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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7.11.2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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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30년 상흔, 베트남에 NGO 없다”
[동남아일기34-베트남] 국제NGO 환경개발행동(ENDA) 활동...
 
윤경효
1월 31일(일) 아침 9시. 버스를 타고 프놈펜을 떠나 목바이(Moc Bai) 국경에서 2시간 정도 베트남 입국심사를 마치고 나니, 어느새 시계가 오후 2시를 가리키고 있다. 다른 국경도시와 달리, 여기저기 카지노 건물들이 잔뜩 들어서 있다.
 
가난한 나라들의 국경에 대규모(?) 카지노 단지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조금 놀라웠다. 어쩌면 베트남과 캄보디아간 인신매매(Human Trafficking) 범죄조직과 연관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지나친 추리인가? 책을 너무 열심히 읽었다. 헐~

오후 늦게 호치민시에 도착해 다행히 1박에 5달러 하는 도미토리를 찾았다. 6층 옥상에 유리벽을 세워 대충 만든 방이지만 호치민시에서 5달러짜리 방을 찾는 것이 쉽지 않기에 짐을 풀었다.
 
“지나친 추리? 책을 너무 읽었나”
 
▲ ENDA 베트남의 주간 회의 모습. 호치민에 13명의 활동가가 있는데, 11명이 여성이고, 대부분이 40~50대. 가장 나이 어린 활동가가 올해 서른이다.     © 윤경효
사실, 6층까지 기어 올라가다보니 좀 지쳐서 다시 등짐지고 무작정 다른 방들을 찾아 나서기가 귀찮아진 것도 있었다. 다른 여행자들도 그런 맘이 들었다고 하니, 이 게스트하우스가 의도한 것인지 모르겠으나, 꽤 효용성 있는 돈벌이 전략인 것 같다. 헐~

어쨌든, 나는 14박을 조건으로 1박에 4달러로 할인혜택도 받았으니, 대만족이다. 노점 식당의 쌀국수와 바게트 샌드위치가 1달러 미만에다 운 좋게 1.5달러짜리 야채덮밥을 하는 괜찮은 식당을 찾아 하루에 8달러까지 경비를 줄일 수 있게 되었다.

뗏(Tet) 연휴(베트남의 음력 설날) 탓에 교통비가 2배 가까이 올라(호치민->하노이 오픈버스 이동시 원래 약 30달러) 당황했는데, 예상외의 경비절감으로 어쨌든 한 달에 400달러 정도로 충분히 지낼 수 있을 듯하다.

2월 1일(월)~9일(화)까지 7일 동안 ENDA베트남(Environment and Development Action: 환경과 개발행동)의 사무실에 나갔다. ENDA베트남은 현지화 된 프랑스계 국제NGO로, 1994년 설립되어 현재는 베트남 활동가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으며, 도시 및 농촌 빈민지역에서 생활환경 개선 및 주민역량 강화 활동을 주로 하고 있다.
 
“하루 밤에 4달러니 대만족이다”
 
▲ ENDA 베트남의 사무국장인 안(Anh, 오른쪽)과 단체 설립 당시부터 활동해온 17년차 활동가 린(Linh, 왼쪽).     ©윤경효
하필 내가 방문한 시기가 베트남의 최대 명절인 뗏 명절을 앞두고 있어, 마을 사람들도 분주하고, 작년의 활동보고서 작성과 올해 사업계획을 짜느라 모든 활동가들이 서류작업에 바쁘다 보니, 현장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볼 기회를 갖지는 못했다.

7일 동안 비록 컴퓨터 키보드 두드리는 모습 밖에 못 봤지만, 그래도 점심시간과 쉬는 시간 짬짬이 이야기를 나누며 조금씩 서로를 알아갈 수 있어서 좋았다. 다음에 다시 만나면, 훨씬 더 깊고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테지.

사무국장인 안(Anh)에게 베트남의 빈곤문제와 인권현황에 대해 물었는데, 베트남에서는 ‘인권(Human Right)’이라는 단어가 정치적으로 굉장히 민감하여 사용하지 않고, 대신 ‘인간개발(Human development)’이라고 표현하니, 앞으로 주의하는 것이 좋겠다는 조언을 들었다.

베트남에는 공식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개념의 독립적인 ‘비정부 민간기구(NGO: Non-Governmental Organization)’는 국제NGO만이 있고, 베트남 시민운동단체는 없다고 한다. 국제NGO의 활동 역시 정부에 의해 통제되고 있으며, 지역, 마을별로 공산당 산하의 대중조직(mass organization, 예로 여성협회 등)이 있어, 국제NGO는 이들을 통해 지역주민들과 접촉하고 활동을 할 수 있다.
 
‘인권’ 대신 ‘인간개발’이라 표현
 
표현과 언론 및 집회·결사의 자유가 없으니, 대부분의 국제NGO는 지역개발 및 기술교육사업을 주로 하고 있다. 나의 관심사항이 ENDA베트남이 어떻게 주민들을 조직하고 지원하고 있는지를 아는 것이라 하니, 현재 베트남 사회에서 공산당을 벗어난 주민조직을 조직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 위에서부터 좌우 순서로, 벤탄시장 인근 빌딩들, 오토바이를 타고 출근하는 베트남사람들(호치민 인구 8백만, 오토바이 수 5백만. 헐), 오전 10시 카페에 앉아 담소를 즐기는 사람들, 노점식당에서 쌀국수로 아침식사를 하는 사람들.     © 윤경효



비밀리에 활동하면 모를까, 활동가들은 모두 잡혀가고 단체는 문 닫아야 할 것이라고 조심스레 말한다. 다만, 기존 구조에서 상향식 의사결정 및 참여문화를 만들기 위해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정치적 관점은 배제하고 주체의식과 능동적인 참여를 독려하는 것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단다.

빈민운동은 정치적 활동제약도 있지만, ENDA베트남에 따르면, 현재 절대 빈곤에서는 많이 벗어난 상태이고, 극단적인 강제철거는 거의 없기 때문에, 철거지역의 마을공동체 유지나 재정착촌의 공동체 건설, 삶의 질 개선 문제에 더 많은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단다.

UN의 세계인간개발현황에 대한 2009년 12월 보고서를 보면, 현재 하루에 1.25달러 미만을 버는 베트남의 인구비율이 20~40% 이내로, 비슷한 나라였던 미얀마(버마), 라오스, 캄보디아의 상황보다 낫다.
 
절대빈곤 벗어난 곳, 빈민운동은?
 
▲ 거리 이발소, 하교 중인 중고교생들, 전쟁박물관 내 베트남 전쟁 사진자료들, 꾸찌터널의 여러 출입구 중 하나.     © 윤경효

그러나 도시를 기준으로 한 달에 적게는 100달러에서 보통 200~300달러를 버는데, 도시생활비로 200~300달러가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시골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빠듯하게 생활하고 있는 셈이다.

내가 머무는 게스트하우스의 접수원은 한 달에 2일 쉬고, 하루 10시간 일하지만 월급이 100달러에 불과하다. 베트남 중부지역 한 시골마을에서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호치민시로 온 그녀에게 100달러로 생활이 가능하냐고 물으니, 100달러라도 벌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이야기한다.

▲ 니엔의 집에 초대받아 간 날 그녀의 가족과 함께. 앞쪽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니엔의 외할머니, 니엔, 나, 그리고 니엔의 어머니.(사진 왼쪽) 말레이시아 피낭에 있을 때 맺은 인연으로 호치민에서 다시 만났다. 니엔은 올해 39살의 골드미스로, 15년이나 어려보이는 초동안의 소유자. 헐~ 니엔은 일본계 속옷회사에서 15년 동안 일하며 모은 돈으로 말레이시아에서 영어공부를 하고 있다.     © 윤경효
전쟁이 끝난 지 30년. 전쟁과 전제정치로 인한 상흔이 깊겠건만, 겉으로 보이는 호치민시는 활력 넘친다. 자존심 강하고,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부지런을 떨고,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들을 보니, 언뜻 우리네 모습이 겹쳐 보인다.

지난 월요일 저녁 거리의 한 선술집에서 영화 조감독을 한다는 20대의 베트남 청년을 만났다. 그가 만들고 싶은 영화이야기를 들으니, 비록 돈도 없고, 표현의자유가 제한돼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할 순 없지만 조금씩 나아지지 않겠냐며, 어쨌든 현재 조건에서 최선을 다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거라며 눈을 반짝였다.
 
도시, 현재와 미래가 보이는 곳
 
도시에서 그 나라의 현재와 미래 모습을 가장 절감할 수 있다는, 여행 중 만난 한 영국인 여행 작가의 말대로라면, 호치민 사람들을 통해 본 베트남은 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의욕으로 넘치고,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고 있는 듯하다. 


대초원에서 유라시아 환경보고서를 띄우던 경효. 인도네시아에서 시작해 말레이시아, 태국, 버마, 캄보디아로 1년여 장도의 동남아시아 자원봉사활동을 하며 기행문을 써온 제가 이번엔 영국 쉐필드에 왔습니다. 쉐필드대학 석사과정에서 공부하려고요. 이젠 유학일기로 관심을 좀 끌어볼게요. ^^*
 
기사입력: 2010/10/10 [10:14]  최종편집: ⓒ 인터넷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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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11/01/03 [17:03]
너무 오래된 것 같은데요...ㅍ 그나저나 새해맞이 수다모임...뭐 이런거 없나요...??? ^.^ 수정 삭제
글쓴이2 11/01/04 [11:58]
수다모임. 그렇군요 ㅋ~ 지나칠뻔했군요. 수정 삭제
평화사랑 11/01/05 [10:12]
업데이트 깜빡했네요. 곧 올리겠습니다.
건망증이 늘 위협해 그만...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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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개
몽골 대초원에서는 유라시아 환경보고서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버마, 캄보디아에서는 현지 시민사회 자원봉사활동 보고서를. 그리고 마침내 영국 쉐필드로 날아간 그가 이번엔 유학보고서를 독자들에게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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