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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8.04.20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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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m 고원 알프프릭스, 자연의 천국...
스위스통신 알퐁스 등 3가구 목축업 하며 스위스 최고 치즈 생산
 
프리다
스위스의 그라우뷴덴 주에 있는  고원 알프 프릭스(Alp Flix)에서 젖소의 우유를 짜고, 치즈를 떠내는 모습은 산악인과 관광객들을 마술처럼 끌어당긴다. 복잡한 일상을 벗어나 이곳 고원에서 바라보는 자연은 천국에서의 즐거운 고독과 같다.
 
▲ 치즈를 만드는 여인 울리케. 높은 산 속에도 전기가 들어오는 덕택에 손으로 젖을 짜는 일은 없다.  © 프리다
치즈를 만드는 여인 울리케의 일은 이른 새벽 날이 밝기도 전에 시작된다. 울리케는 새벽 6시에 일어나서 장화를 신고 목장으로 향한다. 피즈 플라타(Piz Platta)의 높은 고지가 아침 하늘아래 가파른 실루엣을 펼치는 동안 그녀는 젖소들을 젖 짜는 곳으로 몰고간다. 
 
울리케, 6시면 장화신고 목장으로

32마리의 가축들은 모두 정해진 제자리에 서 있고 칸마다 에리카, 디아나, 굴다...등의 이름이 나무판에 분필로 적혀 있다. 외양간에서는 나무냄새와 마른 풀 그리고 소똥냄새로 그윽하다.


▲ 알프 프릭스 고원   © 프리다
 고원에서는 추위가 빨리 와 우유생산량이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지금은 한여름이어서 농가당 우유생산량이 20리터를 넘을 정도이다. 풀을 뜯어먹고 사는 젖소들은 목장을 이동하며 풀을 뜯어먹은 뒤 젖을 짜는 일을 되풀이 한다. 아직까지는 15-20개의 목장엔 양분을 충분히 머금은 초록 풀이 가득하다.
 
 알프 프릭스에서 울리케는 4개월 일한다. 학교에서 수학과 독일어를 가르치는 보조선생으로 일하는 그녀는 가축 방목을 끝내고 산 아래로 돌아오면 다시 전차를 타고 출근을 한다.
 
 알프 프릭스는 스위스의 가장 빼어난 알프스 중의 하나이다. 이 지역은 산악인들이 배낭을 메고 찾는 곳이다. 헝클어진 털모습의 마모스와 자존심 강한 독수리 앞이 만남의 장소로 알려진 곳이다.

스위스에서 가짱 빼어난 알프스...

 스위스의 알프클럽은 알프스에서 잠을 자는 일에 대해 매우 상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꼬불꼬불 산길을 따라 엥가딘의 율리어 고개를 넘고 베르겔의 셉티머 고개를 넘어 도달할 수 있는 이 고원은 어려운 고개이름처럼 가파르고 험한 산행을 거쳐 도달할 수 있다.
 
 이 곳은 옛날 로마인들이 이용한 당시에는 하나 밖에 험난한 고개길이기도 하다. 이 길에 얽힌 유명한 나폴레옹의 이야기도 있지만 뒤로 미룬다. 누군가 아주 고독한 등산을 원한다면 캠핑도구를 준비해서 솔리오 쪽 브레갈 고개를 넘는 것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될것이다.
 
▲ 율리아 계곡에 흐르는 냇물     © 프리다
 
 
 
 

 
 
 
 
 
 
 
 
 
 
 
 
 
 
 
 
 
 
 
  알프 프릭스는 면적이 15평방킬로미터로서 해발 2000미터 이상의 고원이다. 이 곳에서 1년 내내 생활하는 가정은 셋 뿐이다. 그들은 서로 멀리 떨어져 있다.
 
 숲이 우거졌던 이곳은 600년 전 목동들과 농부들이 올라와 도끼로 나무를 자르고 불을 놓아 초지로 만든 곳이다. 고원에서 농사를 짓는 일은 적합하지 못해 풀을 뜯어 말려서 가축들의 겨울 양식을 삼게 되었다. 


▲ 알프 프릭스의 고원     © 프리다
 알프 프릭스는 보는 사람의 각도에 따라 모두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는 예술적인 풍경을 자랑한다. 1584미터의 수르(Sur)에서 3300미터의 치마(Tschima)까지에는 넓은 초지, 호수들, 숲, 시냇물, 늪지대, 황야 등 오염되지 않은 자연을 간직하고 있다.
 
 특히 이 곳은 알프스 산맥의 고원 중 가장 많은 종류의 나무와 꽃, 야생동물들을 볼 수 있는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천국이다. 어느 식물학자는 하루에 500가지가 넘는 꽃식물을 발견하여 증명해 보이기도 했다.
 
"멋진 뿔을 자랑하는 이쁜이들"
 
 울리케의 소들에게 목장의 초지는 그냥 풀이 아니라 여유를 부리며 뜯고 씹기를 즐기는 맛있는 양식이다. 소들은 6월 중순에 산아래에서 올라와 방목된다. 이 소들은 사료를 먹는 힘 좋은 괴물이나 다리가 넷 달린 젖퉁이가 아니라 멋진 뿔을 자랑하는 품질 좋은 우유를 공급하는 이쁜이들이다. 그래서 치즈가 맛있고, 알프스의 우유 하면 스위스의 '치즈' 하는 것이다.

▲     알프 프릭스의 젖소들.   © 프리다
 50년 전 마을에서는 30가구 정도가 자급자족하며 근근히 살고 있었다. 많은 농사일이 농기계로 대치 되면서 다른 일들을 개발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은 3가구가 목축업을 하며 살고 있는데 스피나스, 알퐁스 그리고 꼬티 가정이다.
 
 알퐁스가 그의 부인 클라우디아를 처음 만났을 때, 그녀는 취리히의 학교선생으로 일하고 있었는데 하루는 양젖으로 치즈를 만들면 어떠냐는 제의를 했다. 알퐁스는 그 당시 양의 젖을 어떻게 짜는지조차 몰랐다. 그녀가 아니면 유명한 꼬티치즈의 탄생은 불가능한 것이었다.
 
유명한 꼬티치즈의 탄생

 당시 그라우뷴덴 주 지역에서는 양젖이 정말 없었다. 알퐁스는 땅을 임대하고 많은 양들을 사들였다. 클라우디아는 손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을 택했다. 그녀의 바이오 치즈는 이제 많은 소비자를 두고 있으며, 도우미들과 함께 1년에 6톤 이상의 치즈를 생산한다. 그리하여 아이가 다섯 있는 꼬티의 가정은 부유하게 잘 살 수 있었다.

▲클라우디아의 아이디어로 개발한 양젖우유치즈의 공급을 위한 꼬티의 양들                © 프리다
 여름에는 루마니아에서 온 바실리가 젖을 짜는 일을 도와 주는데 그의 한 달 수입은 루마니아의 신발공장에서 겨우내 일한 수입과 맞먹는다.
 
 알퐁스는 고기와 치즈의 판매시장을 확보하는 일을 하고 있다. 꼬티의 사업성공은 예외에 속한다. 대부분의 목축업자는 농업보조금으로 살아가는데, 이 보조금은 계속 목축일을 하게 한다. 이 일을 계속 하게 한다는 뜻은 이들이 이 일을 꼭 하고 싶어서 하는게 아님을 말한다.
 
 이들은 쉽게 다른 일을 해서 돈을 벌 수도 있다. 드러나 이들을 필요로 하는 것은 다름이 아닌 알프 프릭스이다. 알프스경제 없이는 자연 또한 퇴화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이들은 잘 알고 있다.
 

▲ 치즈를 만들고 있는 바실리     © 프리다
 알프 프릭스는 관광과 환경보호 지역으로 설정되었으며, 주 정부는 이곳에 60 평발킬로미터의 '엘라 공원'을 조성 중이다. 스위스에서 가장 큰 자연공원이 될 것이다.
 
빙하는 녹아 북해, 흑해, 지중해로...

 여러개의 호수와 동쪽 피즈 케슈 빙하 및 서쪽 일트 소티베라 빙하에서 흐르는 물은 결국 모두 한 곳으로 모여 흐른다. 그리하여 이 물은 북해로, 흑해로 그리고 지중해로 흘러간다.

▲ 해발 2400m에 있는 고원 오두막집에서 개와 함께 살고 있는 목동 롤란드     © 프리다

 '엘라공원(Ela Parc)'의 중심에 있는 25평방킬로미터 면적의 황야는 도로 같은 사회설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아 고요하고 고독한 자연을 좋아하는 관광객들에겐 둘도 없이 매혹스러운 곳이다.
 
 물론 목동 롤란드와 같은 사람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산아래에의 삶은 너무 각박하며 여유가 없고 자연과의 나눔이 적다"고 말하는 그는 개와 함께 해발 2400미터 위에 있는 오두막집에서 생활한다. 책을 읽는 동안 그의 양들은 한가로이 풀을 뜯고, 그곳에서 그는 참 행복하다고 말한다.
 
목동 롤란드 해발 2400미터 오두막...


▲마모스가 무언가를 찾고 있다.     © 프리다

 9월이 되면 산위로 회색하늘이 무겁게 내려온다. 바람이 북쪽을 향하면 곧 눈이 내릴 것이라는 예고이다. 그러면 젖소들과 어린소들을 모두 알프스에서 내려 보내야 한다. 이럴때는 모두가 함께 도와야 한다. 울리케도, 목동 롤란드도 그리고 알프 프릭스에 있는 모든이가 함께 해야 한다.
 
 겨울이 긴 알프 프릭스는 6개월 동안 눈에 덮여 있다. 모두가 멀고 먼 봄을 기다리는 동안 철없는 아이들은 집앞에서 눈장난을 하고 썰매를 탄다. 첫 꽃봉오리가 언제 돋아나는 줄도 모르면서...
기사입력: 2007/07/10 [02:34]  최종편집: ⓒ 인터넷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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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07/07/12 [19:14]
하.... 참 뭐라 표현하기 어렵네요. 부럽고 가보고 싶고 궁금해집니다.
마음속으로 "참 자연스럽구나"라는 생각만 맴돕니다.

알프스의 삶이 그렇다면 산 아래 도시의 삶을 어떤가요?
한국 사람들의 평균적인 삶처럼 항상 무언가에 쫓기듯 살아가는 그런 경우와 어떻게 다를지...
다음에는 스위스의 도시 이야기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아주아주 즐겁게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수정 삭제
프리다 07/07/14 [13:42]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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