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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7.11.20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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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하게 스스로를 버리는구나"
[詩로 말한다] 세월의 풍화를 겪고 난 뒤라야 참 맛이 나와...
 
임효림
▲ 용대리에 있는 황태 덕장.  

 
덕장 /임효림
 
저럴 수도 있는 것이구나.
저만큼이나
철저하게 스스로를 버리는구나.

 
뼛속으로 추위가 사무치고
몇 번이나 개울물에 비린 냄새를 탈색하고
다시 북풍한설에 스스로를 풍화시켜 내는
설악산 황태여

 
 
[詩해설] 위의 시는 수년전에 내가 지은 졸작의 시입니다. 설악산입구의 용대리라는 마을에 가면 요즘 같은 겨울에 명태를 잡아다가 냇물에 씻어 말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 황태를 말리는 나무틀을 덕장이라고 합니다. 그 덕장을 보고 느낀 봐가 있어 이렇게 어줍잔은 시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관광객들이 겨울철에 찾아와 구경을 하기에도 좋습니다. 넓고 큰 덕장은 큰 밭을 이루고 있는데 눈이라도 내려서 그 위에 덮여 있는 날은 참 장관으로 볼만 합니다. 이렇게 명태는 겨울 추위에 깡깡 얼려서 눈을 맞고 바람과 햇빛에 풍화되어 노란 빛이 됩니다. 그래서 황태(黃太)라는 이름이 생겼습니다. 아마 세계에서 먹는 음식을 이렇게 풍화를 시켜서 먹는 것으로는 황태 말고는 없을 것으로 봅니다.
 
이런 황태는 풍화가 되는 과정에서 생선으로서의 맛이 다 빠져 나가고 섬유질만 남은 체로 말라버립니다. 처음 먹어보면 아무 맛을 못 느끼기 쉽습니다. 퍽석 퍼석하여 무슨 나무를 씹는 것 같다고 말하는 외국인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맛을 아는 사람은 퍼석 퍼석한 그 맛을 즐기게 됩니다. 겨울철 맑게 우려서 끓여 놓은 황태국의 시원한 맛은, 그 맛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가히 일품입니다.
 
우리의 인생이라는 것도 나는 황태와 같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젊고 패기가 있을 때는 기름기가 돌고 감칠맛이 있습니다. 하지만 젊음은 잠시이고 세월이 흘러 나이 들고 나면 젊은 시절의 패기와 온갖 꿈이 다 빠져 나가고 맙니다. 황태처럼 섬유질만 남아 퍼석 퍼석한 인생이 됩니다.
 
하지만 인생은 세월의 풍화를 겪고 난 뒤라야 참된 맛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언뜻 보기에는 아무 맛도 없는 것 같지만 그 속에 고매한 품격이 있고, 가까이 할수록 맑게 우러나오는 인격이 있습니다. 그것이 나이 들어가는 사람들의 참된 맛입니다. 어느덧 또 한해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만큼 모두 나이 들고 풍화가 되었습니다. 


기사입력: 2008/01/16 [13:34]  최종편집: ⓒ 인터넷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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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저널리스터 08/01/29 [15:58]
아니 이래가지고 되겠습니까
더욱 분발해야 겠습니다
내가 보기에 딱 망하기 좋습니다
효림 돈좀있는 모양인데
그렇다고 이렇게 돈을 버리냐 수정 삭제
관리자 08/02/12 [17:53]
여긴 효림스님 개인 사이트가 아니오니 스님과 하실 이야기가 있으시면 개인적으로 대화를 하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어런식으로 남의 명예를 훼손할 우려가 있는 댓글은 익명으로 누릴 수 있는 언론자유 범위를 넘어서는 것이라는 판단에 삭제합니다. 수정 삭제
오거리 08/02/21 [16:06]
아무리 여유가 없다지만, 하필

덕장의 동태를 바라보며

처절한 자기 비움을 이야기하는

이 글에 엉뚱한 언설을 올려놓는

이런 덜 떨어진 인간도 있구만 그려
수정 삭제
청원 08/03/05 [11:08]
효림스님 뭐하시나요
근자 통 글이 안올라오내요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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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말한다,임효림,덕장,황태,용대리] "철저하게 스스로를 버리는구나" 임효림 2008/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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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개
효림 스님은 실천불교전국승가회 공동의장이며 (재)만해사상실천선양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스님은 시인으로서 <흔들리는 나무>, <꽃향기에 취하여>, 산문집 <그 산에 스님이 있었네>,<그 곳에 스님이 있었네>, 생활 불교 이야기 <사십구재란 무엇인가>, 번역서 만해 한용운의 채근담 <풀뿌리 이야기> 등을 펴냈다. 본지 대표이사 발행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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