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26일 개봉 '모리의 정원', 30년간 '집 콕' 한 예술가 이야기

박선영 기자 | 기사입력 2020/04/03 [10:27]

[영화] 26일 개봉 '모리의 정원', 30년간 '집 콕' 한 예술가 이야기

박선영 기자 | 입력 : 2020/04/03 [10:27]


영화 <모리의 정원>은 30년간 집을 벗어나지 않은 한 예술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과연 집을 벗어나지 않고 생활하는 것이 가능할까?하는 의구심이 일지만 영화를 끝까지 보면 이해가 되는 묘한 영화다.

 

화가 모리카즈는 아내 히데코와 생활하며, 30년 동안 자신의 정원을 벗어난 적이 없다. 모리카즈의 정원은 꽃, 바람, 새소리, 벌레, 고양이까지, 다양한 자연이 숨쉬고 있다.

 

히데코와의 일상은 일어나 밥을 먹고 정원으로 나서 산책을 하고, 자연을 관찰하고 불을 피우는 것들이다. 하루 종일 모리카즈는 조용히 자신의 일상을 즐긴다.

 

하지만, 부인 히데코는 바쁘다. 자꾸만 정원으로 손님들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2018년 금계백화장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및 최우수 외국인 감독상을 수상한 영화 <모리의 정원>은 작은 것들을 사랑한 화가, 구마가이 모리카즈의 아름다운 정원과 오랜 삶을 공유한 부부의 자연스러운 일상이 녹아있다.

 

매일 자신의 정원을 산책하며, 새싹이 돋아난 작은 변화도 매일 새롭게 발견한다. 바닥에 누워 개미가 지나다니는 것을 보고, 고양이를 따라가기도 한다.

 

그의 정원에 찾아오는 사람들도 다양하다. 그에게 간판을 써달라는 사람부터 우체부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드나들며 무심하지만 따뜻한 감정을 전달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오고가는 정과 따스함이 정원에 찾아가고픈 매력을 선사한다.

 

누구나 모리의 정원에서는 힐링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며 작은 것들의 무한한 새로움과 마음의 평안을 준다.

 

영화를 보는 내내 작은 정원이지만 큰 우주에 휩싸인 듯 아득한 따스함으로 시끄러운 일상에서 확실히 벗어날 수 있다. 햇살 아래 한가로운 차 한 잔을 꿈꾸며 시끄러운 일상에서 탈출하고 싶다면 적극 추천한다.

 

또한, 나뭇잎을 스치는 바람소리까지 가득 담고 싶다면 꼭 극장에서 보길 바란다. 작지만 소소한 것들이 얼마나 큰 기쁨이 되는지 생생히 느낄 수 있다.

 

영화 <모리의 정원>은 지난달 26일 개봉했다.

 

/디컬쳐 박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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