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나라 탕왕의 덕치와 주역의 삼구법김계유의 주역읽기② “위정자는 무릇 만물을 품어 안아야..."과거의 역사에서 아직까지 기억되는 내용이 있다면 그것은 거기에 아직까지 기억할만한 내용의 행적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주역에서 제시하는 탕 임금의 행적도 그 점에 있어서 예외가 아니다.
탕왕은 단순히 고대 중국의 은나라를 열었다는 역사적인 사실만으로 문헌 속에 이름이 회자되고 있지는 않다. 그는 우리에게 지금의 이 시대에도 삶의 나침으로 삼을만한 바람직한 인간으로서의 자취와 세계관을 분명히 제시하고 있다. “새의 씨를 말리자는 것인가?” 탕이 처음 박이라는 곳에 살던 때의 일이었다. 한번은 어떤 사람이 밖에 나가 사방에 그물을 쳐 놓고 신에게 이렇게 비는 소리를 들었다. 하늘에서 내리고 땅에서 솟아나오며, 또는 사방에서 오는 자 모두 내 그물에 걸리어라.” 탕은 그 말에 깊은 한숨을 내쉬며 탄식하였다. “슬프다. 이는 새란 새를 모조리 붙잡아 씨를 말리자는 것이 아닌가?” 탕은 그와 달리 세 방향의 그물을 거둬 없애고 이렇게 말했다. “왼쪽으로 가고 싶은 놈은 왼쪽으로 가고, 오른쪽으로 가고 싶은 놈은 오른쪽으로 가고, 마음대로 가거라. 다만 내 말이 들리지 않는 놈은 이 그물에 걸려라.” 제후들은 그 말을 듣고 크게 감탄하였다. “탕의 어진 덕이 지극하구나. 사람은 물론이요, 새나 짐승에게까지 그 덕이 미치는구나.” 여기서 탕의 덕을 상징하는 새의 사냥법은 역에서 수지비괘의 구오 효사인 삼구법으로 나타나 있다. 수지비괘란 위가 물 아래가 땅이다. 물과 땅이 친하여 서로 돕는 괘상이다. 무리가 모이면 나라가 되고 나라의 사람들은 서로 친하고 서로 도와야 반드시 편안하게 된다. 그러나 그 이치는 반드시 만물을 살리는 하늘의 덕에 근거하지 않으면 안 된다. 곧 탕 임금의 어진 마음이 날아다니는 새나 짐승에게까지 미쳐가는 위의 삼구법과 같은 원리다. 주역의 괘상으로 보면 땅위의 물이 사방으로 흘러가듯 위에서는 백성을 하늘의 이치로 친하고 아래에서는 위의 물이 순조롭게 어느 곳으로나 잘 흘러가도록 유순하게 따르는 형상이다. “짐승에게까지 덕이 미치니...” 그중 다섯 번째의 괘상인 구오는 세상의 중심이 되는 위정자로서 그 덕이 일체의 만물을 자기 품안에 받아들여 양육할 수 있는 어진 덕이 있어야 함을 삼구법으로서 나타내고 있고 그 본보기가 바로 앞에서 말하는 탕왕의 고사다. 탕왕이 세상을 다스리고 있을 때였다. 7년 동안이나 나라 안에 가뭄이 계속되었다. 그래서 탕왕은 이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점을 쳐 보았다. 점괘는 하늘에 기우제를 올리되 사람을 제물로 바쳐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탕왕은 그때 이렇게 말했다. “백성을 위해 기우제를 지내고자하는데 그 백성을 죽일 수는 없다. 꼭 사람을 재물로 써야 한다면 제물이 되리라.” 그리고 그 기원 속에 자신을 스스로 문책하는 말로 채웠다. △나는 정치를 바르게 하고 있는가? △백성들에게 일터를 마련해 주었는가? △내 살림집이 너무 호화롭지 않은가? △후궁들이 하자는 대로 하지 않았는가? △뇌물을 주고받지 않았는가? △고자질을 믿고 부당한 인사를 행하지 않았는가? “뇌물을 주고받지 않았는가?”
하루는 제비가 설의 어머니 앞을 지나가면서 알을 낳아 떨어뜨렸다. 설의 어머니는 그것을 삼켰는데 곧 아기를 가져 설을 낳았다. 그는 뒤에 요임금과 순임금 때, 교육을 담당하는 사도라는 벼슬을 지냈고, 상(商)이라는 땅의 제후로 봉해졌다. /김계유(주역 전문가) <저작권자 ⓒ 인터넷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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