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척수장애인 최혜영 상동대 사회복지과 교수 1호 인재영입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9/12/30 [10:19]

민주당 척수장애인 최혜영 상동대 사회복지과 교수 1호 인재영입

서울의소리 | 입력 : 2019/12/30 [10:19]

"여성과 장애인 등에 초점 맞춘 참신한 인선 평가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26일 이해찬 대표와 총선 ‘영입인재 1호’인 최혜영 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인재영입 1호 인사로 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이자 강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인 40살 최혜영 씨를 영입했다. 

최혜영 씨는 정치권에 전혀 알려지지 않은 무명의 인물로 의외의 인사라면서도 여성과 장애인 등에 초점을 맞춘 참신한 인선이라는 긍정적 평가가 나오면서 자유한국당 인재 영입 1호였던 박찬주 전 육군대장과 비교되기도 한다.

이해찬 대표가 위원장을 맡은 민주당 인재영입위원회는 2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첫 영입 인재로 최 씨를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하고 그의 영입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당은 이날 발표를 시작으로 영입명단을 잇달아 공개하고 본격적인 총선 체제 전환에 시동을 걸 방침이다.

최혜영 씨는 발레리나를 꿈꾸며 무용학과에 재학 중이던 2003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사지마비 척수장애 판정을 받았으나, 이후 장애를 극복하며 장애인식 개선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뛰어들었다.

2010년에는 서울여대 사회복지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2017년에는 나사렛대에서 재활학 박사 학위를 따냈다. 여성 척수 장애인으로 재활학 박사가 된 것은 최 씨가 국내 최초다. 그의 장애인식 개선 활동은 지난 2018년 직장 내 장애인식개선 교육 의무화라는 정책으로 반영됐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혜영 씨는 "정치를 하기에는 별로 가진 것 없는 평범한 여성이지만, 저 같은 보통 사람에게 정치를 한번 바꿔보라고 등을 떠밀어준 민주당을 믿고 감히 이 자리에 나섰다"라고 서두를 꺼냈다.

이어 “이제 260만 명이 넘는 장애인의 눈물겹고 간절한 소망을 안고 그들과 함께 훨훨 날아오르는 꿈을 꾼다”라고 자신의 염원을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아이들이 장애를 불편으로 느끼지 않는 세상, 더불어 산다는 말이 더 이상 필요 없는 세상을 저는 꿈 꾼다. 그 꿈을 안고 정치에 도전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민주당이 기존 방식과 다르게 새로운 인물과 세대교체를 위한 젊은 인재를 찾는다고 했다"라며 "민주당 측과 대화를 나누면서 진정성을 알게 됐고 나도 한 번 해보자는 결심을 하게 됐다"라고 의지를 밝혔다.

최 씨는 "원래 정치의 정자도 모르는 평범한 소시민이었다"라며 "2014년 세월호 사건 때 정부가 우리를 보호해주지 않는구나라는 생각에 박탈감과 분노를 느꼈고 민주당을 지지하게 됐다. 노무현 대통령도 지지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현재 민주당이 국민에게 비판을 많이 받는 거로 안다. 청년들이 가진 정치불신도 알고 있다"라며 "그런데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 법과 질서까지 무시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을 선택할 수는 없었다"라고 정당 선택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덧붙여 "그분들을 보면 사회적 약자를 돕거나 청년들을 대변하는 것 같지 않고 기득권을 잡기 위해 질서까지 무시하는 상황이지 않나"라며 묻고는 "저는 민주당과 함께 저처럼 장애인과 소외계층을 위한 정치를 하고 싶어서 민주당을 선택했다"라고 했다.

입당에 대한 최 씨의 소감에 이해찬 대표는 "입당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 어려운 환경에서 불굴의 의지로 극복해 소통을 통해 함께 하는 희망을 갖게 하는 회견문이었다"라며 "훨씬 더 많은 분이 이렇게 희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일이 민주당의 매우 소중한 소명"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내년총선 영입1호 발표… 척수장애인 최혜영

 

민주당 인재 영입 1호와 자한당 인재 영입을 바라보는 시선

 

황교안 대표가 귀하신 분이라며 인재영입 1호로 박찬주 전 육군대장을 선택하자 여론은 싸늘하기만 했다. 공관병 갑질의 전력이 있는 인물을 영입 1호로 선택함으로써 바로 인재 영입에 대한 자한당의 관점이 그대로 반영된 구태를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런데 이번 민주당의 인재영입 1호의 선택은 장애인식개선센터 이사장으로 불의의 교통사고로 몸이 불편한 최혜영 씨를 선택했다. 여당이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로 시민사회를 바라보는 관점 그리고 시민사회가 집권 여당에 원하는 관점을 제대로 짚었다고 보인다.

 

민주당의 인재영입 위원회의 고민은 민주당이 지향하는 관점에 대해 시민들에게 제대로 알리고 인식도 시켜야만 했다. 자한당 등 야당과는 전혀 다른, 정의당과도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민주당이 처한 딜레마였다.

 

그런 고민에서 장애인식개선센터 최혜영 씨의 영입은 대단한 묘수라고 표현할 정도로 탁월한 선택으로 보인다. 우리는 사회적 약자로 사각지대에 몰린 장애인에 대한 건강한 인식이 아직 부족한 상태다.

 

최혜영 씨는 정치계에 입문할 경우 첫 번째 정책 발의로 여성 장애인들의 임신 출산 육아 지원책을 꼽았다. 그는 "사실 저도 결혼했고 저도 엄마가 되고 싶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아직도 장애인의 모성애를 짓밟아버리는 정책이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장벽을 없애, 장애는 있지만 엄마가 될 수 있는 정책 법안을 마련하고 싶다"라며 "제가 장애 당사자이기도 하고 장애계를 대변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현장에 다가가서 장애인 분들의 말씀을 듣고 함께 해결책 찾아가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따라서 최 씨의 이번 영입을 발판으로 민주당과 정부가 장애인을 바라보는 인식 개선을 위한 제대로 된 입법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으며 그가 국회의원으로 입성한다면 그의 입법 활동 또한 기대될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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