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여행 기록한 '서울역사답사기3' 발간, 역사가 8명 참여 경험

김창구 기자 | 기사입력 2020/01/29 [10:08]

한강 여행 기록한 '서울역사답사기3' 발간, 역사가 8명 참여 경험

김창구 기자 | 입력 : 2020/01/29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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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역사답사기3》 표지 및 내용 이미지

[더뉴스코리아=김창구 기자] 날씨가 화창한 봄이 되면 TV 혹은 지면에서 상춘객들이 한강에서 봄을 즐기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다.

낮에는 물론 밤에도 한강을 바라보며 ‘치맥’을 즐기는 것이 서울의 도시 풍속처럼 그려지기도 한다.

그런데 단순히 공원으로만 생각했던 서울의 한강에 우리가 몰랐던 역사가 숨어있다면 어떨까? 한강은 ‘민족의 젖줄’이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우리에게는 생명선이 되는 강이다.

한강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아주 오래전부터였다.

암사동 유적은 우리의 조상인 신석기인들이 서울에서 살았던 흔적이다.

고대 백제는 한강 유역에 수도를 세웠다.

송파구의 풍납동토성과 몽촌토성, 강남구의 삼성동토성이 한성백제의 수도였던 서울을 잘 보여주고 있다.

조선의 도읍, 그리고 대한민국의 수도로 서울이 자리잡은 것은 단순한 결정에 의해서가 아닌, 수천년 동안 쌓아온 한강에 대한 중요성과 그 땅의 효용성이 잘 반영된 결과라고도 할 수 있다.

서울역사편찬원은 역사가와 서울시민들이 서울의 한강 유역 8곳을 직접 답사한 경험을 담은 ‘서울역사답사기3-한강을 따라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역사가가 현장에서 했던 강의, 시민에게 받았던 질문, 소회 등이 담겨있다.

‘서울역사답사기3 -한강을 따라서-’는 한성백제권역 동호 용산강 서호 잠실 영동 한강의 나루터와 섬 행주산성, 난지도와 여의도 일대의 8개 답사코스를 소개한다.

한강은 예로부터 지역적으로 다양한 명칭을 가지고 있었고 다양한 역사 유적이 자리하고 있다.

강동 송파 일대에는 한성백제의 유적이, 동호라고 불리던 한강의 동쪽에는 말목장이 자리 잡고 있었으며 용산강 일대에는 효사정, 용양봉저정과 함께 서울현충원이 자리잡고 있다.

서호 일대는 조선 후기에 새롭게 들어온 사상인 서학, 즉 천주교와 관련한 유적이 자리 잡고 있다.

강동과 송파 일대에는 암사동 선사유적 뿐 아니라 고대 절터였던 암사터, 한성백제의 도성인 풍납토성과 몽촌토성, 그리고 고대 왕족의 영혼이 머무는 석촌동 고분군과 방이동 고분군이 있다.

현대의 동호대교는 이 일대를 불렀던 옛 명칭인 동호에서 이름을 따왔다.

이곳에는 살곶이 목장과 살곶이다리로 대표되는 조선시대의 유적에서부터 현재 수도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수원시설이었던 뚝도정수장도 있다.

용산강 일대에는 조선시대의 효사정과 용양봉저정, 사육신공원에서부터 서울 현충원에 이르기까지 충효를 상징하는 유적들이 있다.

또한 한강 최초의 인도교인 한강대교도 있다.

한편 서호로 불리던 옛 양화나루 일대에는 새남터 순교 성지, 용산신학교, 절두산 성지 등 서학의 전래와 관련한 가슴 아픈 유적지도 있다.

한강은 옛 유적과 함께 확장된 현대 서울을 잘 보여주는 지역이기도 하다.

섬이었던 부리도와 잠실도는 내륙이 되어 올림픽공원과 서울종합운동장이 지어지고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세워졌다.

조선왕릉인 선정릉과 봉은사가 있는 영동 일대는 현대 강남을 상징하는 코엑스가 자리하고 있다.

고층빌딩과 대단지 아파트가 빼곡한 잠실은 원래 한강의 섬이었다.

잠실개발과 올림픽을 경험하며 종합운동장, 올림픽공원이 만들어지고 현대적인 서울을 대표하는 곳중 하나가 됐지만, 삼전도비와 송파나루 터 등 옛 유적도 공존하는 곳이다.

영동개발로 잘 알려진 강남일대도 역사와 현대가 공존하는 곳이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조선왕릉 중 하나인 선정릉이 있으며 왕실 원찰이었던 봉은사가 자리하고 있다.

맞은 편에는 승려들의 과거시험 장소인 승과평 자리에 강남의 상징인 코엑스가 자리하고 있다.

남한강 검룡소에서 출발한 물줄기는 두물머리에서 북한강과 만나 하나로 합쳐져 서울을 지난다.

한강진나루 등의 나루터와 여의도와 난지도 등의 섬을 거쳐 행주나루터를 기점으로 서울을 벗어나 황해로 흘러들어간다.

한강변을 따라 걷는 길에서도 역사의 흔적을 마주할 수 있다.

한성부 동쪽의 첫 나루였던 두모포에는 학자관료를 키우는 독서당이 있었다.

조금 서쪽으로 오면 한강진나루터가 있는데, 이 근처에는 한강의 풍광을 유람한 제천정 터와 천일정 터가 있다.

서빙고 나루에서는 한강의 얼음을 채취한 뒤 서빙고에 보관하기도 했다.

한강의 섬 중에는 섬이자 섬이 아닌 곳들이 있다.

강남 개발로 인해 섬에서 육지로 변한 잠실, 여전히 섬이지만 육교로 연결되어 대한민국 정치와 경제의 중심이 된 여의도, 쓰레기 매립지에서 하늘공원으로 탈바꿈한 난지도가 있다.

이는 서울의 변화를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이 책은 서울 신청사 지하 1층에 자리한 서울책방에서 구매할 수 있다.

서울시내 공공도서관이나 서울역사편찬원 홈페이지에서 전자책으로도 열람 가능하다.

이상배 서울역사편찬원 원장은 “한강은 우리나라의 역사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현대까지 한결같이 흐르며 우리와 함께 했다 일부는 이미 훼손되어 없어지기도 했고 또 다른 일부는 잘 남아서 옛 역사를 우리에게 잘 전달하고 있다 독자들께서 한강에 남아 있는 역사의 흔적을 따라가는데 이 책이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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