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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7.11.2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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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5번짼데도 낯섬, 적응부담 여전"
[동남아일기21-태국] 다시 찾은 치앙마이, 모든 게 그대론데...
 
윤경효
방콕 카오산(Kaosan, 방콕의 대표적인 여행자들의 거리)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에서 1주일을 보내고 지난 금요일 기차타고 치앙마이에 도착했다. 6년 만에 다시 온 치앙마이는 물가가 조금 오른 것 말고는 별로 변한 게 없는 것 같다. 골목길 풍경도 그대로이고, 뚝뚝과 썽태우도 여전히 건재하다. 아, 사찰 탑의 푸른 이끼는 시간의 흐름만큼 더 해졌구나.

태국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자 북부지역 최대 도시인 치앙마이는 여행자들에게는 북부지역 여행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하고 있어, 일 년 내내 도시 곳곳이 여행자들로 북적인다. 유럽에서 워낙 많은 여행자들과 관광객들이 오다보니, 주요 도심지는 이미 그들의 편의를 위한 시설들로 가득 채워졌다.
 
▲ 치앙마이 타패(Tapae) 내 게스트하우스로 가득 찬 골목길(사진 위 왼쪽). 쏨펫시장의 과일야채가게(위 오른쪽). 6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뚝뚝(아래 왼쪽)과 타패게이트(Tapae Gate) 안쪽 도로전경.(아래 오른쪽)     © 윤경효


치앙마이의 여행자 거리도 방콕의 카오산처럼 다양한 언어와 모습으로 넘쳐나고 있다. 어떤 생김새든 상관 않고 눈 마주치면 환하게 웃으며 인사하는 이 분위기가 너무나 자유롭다. 나이 든 외국남성(특히 서양인)과 한참 젊은 태국여성이 손잡고 걸어 다니는 모습만 빼고.
 
사찰의 푸른 이끼 더했고...
 
태국만 벌써 5번째 방문. 그런데, 태국에 대해 아는 거라곤 여행책자에서 말하는 놀거리, 먹을거리, 볼거리가 다다. 이게 태국의 전부가 아닌데, 워낙 태국이 관광 이미지가 강해 그동안 다른 것들을 들여다 볼 생각조차 못했었다. 아니, 사실은 내 즐기기에 급급해 관심이 없었다고 하는 게 더 솔직한 표현이겠다.

지난 월요일 저녁, 치앙마이의 노숙자연대에 참여하고 있는 노숙자분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미혼모인 어머니와 살다가 20살이 되던 해 아버지를 찾아 7년을 헤매다 고향도, 가족도 잃어버리고 결국 노숙자가 되었다는 떠이 아저씨.

가정폭력 등의 문제로 18살에 가출해 혼자 힘으로 정비기술을 배워 도시에서 일하다가 작년에 실업자가 되는 바람에 노숙자 신세가 되었다는 올해 24살의 청년이자 갓 애기아빠가 된 제이. 남편이 일일 노동자라 돈을 못 벌어 쪽방에서 두 딸과 함께 4가족이 함께 지내며, 하루하루 겨우 먹고 산다는 므이 아줌마.

▲ 매주 일요일마다 타패 정문의 랏차담넌 거리에서 열린다는 일요장터(Sunday Market). 자신들이 직접 만든 옷, 장신구 등 다양한 생활용품뿐 아니라 그림, 조각품(맨 아래 오른쪽)들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곳. 거리연주를 하는 장애인 연주자들(맨 위 왼쪽). 현지인, 여행자로 가득한 장터.(맨 위 오른쪽) 먹거리.(중간 왼쪽) 모금운동을 하는 대학생들.(중간 오른쪽) 학비마련을 위해 기타연주를 하는 여중생.(맨 아래 왼쪽)     © 윤경효

 
매일 재활용쓰레기 줍기, 전단지 배포 등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그들의 현재 바람은 생활기반을 마련할 때까지 쫓겨날 염려가 없는 거처를 마련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몇몇 노숙자들이 ‘치앙마이 노숙자센터 건립’ 프로젝트를 계획했는데, 노숙자들을 조직해 정부에 센터부지 제공을 요청할 계획이다.

노숙자들을 모으고 삶의 희망을 다시 갖게 하기 위해 매주 3~4차례 도시 곳곳을 돌아다니며 노숙자들을 찾아 이야기하고, 매주 일요일 저녁에는 함께 돈을 모아 요리를 같이 해먹는다고. 목돈마련을 위해 매일 또는 매주 얼마씩의 돈을 함께 모으는 ‘절약모임(Saving Group)’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단다. 한국의 노숙자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현실개선을 위해 스스로의 힘으로 열심히 노력하는 이들의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가족 잃고 노숙자가 된 떠이
 
한번 노숙자 신세가 되거나 빈곤이 반복되면 심리적 자괴감과 무기력증 때문에 그 상황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음을 알기에, 그들의 노력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어떻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 어떠한 상황에서도 함께하면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온 몸으로 말하는 그들에게서 어느 누구에게서 보다 더 강한 아우라를 느낀다.

▲ 치앙마이 노숙자센터 건립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노숙자들(사진 왼쪽). 폐허가 된 호텔건물에서 함께 지내는데, 조만간 호텔 신축공사가 시작되면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고. 마땅히 갈 곳이 없어, 뿔뿔이 흩어져야할 지도 모른다고. 일주일에 3~4번, 5~6시간 온 도시를 돌아다니며 노숙자들을 찾아 프로젝트에 함께 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사진 오른쪽)     © 윤경효

 
2009년, 나는 태국에 처음 왔다. 새내기 방문자로 앞으로 2달여 동안 새로운 태국의 이야기를 열심히 들을 터이다.

어느새 태국에서 지낸 지도 20일째. 역시나 말레이시아에서의 익숙함을 버리고 태국의 낯섬에 적응하느라 심리적으로 약간 스트레스 받고 있다. 이미 몇 번 방문했던 곳이라 괜찮을 거라 생각했는데, 적응부담은 여전한 것 같다. 내가 생각보다 내성적이었던 겐지, 아니면 나이 먹어 이제는 ‘낯섬’이 신선한 자극이 아니라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인지는 알 길이 없네... 헐~
 

대초원에서 유라시아 환경보고서를 띄우던 경효. 인도네시아에서 시작해 말레이시아, 태국, 버마, 캄보디아로 1년여 장도의 동남아시아 자원봉사활동을 하며 기행문을 써온 제가 이번엔 영국 쉐필드에 왔습니다. 쉐필드대학 석사과정에서 공부하려고요. 이젠 유학일기로 관심을 좀 끌어볼게요. ^^*
 
기사입력: 2009/12/13 [00:50]  최종편집: ⓒ 인터넷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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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개
몽골 대초원에서는 유라시아 환경보고서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버마, 캄보디아에서는 현지 시민사회 자원봉사활동 보고서를. 그리고 마침내 영국 쉐필드로 날아간 그가 이번엔 유학보고서를 독자들에게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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