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귀중한 가치는 민주홥니다"

[詩로말한다] "민주화는 욕하는 자유까지를 허용하니까요..."

임효림 | 기사입력 2008/03/22 [13:53]

"여전히 귀중한 가치는 민주홥니다"

[詩로말한다] "민주화는 욕하는 자유까지를 허용하니까요..."

임효림 | 입력 : 2008/03/22 [13:53]
▲ 6·10항쟁 당시의 한 사진. 


어느 택시기사 /임효림 시

 

그 빌어먹을 민주화가 나라를 다 망쳐 뿌린 기라. 요즘 애새끼들은 위아래가 없어, 어른을 몰라봐, 여자나 남자나 도나 개나 다 평등하다 해 놓으니 어른 말이나, 남자 말을 듣습니까. 너도 한 표 나도 한 표야. 애들이 어른한태 꼬박 꼬박 말대꾸를 하지를 않나. 여편네들이 남자 머리 꼭대기에 앉아있는데, 그래 놓으니 나라가 질서가 없고 엉망인기라. 박정희 시대나 전두환이 시대로 다시 돌아가야 돼요. 독재를 해가지고 꼼짝 못하게 꽉 잡아놓고, 사정없이 눌러놓고, 말 안 들으면 잡아다가 쥐어패야돼, 그래야 말을 듣고 나라가 제대로 살아나요. 민주화 말이 좋아 민주화지, 노무현이 민주화해서 나라 다 망쳐 놓았잖아요. 욕만 진탕 먹었지 뭐,

종로에서 만난 택시기사는 창밖으로 연신 침을 뱉으면서 독재를 해야 나라가 산다고 열변을 토했습니다.

민주화가 좋기는 좋습니다. 민주화를 욕하는 자유까지를 허용하니까요. 


[詩 해설] 세상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소위 노무현의 정권에서 이명박 정권으로 바뀐 것을 두고 하는 말일 것입니다. 그래서 스스로 보수라고 말하는 사람들, 또는 우익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신바람이 났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에게 귀중한 가치는 민주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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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우선생 2008/05/14 [23:15] 수정 | 삭제
  •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은 진행형이어야 합니다.
    그것은 좌익이나 우익과 같은 편파적인 사상이 아니라
    모두가 추구해야 할 인류의 근원적인 노력이며 의지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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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림 스님은 실천불교전국승가회 공동의장이며 (재)만해사상실천선양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스님은 시인으로서 <흔들리는 나무>, <꽃향기에 취하여>, 산문집 <그 산에 스님이 있었네>,<그 곳에 스님이 있었네>, 생활 불교 이야기 <사십구재란 무엇인가>, 번역서 만해 한용운의 채근담 <풀뿌리 이야기> 등을 펴냈다. 본지 대표이사 발행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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