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아베 日총리 정상회담, 韓日갈등 관계 개선 의지에 공감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9/12/25 [11:42]

문대통령 아베 日총리 정상회담, 韓日갈등 관계 개선 의지에 공감

서울의소리 | 입력 : 2019/12/25 [11:42]

문 대통령 "한일 멀어질 수 없는 사이"
아베 총리 "나도 관계개선 원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가 24일 중국 쓰촨성 청두 세기성 샹그릴라호텔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오후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갖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일본이 취한 조치가 지난 7월 1일 이전 수준으로 조속히 회복되어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한일 정상회담 결과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중국 쓰촨성 청두 세기성 샹그릴라 호텔에서 있었던 정상회담에서 아베 총리에게 이같이 말하고 아베 총리의 ‘각별한 관심과 결단’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이날 정상회담은 예정된 30분을 넘어 약 50분간 진행됐다. 아베 총리와의 정상회담은 문 대통령 취임 후 6번째이자, 지난해 9월 25일 미국 뉴욕 유엔총회 계기 회담 후 15개월 만이다. 양 정상은 모두발언을 통해 현안 해결 의지를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지난 방콕에서의 만남에서 일본과 한국 두 양국관계 현안을 대화를 통해 해결 할 수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고 그에 따라 현재 양국 당국 간에 현안 해결을 위한 협의가 진행 중에 있다”며 “양국 머리 맞대 지혜로운 해결 방안을 조속히 도출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과 한국은 역사적 문화적으로 가장 가까운 이웃이자 교역과 인적 교류에 있어도 더욱 중요한 매우 큰 동반자”라며 “잠시 불편함이 있어도 결코 멀어질 수 있는 사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문 대통령님과는 올해도 몇번 국제회의에서 만났습니다만 오늘은 오랜만에 회담을 갖게 됐다”라며 “일한 양국은 서로에게 중요 이웃”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북한 문제 비롯해서 안전 보장에 관한 문제는 일본과 한국, 그리고 일본, 한국, 미국간의 공조는 매우 중요하다”라며 “저로서도 중요한 일한 관계를 개선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고, 오늘은 아주 솔직한 의견 교환을 할 수 있으면 한다”고 정상회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일본의 대한(對韓) 수출규제 및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연장 문제를 비롯해 한일갈등 배경인 강제징용 배상판결 등에 있어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됐다.

 

아베 총리는 “3년 반 만에 수출관리정책대화가 매우 유익하게 진행되었다고 들었다”라며 “앞으로도 수출 당국 간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 나가자”고 말했다고 했다. 한일 간 대화를 통한 수출규제조치 문제 해결을 강조한 것이다.

 

수출규제조치와 결부된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 고 대변인은 “양 정상은 서로의 입장 차이를 확인했지만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의 필요성에는 공감대를 이뤘다”며 “특히 이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고, 정상 간 만남이 자주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강조했다.

 

고 대변인은 “두 정상은 최근 한반도의 엄중한 정세에 대해서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한일, 한미일 간 긴밀한 공조와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아베 총리는 납북자 문제에 대한 우리 측의 계속적인 지지와 지원을 요청했고, 문 대통령은 일본 측의 노력을 계속 지지해 나가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과 관련 “양 정상은 곧 개최하게 될 도쿄올림픽을 통한 스포츠 인적 교류의 중요성을 공감하며, 보다 많은 국민들이 서로에 대한 마음을 열 수 있도록 경주해 나가자고 말했다”고 했다.

 

고 대변인은 “아베 총리는 마무리 말을 통해 ‘우리는 이웃이고 서로의 관계가 무척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며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자’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실무 협의가 원활하고 속도감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아베 총리님과 함께 독려해 나가자’라고 말했다”고 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대화로 문제를 풀어 나가자는 데 양 정상이 합의를 했고, 이런 데 대해서 큰 의미가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 등에 대해서는 앞으로 논의가 이루어져야 되고, 또 협의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해야 되는 부분들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답변을 드릴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키로 한 것에 의미를 뒀다.

 

또 일본 정부가 지난 20일 수출규제 품목 중 일부를 해제한 조치에 대한 문 대통령의 언급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일단 한 가지 품목 규제를 푼, ‘자발적인 조치를 한 것은 일부 진전이 있는 것이지만 근본적인 문제들이 해결된 것은 아니다’라는 게 청와대 입장”임을 전제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일본이 자발적 조치를 한 것은 나름의 진전이고, 대화를 통한 해결의 성의를 보여줬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날 양자회담과 관련해 정부 관계자는 "두 정상이 한일간 경색 국면을 가져온 수출규제 강제징용 지소미아 등 3대 핵심 의제를 모두 다뤘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는 만남"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특히 "두 정상이 서로 기존의 입장 차이를 확인했지만,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필요성에 공감했다는 점과 문제 해결을 위한 정상간 만남이 자주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공감한 점에서 향후 한일간 대화의 물꼬가 급속히 터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덧붙여 "북한이 정한 연말 시한을 앞두고 한일중 3국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마친 문 대통령으로서는 북미간 협상을 위한 중재자 역할을 수행하는 데 일층 탄력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에서 일단 한시름을 덜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도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안내를 받으며 24일 중국 쓰촨성 청두 세기성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장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관영언론 일본보다 한중 정상회담 대대적 보도..관계 개선 주목

中 정부, 홈페이지 메인에 문 대통령과 시 주석 악수 사진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연달아 양국 회담을 개최한 가운데 중국 내에서는 한중 정상 간 만남 소식을 더 비중 있게 다뤘다고 24일 이데일리가 보도했다.

 

이는 아베 총리 측근들이 “중국이 일본을 한국보다 중시하고 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는 일본 교도통신의 보도와 대치된다. 교도통신은 전날 시 주석이 문 대통령과 오찬을 하고, 아베 총리와 만찬을 한 것을 놓고 이같이 보도한 바 있다.

이날 중국 중화인민공화국중앙인민정부 공식 홈페이지에는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이 전날 손을 잡고 찍은 사진과 함께 한중 정상회담 소식이 가장 먼저 나온다.

‘시진핑이 한국 대통령 문재인과 만났다’는 제목 밑에는 시 주석이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심화 발전시키고, 서로의 핵심 이익과 중대한 관심사를 배려해 양자 관계를 보다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도록 추진하자”고 발언했다는 글이 적혔다.

반면 중국 정부 홈페이지 메인에는 아베 총리의 중국 방문 소식을 찾아보기 힘들다. 메인 페이지 첫번째 사진은 한일 정상회담 소식이고 두번째는 리커창 중국 총리가 한중일 정상회담이 열리는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은행 자유무역구를 방문한 장면이다. 이후 나머지 3장은 중국 자체 소식을 다뤘다.

중국 정부가 24일 공식 홈페이지에 한중 정상회담 소식을 가장 비중있게 다뤘다. 사진=중국정부망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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