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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8.01.2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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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거리는 아오자이 자락에 묻히다
[인도차이나반도 기행①] 미려한 서정의 나라 베트남 메콩강...
 
정미경
광활한 중화대륙과 연결되어있는 인도차이나 반도, 그리고 망망대해인 태평양과 연해있는 남지나해. 이 대륙과 바다를 마주 교대하는 바람에 하늘거리는 순백의 아오자이는 참으로 아름답기가 짝이 없습니다.

티베트 고원으로부터 발원하여, 인도차이나 반도를 휘감고 돌아, 마침내 바다로 스며드는 기나긴 메콩강의 흐름처럼 말입니다. 드넓게 펼쳐진 평야를 가로질러, 홍강 삼각주와 메콩 삼각주를 이어주는 안남산맥이 있어, 아오자이의 나라는 둘도 없는 천혜의 땅이라 아니할 수가 없어요. 
 

▲ 티베트 고원으로부터 발원하여, 인도차이나 반도를 휘감고 돌아, 마침내 바다로 스며드는 기나긴 메콩강.     © 정미경

푸르른 평야와 서글프다 못해 통곡하고픈 푸른 하늘, 그 사이로 아오자이의 자락은 바람에 흔들립니다. 아오자이 자락에 묻어있는 미려하고 아픈 서정의 나라, 베트남!

황톳빛 강물을 따라 끝없이 이어지는 밀림과 끝을 알 수 없는 삼각주, 여기에 논을 쓰고 노를 젓다가 나무사이에 그물침대를 걸고 낮잠을 청하는 이 순박하기 그지없는 아시아인이 왜 그리도 젖은 눈망울 속에 오랫동안 아른 거려 가슴이 저며 오는지….
 

▲ 메콩강, 황톳빛 강물을 따라 끝없이 이어지는 밀림.     © 정미경

빽빽한 밀림은 말 그대로 처녀림. 저마다의 자기 생을 살아가는 야생의 수목과 그 사이를 바쁘게 돌아치는 동물들은 그 자체로 행복에 겨워 전 세대가 그래왔듯이 그렇게 터를 잡고 살아갑니다.

열대상록수림과 아열대낙엽수림으로 연결되는 밀림은 정말이지 그 누구의 간섭도 없이 자족하며 세대로부터 세대를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이어갑니다.
 
▲ 산기슭 따라 펼쳐지는 대평원에서 자라는 열대과일은 손만 뻗치면 누구라도 입에 넣을 수 있지요.     ©정미경

강 연안에 펼쳐져있는 대숲 또한 마찬가지이지요. 바다가 가까운 곳에서는 맹그로브 숲, 해수림이 미로처럼 얽혀있습니다. 일대 장관이 아닐 수 없어요. 날렵한 원숭이와 음습한 악어가 공존하는 곳, 어둑한 곳에서는 사공조차 길을 잃기 십상입니다. 
 
독수리가 선회하는 차마고도(茶馬古道)와 삼강병류(三江竝流) 그리고 조로서도(鳥路鼠道)의 깎아지른 협곡을 내리달려 미소를 머금은 소녀와 늘 함께 하는 염소의 목을 축여준 티베트 골짜기의 물은 히말라야 설산의 만년설이 자신을 녹인 것이라고 합니다.
 
▲ 열대상록수림과 아열대낙엽수림으로 연결되는 밀림.     ©정미경

이 물이 험한 골짜기를 내리달려 자그마한 개울을 이루고 이웃하는 개울들을 만나면 불린 몸집이지만, 지극히 평화로운 강으로 변신을 합니다. 
 
그렇게 해서 인도차이나 반도를 휘감아 도는 메콩강. 처녀림을 촉촉하게 적셔주는가 하면, 강돌고래를 비롯한 헤아릴 수도 없는 다양한 수생 생태계를 보듬으며 말없이 흘러갑니다. 이 강은 접경강으로 마을과 마을, 나라와 나라를 가로지르며 서로에게서 배우는 그리하여 정겨운 문화를 만들게 한 인도차이나의 젖줄입니다.

▲ 시원한 야자수나무 그늘.     ©정미경

강변을 따라 펼쳐지는 늪지와 울창한 수풀 그리고 시원스레 크는 치렁치렁한 야자수가 만들어 주는 그늘은 지금 막 그린 한 폭의 그림으로 살아있어요. 날개를 펼쳐 날아가는 새들은 그렇게 노을 속으로 날아갑니다. 
 
숲과 강의 야생동식물과 순박하기 이를 데 없는 인간들을 한품에 안아 다 같이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어머니 품을 만들어 주는 것이에요. 말 그대로 마지막 남은 몇 안 되는 비오톱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영구불변을 믿지않았던 그니들은 나무와 야자수잎과 같은 천연의 재료로 집을 지었어요.     ©정미경

거대한 삼각주는 둘도 없는 곡창지대. 4모작도 가능한 비옥하기 짝이 없는 벼 재배지가 평온하게 드러누워 있는 곳이지요. 산기슭 따라 펼쳐지는 대평원에는 사탕수수와 코코넛 그리고 바나나가 지천으로 널려 있습니다. 망고와 파파야, 파인애플은 손만 뻗치면 누구라도 입에 넣을 수 있지요. 물론 고무와 차를 생산하는 광대한 농장도 끝없이 이어집니다. 커피와 후추 같은 향신료 또한 헤아릴 수가 없어요. 
 
이곳에 터를 잡고 집을 지어 살아가는 사람들은 별다른 흔적을 남기지 않고 대대손손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오염되지 않은 천연의 상태 그대로, 선명한 색감의 천과 같이 어울리며 아기자기한 만다라를 형성하면서 알콩달콩 살아왔습니다.
 
▲ 처녀림을 촉촉하게 적셔주는가 하면, 헤아릴 수도 없는 다양한 수생생태계를 보듬으며 말없이 흘러가는 메콩강.     © 정미경


산악지대의 소수민족이라고 홀대하지도 않았고, 제각기 다른 신을 섬긴다고 하여 비난하지도 않으면서 말이에요. 풍부한 광물자원이 있는 것도 모르고 부족함 없이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개방적이고 낙천적인 그니들의 천성은 천상, 그 어머니의 그 자식이라고 아니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꼭 하나, 제방을 쌓는 일에는 너나할 것 없이 모두가 달라붙었어요. 세상이 놀라는 결속력은 여기로부터 비롯됩니다. 하지만 집은 언제나 나무와 야자수 잎과 같은 천연의 재료로써 지었지요. 영구불변을 믿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세월과 더불어 자연 속으로 돌려주어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건축물조차 크고 높게 짓지를 않았습니다. 이것이 그니들의 기질입니다.
 

▲ 논을 쓰고 노를 젓는 베트남 여인.     © 정미경

멀리 바다가 바라보이는 들판을 몇몇의 처녀들이 걸어갑니다. 논에서는 농부가 소와 함께 일을 하고 있는 한가롭기 짝이 없는 베트남의 낯익은 풍광입니다. 기껏해야 자전거, 그다지 바쁜 일이 없기 때문이지요.
 
하늘거리는 아오자이 자락과 함께 터져 나오는 웃음소리, 그다지 부지런 할 필요도 없는 그래서 부지런 하지도 않은 그들이 떼를 지어 바닷가로 몰려갑니다. 해변의 서늘한 바람에 남녀 간의 사랑도 밤을 재우고 있습니다. 아시아적 가치와 생활방식을 아직까지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는 착한 사람들입니다.

그러한 그니들이 한결 같이 자랑하고 자부심을 가지는 딱 하나, 그것은 닳고 닳은 타이어 조각으로 만든 신을 끌고 다니는, 그다지도 세련되지 않은 옷차림에 더부룩한 수염을 한 아저씨, 호 아저씨입니다.
 

▲ 아오자이 자락을 휘날리며 자전거를 타는 베트남 처녀.     © 정미경

인도차이나가 낳은 인도차이나 사람, 베트남이 낳은 진정한 베트남 사람, 아픈 서정의 나라와 결혼한 사람, 그래서 지금도 누구나 그를 사랑하는 마음에 한결같이 애틋한 정을 보내고 있는 사람입니다. 인도차이나, 베트남은 곧 호 아저씨입니다.

그이 때문에 산악에서 살아가는 소수민족마저도 배려 받고 고마운 인사를 건네받는, 그리하여 모두에게 친근감을 주는 호 아저씨는 인도차이나의 어머니가 기른 대지의 아들입니다. 그이 앞에 설 때 아오자이는 바람이 없어도 하늘거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기사입력: 2008/01/28 [09:23]  최종편집: ⓒ 인터넷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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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개
정미경님은 생태숲 해설가입니다. 환경단체인 풀빛문화연대의 기획위원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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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군청은 도로가 좁고 너무 복잡합니
오늘 은사님 생각이 문득 들어 검색을
서민교수 예전 글 보면 모두 이런식으로
반어법으로 비꼬신것 같네요 신비주의부
돌려까기
근데 이건 비꼬는 글 아닌가요?..?;;
치료가 필요해보이는 칼럼이군요.....
성남시장님은 성남시에 대한 시민의 의
태극기를 저런대 도용해서 한다는자체가
김오달입니다. 페이스북으로 메시지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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