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위장단체와 잦은 접촉 정황에도 권영진 "사악한 음모 작동"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20/03/12 [10:35]

신천지 위장단체와 잦은 접촉 정황에도 권영진 "사악한 음모 작동"

서울의소리 | 입력 : 2020/03/12 [10:35]

대구 임산부들 부글부글.. “지금의 대구시 못 믿겠다” 징계 요구 국민 청원도 등장

 

권영진 대구시장(좌)과 최사랑 한국나눔플러스 대표(우). (사진=최사랑 페이스북 캡처)

 

권영진, 신천지 위장단체와 잦은 접촉 드러나

 

지난 10일 노컷뉴스에 따르면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단 신천지 위장봉사단체로 보이는 한국나눔플러스(최사랑 대표)가 지속적으로 접촉해온 정황이 포착됐다.

 

매체에 따르면 출범 4년차로 신생 단체인 한국나눔플러스는 현재 대구시를 대표하는 봉사단체의 하나로 급성장했다. 한국나눔플러스는 시에 민간단체로 등록한 뒤 1년 만에 봉사활동 경력을 인정받아 대구시장상을 받는 등 승승장구 했다.

최사랑 대표는 2017년 7월 단체 등록 직후 권영진 대구시장으로부터 대구 시민강사로 위촉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권 시장과 찍은 사진을 올렸다.

권영진 시장은 위촉장에서 "강사님과 함께 소통하는 열린 교육으로 오로지 시민행복, 반드시 창조 대구를 만들어 가게 되어 큰 기쁨으로 생각하며 대구 시민강사로 위촉한다"라고 밝혔다.

2018년 4월 19일에는 권영진 시장과 팔짱을 찍은 사진을 게시하면서 "대구 사랑 권영진 시장님 한국나눔플러스NGO 미래를 부탁해요"라는 내용을 올렸다.

해당 단체를 관리하는 대구시 관계자는 "한국나눔플러스가 신천지 단체인 사실을 전혀 몰랐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유독 권영진 대구시장이 신천지교와 관련해 소극적인 뒷북 행정으로 비판받는 이유의 한 고리가 풀렸다는 시선이 나온다. 또 최근에 드러난 대구 한마음 아파트 신천지 교인 집단 거주만 봐도 그렇다.

하지만 권영진 대구 시장은 코로나 확산의 본산인 신천지 교회를 방역 대상에서 적극적인 조치를 하지 않아 대구시의 피해가 막심한 데도 코로나19 책임=신천지=대구=권영진 대구시장이라는 프레임을 짜기 위한 사악한 음모라고 규정했다.

그는 10일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싸움도 버거운데 교묘하게 방역을 방해하는 신천지, 저급한 언론들의 대구 흠집 내기, 진영논리에 익숙한 나쁜 정치와도 싸워야 한다. 사면이 초가다"라고 적었다.

이어 "코로나19 책임=신천지=대구=권영진 대구시장이라는 프레임을 짜기 위한 사악한 음모가 작동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라고 되물었다.

권 시장은 "그래 마음껏 덤벼라. 당당하게 맞서 줄께.. 나는 이미 죽기를 각오한 몸이다. 죽을 때 죽더라도 이 전쟁만큼은 끝장을 보겠다. 반드시 대구를 지키겠다."라며 사뭇 비장한 마음을 드러냈다.

코로나 19와의 전쟁, 야전침대에서 쪽잠을 자면서 싸운지 22일째 접어들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싸움도 버거운데 교묘하게 방역을 방해하는 신천지, 저급한 언론들의 대구 흠집 내기, 진영논리에 익숙한 나쁜 정치와도 싸워야 한다. 사면이 초가다

코로나19 책임=신천지=대구=권영진 대구시장이라는 프레임을 짜기 위한 사악한 음모가 작동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래 마음껏 덤벼라.
당당하게 맞서 줄께.. 나는 이미 죽기를 각오한 몸이다. 죽을 때 죽더라도 이 전쟁만큼은 끝장을 보겠다. 반드시 대구를 지키겠다.

언론에서 다른 지자체장들과 비교하며 권 시장의 신천지에 소극적인 뒷북 행정을 비판하기는 했지만 어불성설 마치 자신이 피해자인 듯한 심정을 비쳤다. 하지만 권 시장의 이런 토로에 누가 얼마나 공감할지 의문이다.

대구지역 시민단체들도 권 시장의 일련의 비상식적 행보와 함께 대구시를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대구 우리복지시민연합은 이날 규탄의 이유로 대구시 사업소인 종합복지회관이 운영하는 한마음아파트에서 발생한 신천지 교인 집단 발병 사태를 두고 대구시의 늑장 대응과 뒷북 발표, 접수 및 보고라인, 보고 묵살 등을 강도 높게 규탄하며 관련 정보의 투명한 공개를 촉구했다.

시민연합은 “대구시 사업소에 방역망이 뚫렸다는 사실만으로도 시민들에게 충격인데, 거짓말 논란과 늑장 대응, 뒷북발표로 홍역을 치루고 있는 대구시가 ‘지금은 방역만 하는 데도 인력이 부족하다’는 말로 사태를 더욱 키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대단히 우려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대구 시민단체들은 경기도, 경남도, 서울시 등이 재난수당을 주장하거나 긴급 청년수당 지급에 나서는 등을 예시로 들면서 “권영진 대구시장은 아직도 예산 합리성만 따지며 선제적이고 능동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라고 성명을 냈다.

참여연대는 “대구시는 정부가 지난달 26일 시에 배정한 재난안전특별교부세 25억 원 중 10억 원을 회의 참석 수당, 파격 인력 수송비 등에 책정했다가 재난특교세를 이렇게 쓰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일자 전면 수정하겠다고 한 바 있다”라며 “지금은 정부가 편성한 추경예산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소극적인 시의 태도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권영진 시장은 지금부터라도 대구시 차원에서 주체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강구하여 위기에 처한 민생을 살펴야 한다"라며 "그런 측면에서 정상적 예산 집행이 어렵거나 불필요한 예산을 삭감하고 필요한 경우 지방채라도 발행해 긴급 민생 예산을 수립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대구참여연대는 또 대구시가 책정한 급박하지 않은 큰 예산들을 조목조목 짚으며 수백억에 달하는 이들 예산을 코로나 사태로 당장 시급한 민생예산으로 조속히 돌리라고 촉구했다.

대구참여연대가 예로 든 행사들은 k-pop 슈퍼콘서트 및 박람회(17억), 국제마라톤대회(14억), 컬러풀페스티벌(20억), 청소년예술제(5억), 뮤지컬페스티벌(23억) 등이 있다.

 

권 시장은 지난 9일 오전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김경수 경남지사의 재난기본소득 100만원 관련 질문에 "대구시 재정이 허락한다면 전 인구에 재난위로금, 보상금을 드리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국가재정이 허락할지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대구시가 신천지에 관련된 된 것뿐만 아니라 임신부 확진자 발생을 뒤늦게 알리고 이들의 동선을 공개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국내에서 임신부 감염 사례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대구시가 지역 내 임신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소식을 알린 건 부산에서 7일 첫 임신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한 다음날이다. 

지금까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대구 내 임신부는 6명, 임산부는 1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6명은 코로나19 치료 지침에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임신부들이지만, 대구에서는 입원조차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산부 1명은 지난 6일 출산했고, 아이는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대구시는 확진 임신부들이 다녀간 산부인과 등 병원 이동 동선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임신부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한 온라인 맘카페에서 ‘대구시에 사는 임신부’라고 밝힌 글쓴이는 지난 8일 “확진자 분들이 거쳐간 산부인과 동선을 알고자 대구시청 및 산부인과가 있는 모든 구 보건소에 전화로 물어봤지만 ‘처음 듣는다’, ‘저희는 모른다’는 말만 반복한다”며 “개인정보를 묻는 것도 아니고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병원만 알려달라는 건데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이 글에 맘카페 회원들은 대부분 공감하며 대구시가 불리한 것은 숨기고 드러나면 그제야 시인하는 뒷북 행정에 분개했다.

글쓴이는 “대구시를 어떻게 믿고 애를 낳고 키우고 살지 고민된다”라며 “더 이상의 대구시는 못 믿겠다”라고 호소했다. 글쓴이는 “대구광역시 대구시장을 비롯한 코로나19 관련 담당자들을 경질해달라”는 국민청원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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