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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7.11.20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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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권재민의 무서운 민심 보여줄 때다
[칼럼] 현대사회에서 민속설의 의미와 전통풍습 해체의 안타까움
 
이무성
설날 고향을 찾는 풍습이 사라지고 있다. 올처럼 총선과 대선이 겹치는 해엔 더욱 그러하다. 평소엔 고향을 외면한 사람들이 정치적 홍보에 열을 올리는 때다. 이런 정치인들의 극성에 민속설이 무슨 정치행사 같기도 하다. 설 전 고향을 찾고 설연휴엔 해외여행 등을 떠나는 경우도 많다. 나이 드신 시골 부모가 서울 등 대도시에 사는 자식을 찾기도 한다. 왜곡된 행태가 이젠 일상화된 시대에 살고 있다.

음력은 농사를 중심에 둔 생활과 밀접히 연결돼 있다. 그에 따라 자연스럽게 명절 풍속들도 전래된 것이다. 이젠 공산품 위주의 산업사회로 편입되고 가족도 소단위로 편제되면서 생활의 근간이 크게 바뀌고 말았다. 

역사학자 토인비는 한국 가족제도에서 인류의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고 설파하였다. 그런 좋은 공동체적 유산이라 할 수 있는 한국의 가족제도들이 하지만 이젠 서구식 핵가족으로 대치되어 버리고 말았다. 전통의 미풍양속이 사라지고 있다.
 
한국사회의 1970년대의 해체분위기는 중국조선족 자치주인 연변에서 직간접으로 목격하고 있다. ‘돈’이라는 맘몬사상이 모든 가치에 최우선으로 간주되는 사회가 초래한 불행한 현상이다. 사람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동식물이 함께 공존해야 하는 생태계의 질서도 당연 붕괴될 수밖에 없다. 오직 인간만이 주인이고 모든 권한을 누리고 있다.

기회의 균등이라는 전제는 제도로 확립되지 않고서는 단순히 구호에 불과하다. 이전엔 생계형 영세상인들이 설, 추석마다 대목의 특수를 누려왔다. 이젠 옛이야기 일 뿐이다. 백화점 등 대기업의 자본력 앞에 모두 파괴도고 있어서 그렇다. 골목상점 구멍가게들이 하나같이 대기업 프렌차이즈로 대체되고 있다.
 
커피, 심지어는 떡볶기 등 간식가게도 대기업 대주주 2세들의 사업영역으로 뒤바뀌었다. 이 문제를 조명하는 관련 보도가 줄을 잇고 있지만 무덤덤한 게 오늘의 세태다. 영세 자영업자의 목줄을 죄는 비도덕적 재벌행위는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 정치권의 입법불비가 낳은 서민경제생활의 위축 현상이다.

정치가는 많지만 정치인은 드문 것이 한국정치문화이다. 정치를 하지 말아야 할 사람이나 집단들이 기득권을 앞세워 신진 정치인사의 진입을 막는 것이 오늘의 정치현실이다. 이들이 대변해야 할 이득도 자신을 지지해 줄 이해집단이 아닌 사적인 정치인 개인의 이해인 것 경우가 태반이다. 서민의 이해를 배반하는 정치집단들이 서민을 위한다는 구호만을 난무하는 한국 사회는 결코 건전한 사회는 아닌 것이다.

한국경제도 이젠 값싼 석유를 기반으로 한 일방적인 성장위주의 산업수혜를 더 이상 누릴 수는 없다. 고통이 따르지만 더 큰 위기를 자초하기 전에 서민들 중심의 경제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 20vs80, 10vs90, 아니 1vs99의 사회로 소수의 이해만이 존재하는 현상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 구호가 아닌 실질적 서민정책이 수립돼야 한다. 최소한 식량, 에너지 등의 자급비율을 높이는 정책이 필요하다. 

생명산업으로서 그리고 전통문화의 계승보급처로서 농어촌. 이를 되살리려는 정책의 우선기조가 없다면 한미FTA체결로 이제 머잖아 괴멸상태로 처할 것이다. 올 총선에 표를 구걸하는 정치인들에게 이반된 민심의 무서움을 보여주는 설, 그리고 주권재민의 권한을 바로 행사하는 임진년 설은 그래서 그 의미가 크다.


(현)대안대학 녹색대학교 교수(사회읽기), 경제평론/소설가.
 
기사입력: 2012/02/01 [01:42]  최종편집: ⓒ 인터넷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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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국제금융부, 다국적기업인 IBM재무기회관리본부를 거쳐 연세대학교, 서울시립대학교 등에서 다년간 강의를 하였다. 의료생협 준비를 위해 여수에 머무는 등 대안사회 특히 지역에서 적용될 대안경제 모형 창출에 관심을 쏟고 있다. 녹색대학교 운영위원장으로서 교육,노동,생태,경제를 주제로 시민의소리, 시민의신문 등 여러 매체에 글을 연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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