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 믿을 수 없는 5가지 이유', 라파엘 프리랜서 영국 기자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20/03/11 [10:49]

'한국언론 믿을 수 없는 5가지 이유', 라파엘 프리랜서 영국 기자

서울의소리 | 입력 : 2020/03/11 [10:49]

“형편없는 한국언론” 적나라한 비판

 

청와대는 9일 코로나 사태로 인한 혼란을 틈타 가짜뉴스가 사실처럼 전파되는 데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공적 마스크 유통업체인 지오영의 대표가 동문으로 마치 특혜를 준 거처럼 나도는 일각의 소문에 대해 "명백한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그는 김정숙 여사는 숙명여고를 나왔고, 지오영의 대표는 숙명여대를 나왔다. 숙명을 연결해 동문이라고 한 것"이라며 "지오영의 대표와 김 여사는 일면식도 없다"라고 밝혔다.

또 김 여사가 지난달 18일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을 격려하기 위해 서울 중랑구의 동원전통종합시장 방문 때 착용한 마스크는 일본산이라는 루머에 대해서도 "역시 명백한 가짜뉴스"라고 밝혔다. 

더 심각하게 바라보는 것은 이런 가짜뉴스들이 한국 언론, 연합뉴스를 빙자해 연합뉴스가 보도한 것처럼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청와대가 예시한 경우 외에도 출처가 분명하지 않은 이런 가짜뉴스의 내용을 기성 언론이 받아 적어 사실처럼 소개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해 수많은 구독자가 잘못된 뉴스를 사실처럼 오도해 혼선을 일으켜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

이런 한국 언론에 대해 한 외국인 기자도 이날 한국 언론을 믿을 수 없는 다섯 가지 이유"를 나열하며  뼈아픈 비판을 했다. 그의 눈에 비친 한국 언론의 실상을 들여다봤다.

YTN 방송에 9일 출연한 라파엘 라시드 프리랜서 영국인 기자. YTN  방송화면

 

9일 YTN ‘변상욱의 뉴스가 있는 저녁’ 방송에 영국인 라파엘 라시드 프리랜서 기자가 출연해 한국 언론의 모습에 대해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그는 영국 런던에서 일본학과 한국학 학사를 마치고 한국에서 고려대 한국학 석사 과정을 밟으면서 한국의 정치와 문화 등을 경험했다고 전했다.  

 

한국에서도 외국계 홍보대행사에 3년 정도 다니면서 국내 언론환경 그리고 현실에 대해 좀 더 가깝게 경험을 할 수 있었다며 지금은 프리랜서 기자로서 다른 매체들이 잘 다루지 않은 주제에 대해 글을 쓰고 있다고 했다.

그는 미디어 스타트업 ‘코리아 엑스포제(Korea Expose)’ 공동설립자이기도 하다. 미디어 스타트업 ‘코리아 엑스포제’는 2018년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수상하는 ‘뉴스스타트업 데모데이 2018’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라파엘 기자는 지난 6일 월간지 ‘엘르’에 ‘한국 언론을 믿을 수 없는 다섯 가지 이유’라는 글을 게재해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았다. 이정환  ‘미디어오늘’ 대표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글을 소개하며  “다들 읽어보고 함께 부끄러워하기를 강권한다”라고 적었다.

정운현 전 이낙연 국무총리 비서실장도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에 라파엘 기자의 글을 공유하며 "국내에서 활동하는 한 외국 언론인이 한국 언론을 두고 형편없다고 비판했다"라며 "그 이유로는 팩트체크 누락, 사실의 과장, 표절, 사실을 가장한 추측성 기사, 언론윤리 부재 등 다섯 가지를 들며 믿을 수 없다고 했다"라고 적었다.

이어 "이들은 (5가지 비판) 하나같이 취재보도의 기본에 해당하는 것들이니 한 마디로 한국 언론인들은 기본이 안돼 있다는 얘기"라며 "심지어 그는 한국 언론은 소설(픽션) 냄새가 난다고도 했다. 최극단의 혹평"이라고 비분강개한 소회를 내비쳤다.

라파엘 기자는 이 글에서 한국 언론을 믿을 수 없는 다섯 가지 이유는 팩트 체크가 없고 팩트를 부풀리고 표절과 소설의 냄새가 나고 언론 윤리가 없다는 거였다. 누구라고 할 거 없이 한국 언론 모두가 자성할 치부의 정곡을 찔렀다.

이날 YTN 방송에서 변상욱 앵커는 “라파엘의 한국살이라고 해서 ‘한국 언론을 믿을 수 없는 다섯 가지 이유’라고 쓰셨더라. 그런데 첫 부분이 솔직히 말해 보자. 한국의 언론은 형편없다로 시작한다"라며 라파엘 기자의 글을 소개했다.

라파엘 기자는 “특정한 기사를 놓고 그렇게 얘기한 것이 아니다. 지난 9년간 생활하면서 일상적으로 느꼈던 것”이라며 “기사를 접할 때마다 궁금한 것은 출처가 어디인지, 그리고 그 출처를 신뢰할 수 있는지(였다)”라고 짚었다.

이어 “아주 많은 경우, 출처가 애매하거나 틀렸다는 느낌이 온다. 예를 들어 며칠 전 한 한국의 유명한 매체에서 코로나 관련 기사를 읽었다. 그 기사는 매우 심각한 주장을 했는데, 그 정보의 출처는 한 개인 네티즌 유튜브 채널이었다. 요즘 같은 위기에서 익명 SNS가 출처가 될 수 있는지 이해가 안 간다”라고 지적했다.

라파엘은 과도한 경쟁이 이 같은 출처가 없는 기사를 내는 것 같다고 봤다. 그는 “아시다시피 한국은 너무 작은 나라인데, 이 나라에서 전통매체 그리고 온라인매체 포함하면 수백 개가 있다”며 “그래서 이미 포화상태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다 보니, 관심 경쟁이 아주 심각해서 경쟁 속에서 출처 확인을 안 하고 그냥 기사를 내는 것 같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출처가 불분명한 기사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라파엘은 “(한국 언론을 접하다 보면) 그런 기사를 매일 볼 수 있다. OOO 씨에 따르면, 아니면 ‘전문가에 따르면’, ‘업계에 따르면’ (이라는 표현) 등이 그렇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 언론에서 자주 볼 수 있지 않냐. 이건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별하기 어렵다”라며 “하지만 서양의 언론은 주제가 워낙 민감해 누군가의 생명을 위협하거나 심각한 파문을 초래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익명으로 남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대담자 변상욱 앵커는 "정부 어떤 부처의 아무개 국장이 이렇게 얘기했다. 그에 따르면 이렇게 하든지. 아무개 부처의 아무개 대변인이 이렇게 설명했는데 그것에 따르면 이렇게 해야 되는데 관계자에 따르면으로 많이 간다"라고 설명했다.

변 앵커는 "참 저한테 얘기하니까 쑥스럽기는 한데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이렇게 되어 있을 때 그 관계자는 검찰을 취재하는 기자일 때도 있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기자끼리 얘기한 다음에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보건복지부 또는 방역대책본부를 취재하는 기자들끼리 막 점심 먹으면서 얘기한 다음에 방역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럴 때도 있는 거죠, 예를 들면 그렇다"라고 말했다.

변 앵커 역시 한국 언론의 명료하지 못한 취재 행태를 직시한 라파엘 기자의 말에 동조하며 이를 꼬집었다고 풀이할 수 있다.

이미지/엘르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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