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방역행정 무시 신도 빼곡히 모아놓고 주말예배

정현숙 | 기사입력 2020/03/17 [11:30]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방역행정 무시 신도 빼곡히 모아놓고 주말예배

정현숙 | 입력 : 2020/03/17 [11:30]

미통당 안상수 “총선에서 우리가 과반을 넘겨 현 정권을 심판하고, 전광훈 목사님도 빨리 석방될 수 있도록 해야”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정부·지자체의 자제 요청으로 많은 서울 시내 대형 교회들이 주일 예배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교회가 현장 예배를 강행해 곳곳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16일 성남시에 따르면 경기도 성남시 은혜의 강 교회 신도 40명이 진단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와 이 교회와 관련된 환자는 총 46명으로 증가했다. 하루 만에 신도 4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일요일에도 예배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회에서는 앞서 목사 부부와 신도 등 6명이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차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은혜의강 교회의 집단감염은 확진자 124명이 나온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콜센터에 이어 수도권에서 2번째로 많다.

이런 교회 코로나 감염 우려 속에 전광훈(64·구속) 목사가 이끄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는 15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대규모 주일 연합예배를 강행했다.

사랑제일교회는 전광훈 한기총 대표회장이 담임목사다. 이 교회는 광화문과 청와대 앞에서 길거리 예배를 내세우고는 대통령 하야를 주창하는 정치적인 집회를 개최해 왔다.

범투본은 앞서 14일 토요일에도 오후부터 밤늦게까지 사랑제일교회에서 신자들을 다닥다닥 붙여 빼곡히 모아 놓고 ‘문재인 탄핵 유튜브 애국 국민대회’를 열고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했다.

이날 집회 및 예배는 ‘너만몰라TV’와 ‘너알아TV’ 등에서 생중계하면서 실시간 채팅창에는 “전광훈 대통령만이 한국이 살 길이다”, “문재인 살 수 없다”,  “김용민 체포하라” 등의 온갖 막말이 쏟아졌다.

안상수 미래통합당 의원이 나와 “문재인 정권은 조국 사태로 그들의 민낯을 보여줬고, 코로나19 사태로 그들의 무능함을 확인시켜줬다”라며 “컴퓨터와 핸드폰을 제일 많이 만들어 수출하는 나라에서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서는 상황은 말이 되지 않는다”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오는 4월 15일 총선에서 이런 무능한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라며 "4년 전 총선 당시 ‘국민의당’에서 국회 의원은 몇 명 당선되지 않았지만 비례대표는 많이 당선됐다”라며 “기독자유통일당도 이 같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우리가 (의석수) 과반을 넘겨 현 정권을 심판하고, 전광훈 목사님도 빨리 석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4일 신도들이 다닥다닥 붙어서 실내집회로 개최한 ‘문재인 탄핵 유튜브 애국 국민대회’ 너만몰라TV 화면

 

이날 “정‘세균’을 총리로 임명해서 전염병이 창궐한다”는 해괴한 설교의 주인공인 평택 순복음교회 강헌식 목사도 등장해 “코로나19로 몸살을 앓고 있는 건 하나님의 경고”라며 “기독교 입국론으로 세워진 나라가 이젠 그 근본정신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라는 주장을 했다.


구속된 전 목사를 대신한 조나단 목사는 연단에 올라 “우리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님의 목소리만 들어야 한다”라며 “그 누구의 목소리도 우리는 듣지 않아야 한다”라고 설교했다.

조나단 목사는 “현 정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백성들 이용해서 자기들만 처먹고 잘 살려고 한다. 이게 사탄, 마귀의 속성이다. 살인자라 다 죽이는 거다"라며 막말 설교가 이어졌다.

이어 "자기 말 안 들으면. 뭐 백성이 먼저다, 국민이 먼저다 (하지만) 다 죽여 놓고. 초동대응 못 해서 그런 거 아니냐. 얼마나 더 죽겠나. 상상을 초월하는데. 그럼 빨리 내려와야 하는데, 저놈의 욕심은 하늘을 찌른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런 세상이 될 줄 꿈에도 생각 못 했다. 전광훈 목사님은 진짜 대단한 분이시다. 우린 어떻게 기도를 해서라도, 목사님이 빨리 나오게 해야 한다”라며, 신도들의 기도를 촉구했다.

구속된 전 목사가 풀려나지 못하는 게 신도들의 기도가 약하기 때문이라며 질책하기도 했다. 조나단 목사는 “기도 좀 세게 해봐! 기도가 약한가, 왜 이렇게 안 나오는 거야 이렇게!”라고 고함을 질렀다.

전 목사의 구속 기간은 지난 13일까지였지만 검찰은 광화문 집회에서 특정 정당 지지를 호소한 혐의로 선거법 위반으로 수사를 받는 전 목사를 열흘 더 연장해 추가 수사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원본 기사 보기:서울의소리
  • 도배방지 이미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대규모 예배 관련기사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