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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7.11.20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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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드림, 라티노의 비애 'Donde Voy'
음악여행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었지만, 힘들고 외로운 이민생활...
 
유요비 기자
티시 이노호사의 <Donde Voy>

"동이 트는 새벽, 난 달려요/ 태양빛으로 물들기 시작하는 하늘 아래에서/ 태양이여, 내 모습을 감춰주세요/ 이민국에 드러나지 않도록/ 내 마음에 느끼는 이 고통은/ 사랑의 상처 때문이에요/ 난 당신과 당신의 품속을 생각하고 있어요/ 당신의 입맞춤과 애정을 기다리면서."(1절) 

"나는 어디로 가야 하나요, 어디로 가야하나요/ 나는 희망을 찾아 가고 있어요/ 나 홀로 외로이/ 사막을 떠도는 도망자처럼 가고 있어요."(후렴) 

"하루 이틀, 몇 주일, 몇 달이 지나가면서/ 난 당신으로부터 멀어지고 있어요./ 이제 곧 당신은 돈을 받으실 거에요/ 당신이 내 곁에 가까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하루하루 시간에 쫓겨가며 힘든 노동을 하지만/ 난 당신의 미소를 잊을 수 없어요/ 당신의 사랑 없는 삶은 내겐 의미가 없어요/ 도망자처럼 사는 것도 마찬가지에요."(2절) -<Donde Voy> 가사 전문

▲ 멕시와 미국 국경을 가로지르는 장벽.  
  이 노래는 TV드라마 <배반의 장미>의 주제가로, 또 심수봉이 <나는 어디로>라는 노래로 번안하여 우리에게 잘 알려진 노래다. 애절하면서도 부드러운 멜로디, 그리고 서정적인 가사로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 노래는 그냥 애절한 사랑의 노래가 아니다. 대물림해온 가난과 무지를 벗어나고자 몸부림치는, 그래서 부와 신분상승의 아메리카 드림을 찾아 멕시코 국경을 넘어 사선을 헤메는 라티노(Latino, 라틴계 이주민)의 비애를 표현한 노래다. 제목 ‘Donde Voy'는 ’어디로 갈까‘라는 뜻의 스페인어다. 

  매년 불법으로 멕시코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입국하려는 라틴 아메리카 사람들의 수가 수백만 명에 이르지만, 성공할 확률은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래서 가족을 멕시코 마피아에게 담보로 잡히고 돈을 빌려 위조여권이나 위조 영주권, 위조 노동허가증 등을 사서 불법으로 입국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멕시코 당국이나 미국 당국에 체포되어 수감생활을 하다가 자기 나라로 추방된다. 

  그러나 운 좋게도 국경을 넘었다고 해도 거기에는 각종 첨단 기구로 무장한 이민국 단속요원과 국경수비대가 기다리고 있으며, 이들에게 발각되지 않았다고 해도 강제추방보다 더 무서운 열사의 사막과 험한 강, 그리고 위험한 밀림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라티노들은 꿈을 피워 보지도 못한 채 배고픔과 목마름과 추위로 죽어간다. 그래서 아이러니하게도 멕시코 정부는 <국경을 안전하게 넘는 법>이라는 리플렛을 만들어 배포하고 있다. 그러나 천신만고 끝에 무사히(?) 불법입국에 성공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미국사회는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그들에게는 각종 사회보장의 혜택도 누릴 수 없는 최하층민의 삶이 기다리고 있다. 불법체류자라는 신분의 불안정성, 언어와 문화의 이질감, 인종차별의 벽, 그리고 범죄 등으로 인해 이들이 꿈꾸어왔던 아메리칸 드림은 산산히 부숴져 버릴 수밖에 없다. 

  현재 미국 사회의 불법이민자들의 수는 1,300여만 명 정도로 추정하는데, 이들 중 800만 명 정도가 농장, 중소기업, 각종 서비스업 등 3D업종에 종사하면서 미국경제의 5%를 일궈내고 있지만, 이민자들이 건국한 미국사회는 더 이상 이들을 반기 않는다. 이제 이들은 ‘미국의 정체성’을 흔드는 존재일 뿐이다. 

▲ 'Donde Voy'를 부르고 있는 티시 이노호사(오른쪽).   
 
  <Donde Voy>는 이러한 참혹한 미국 사회의 현실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어, 이룰 수 없는 꿈을 쫓는 라티노의 비애를 노래하고 있다. “이민국 단속요원을 피해 열사의 사막을 헤메면서도 희망을 놓치지 않으려고 하고, 두고온 사람들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 또한 잃지 않으려고 다짐하지만 일이 너무 힘들고 외로워 방황할 수 밖에 없는”, 그래서 “시간이 지날수록 꿈도 시들어가고 사랑도 멀어져가는” 아픔과 회한을 너무도 사실적이고 애절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 노래를 만들고 부른 티시 이노호사(Tish Hinojosa)는 1950년대 초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이민 2세대로, 어려서부터 가정에서 멕시코의 전통과 문화를 접하고 살았다. 10대시절인 1960년대의 영향으로 포크음악에 눈을 떠, 지방 클럽에서 노래를 시작하는 한편 스페인어 라디오 방송에서 라틴계열의 노래를 불렀다. 

  1979년 가수로서 첫 레코딩을 했으나 실패하였고, 1989년 <DondeVoy>가 수록된 앨범 <Homeland>가 발매되고 <Donde Voy>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대중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우리나라에는 1990년 식물인간이 된 한 남성과 두 여성의 사랑을 그린 드라마 <배반의 장미>에서 <Donde Voy>가 주제가로 사용되면서 티시 이노호사의 이름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이노호사는 라틴 음악뿐 아니라, 포크와 컨트리음악을 함께하는 가수로서 각광을 받고 있고, 음악활동 이외에 소수민족의 권리 증진을 위한 인권운동과 아동 보호를 위한 인권운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티시 이노호사의 앨범으로는 첫 앨범 <Homeland>를 비롯하여, 어린이를 위한 앨범 <Cada Nino-Every Children>(1996), <Heart Wide Open>(2005) 등 모두 10장의 앨범이 있다.

<스페인어 가사와 노래>

Un dolor que siento en el pecho
Es mi alma que sufre de amor
Pienso en ti y en tus brazos que esperan
Tus besos y tu pasion

Adonde voy, adonde voy
La esperanza es mi destinacion
Solo estoy, solo estoy
Por el monte profugo, voy

Dias, semanas, y meses
Paso muy lejos de ti
Muy pronto te llegara dinero
Yo te quiero tener junto a mi

El trabajo me llena las horas
Tu risa no puedo olvidar
Vivir sin tu amor no es vida
Vivir de profugo, igual

Adonde voy, adonde voy
La esperanza es mi destinacion
Solo estoy, solo estoy
Por el monte profugo, voy

A donde voy, a donde voy
La esperanza es mi destinacion
Solo estoy, solo estoy
Por el monte profugo, voy

기사입력: 2007/04/30 [15:37]  최종편집: ⓒ 인터넷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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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요비님은 노래를 사랑하는 풀벌레입니다. 열린사회시민연합 공동대표 등 오랜 세월 시민사회운동을 해왔습니다. 지금은 인터넷저널 대표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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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를 저런대 도용해서 한다는자체가
김오달입니다. 페이스북으로 메시지 주
누구신지요?
김오달 기자님 연락처 좀 알수 있을까
무생이사위 마악전과가 있는데, 집유로
아무리 생각혀도 준표가 방빼야겠다,
씨발럼이라고 썼다가 고소당함 주어 없
518진실규명을 원합니다. 당시 진실을
다운로드하면 무료입장할수 있다는데
죄송. ㅠ.ㅠ 요즘 회원가입을 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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