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20일 개봉 '집에 돌아오면 언제나 아내가 죽은 척을 하고'

이경헌 기자 | 기사입력 2020/02/14 [11:21]

[영화] 20일 개봉 '집에 돌아오면 언제나 아내가 죽은 척을 하고'

이경헌 기자 | 입력 : 2020/02/14 [11:21]


참 길고도 독특한 제목이 눈길을 끄는 영화 <집에 돌아오면, 언제나 아내가 죽은 척을 하고 있다>가 지난 12일 기자시사회를 개최했다.

‘준’은 언제부터인가 집에 들어가기가 무서워졌다. 집에 돌아가기만 하면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아내 ‘치에’가 죽은 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케첩을 옷이며 얼굴을 처바른 채 죽은 척을 해서 남편을 깜짝 놀라게 하더니, 다음 날은 악어에게 잡아먹히고, 그 다음엔 기모노를 입은 채 칼에 찔려서, 그리고 그 다음엔 장렬히 전사(戰死)한 군인이 되기도 한다.

매일 같이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죽어있는 아내를 보다 보니 이젠 뭐 슬슬 무감각해질 뿐만 아니라, 아내의 ‘연기’에 호응해 주는 수준까지 이른다.

아내는 재미를 들였는지 아예 시나리오까지 준비해 남편에게 같이 ‘연기’를 시키기까지 한다.

뭐 재미도 있으나 재혼남인 준은 혹시 자신과의 결혼생활에 아내가 불만이 있나 싶어서 자격지심(自激之心)에 불안해 진다.

이에 그는 직장 후배인 소마에게 조언을 구한다. 소마는 결혼 5년차로 남들에겐 아내와 사이좋은 부부인 것처럼 거침없이 결혼생활에 대해 조언을 하지만 사실은 아내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조차 모르게 각자 바쁘게 살아간다.

친구도 사귀고, 취직도 한 치에는 이제는 죽은 척이 아니라 아예 유령, 울트라맨, 고양이 등 죽은 척이 아니라 사람이 아닌 그 무엇인가를 연기하기 시작한다.

남편은 도저히 아내의 이런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

그래서 남편은 일본의 한 포털사이트에 대체 아내가 왜 이러는 것일지 묻는 글을 올렸고, 참 기가 막힌 고민이 눈길을 끌어 웹툰과 영화로까지 제작되게 됐다.

조금은 이상한 아내의 행동이 영화적 상상이 아니라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니 참 일본답다 싶기도 하다.

문제는 영화 속에서 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대체 아내가 왜 이런 기이한 행동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까닭에 영화에서도 대체 아내가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명확히 밝히지 않는다.

그나마 추측해 볼 수 있는 것은 보도자료에 나와 있듯이 남편에게 뭔가 고민이 있어 보여서 아내가 남편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고, 혹시 영화 속 남편 준의 대사에서 유추해 볼 때 과연 이 남자가 날 얼마나 사랑하는지 만약 내가 죽게 되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궁금해서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이혼한 소마 부부와 달리 이 두 사람은 여전히 사이좋게 잘 지내고 있다는 점이다.

알다가도 모를 부부간의 문제를 다룬 영화 <집에 돌아오면, 언제나 아내가 죽은 척을 하고 있다>는 오는 20일 개봉한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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