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00번째 거짓말, 거짓말쟁이의 사랑법', 악순환 끝은 어디?

이경헌 기자 | 기사입력 2020/05/06 [10:43]

[영화] '100번째 거짓말, 거짓말쟁이의 사랑법', 악순환 끝은 어디?

이경헌 기자 | 입력 : 2020/05/06 [10:43]


이달 개봉을 앞둔 영화 <100번째 거짓말: 거짓말쟁이의 사랑법>은 제목 그대로 거짓말을 밥 먹듯 하는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다.

싸구려 휴대폰 매장 점원인 길비(프란 크랜즈 분)는 휴대전화에서 구린내가 난다며 환불해 달라는 한 손님과 싸우다 해고를 당한다.

게다가 새로운 남자가 생겼다며 대학교수인 여자친구로부터도 이별을 통보 받는다.

인생이 최악으로 치닫던 그는 한 파티에서 레이첼(오데트 애나벨 분)이라는 아름다운 여자와 만나게 되고, 환심을 사고자 뜻하지 않게 거짓말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게 웬걸? 그녀는 유부녀인데다가 그녀의 오빠가 절친인 케빈(마일즈 피셔 분)이라니!

이게 다 성공하려면 성공한 척 하라는 케빈의 말을 들었던 탓이라 케빈도 차마 그에게 뭐라고 하지도 못한다.

문제는 사소한 거짓말 하나 때문에 어느 날 갑자기 한 기업의 대표 직무대행을 맡게 됐다는 점.

휴대폰이나 팔던 그가 디자인 기업의 CEO 역할을 하려니 뭐 아는 게 있나. 결국 그는 또 거짓말로 여러 번의 위기를 넘길 뿐이다.

하지만 거짓말은 거짓말을 낳는 법. 계속해서 거짓말에 거짓말을 보태고, 다시 거짓말로 거짓말을 막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지금 우리사회는 거짓말이 넘쳐난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죽은 게 99% 확실하다고 주장한지 얼마 안 돼 그가 건재하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한 달 동안 대학에서 인턴활동을 했다던 어느 교수의 고교생 자녀는 며칠만 나갔던 사실이 밝혀졌고, 세월호 사고 당시 보고 받고 직접 지휘했다던 대통령은 관저에서 개인적인 일을 봤던 사실이 밝혀져 탄핵까지 당했다.

영화 <100번째 거짓말: 거짓말쟁이의 사랑법>은 거짓말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를 잘 보여준다. 혹시라도 지금 누군가에게 거짓말 한 사람이라면 꼭 이 영화를 보기 바란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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