 [09:45]  최종편집: ⓒ 인터넷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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