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경부터 완경까지 '월경은 00이다' 서울시 공감 축하 캠페인

[행정법률신문=김현수 기자] | 기사입력 2019/10/23 [10:34]

초경부터 완경까지 '월경은 00이다' 서울시 공감 축하 캠페인

[행정법률신문=김현수 기자] | 입력 : 2019/10/23 [10:34]

▲ 초경의 날(10.20)과 완경의 날(10.18) 기념 10.20~11.16 ‘월경공감 온라인 캠페인’ (C) [행정법률신문=김현수 기자]


[행정법률신문=김현수 기자] “초경할 때 아빠가 케잌과 꽃다발을 주며 축하한다고 했어요. 그러면서도 생리는 다른 사람 모르게 잘 관리해야 한다고 하셔서 혼란스러웠어요.”(학교 캠페인, 10대 여성)


“생리할 때 또 그날이야? 하는 말을 듣는데, 그 날이면 안되나요? 여자들 다하니까 참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여자들 다 하니까 모두 다 배려받는 문화를 만들어주세요!”(동대문디자인플라자 캠페인, 20대 여성)


“완경은 한번에 월경이 딱 멈추는 것 인줄 알았는데, 이후에도 부정기적인 출혈이 있더라고요. 왜 아무도 얘기 안해줬는지 모르겠어요. 비상용 생리대가 꼭 필요해요.”(소모임, 40대 여성)


우리사회는 여성이 자신의 몸과 월경에 대해서 말하지 않는 것이 공중예절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월경에 대한 남녀 청소년의 인식조사 결과를 보면, 여자 청소년의 월경에 대한 인식은 주변의 태도에 의해 영향을 많이 받고 있었으며, 남자 청소년은 월경에 대한 의사소통 경험이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부정적인 월경인식은 여성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14~24세 남녀 1,49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여자 청소년은 주로 가족, 친구, 인터넷에서 월경 정보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고, 월경에 대해 ‘굉장히 부끄러운 일’, ‘숨기지는 않으나 조심해야 하는 일’, ‘남자친구나 동료에게 알려지면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반면, 남자 청소년은 집에서 월경에 대해 보거나 대화한 경험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2019, 국립보건연구원)


여자 청소년들은 월경통, 불규칙한 월경 주기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사회적으로 이에 대한 이해를 받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또 다른 연구에 의하면, 월경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월경통이나 스트레스 등,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2011, Korean J Health Promot)
서울시는 초경의 날(10월20일)과 세계 완경의 날(10월18일)을 기념해 10월 20일(일)부터 11월16일(토)까지 28일간 “나에게 월경은 00이다”라는 주제로 월경에 대한 인식개선 온라인 캠페인을 실시한다.


초경의 날은 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초경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제정했고, 완경의 날은 국제완경학회(International Menopause Society)가 지정했다. 28일은 여성의 월경주기를 의미한다.
완경(完經)이란 폐경(閉經)이라는 단어의 부정적인 어감으로 인해 월경을 완성한다는 의미에서 대안적인 용어로 사용되어 왔으며, 이번 캠페인에서도 같은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이번 온라인 캠페인은 여성의 월경경험을 나눔으로써 사회적으로 월경은 자연스러운 것으로 여기자는 취지로 기획되었다. 또한, 다양한 월경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여성들은 초경에서 완경까지 일생 400회 이상, 2,000일 이상 월경을 하면서도 정작 월경에 대한 이해나 정보가 부족한 경우가 많고, 남성들은 월경이 소변처럼 참을 수 있다거나 생리대 광고에서처럼 파란색이라고 생각하는 등 여성의 월경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오해가 생기기 쉽다. 이번 캠페인에는 여성뿐 아니라 남성들도 참여하여, 월경이 자연스러운 것임을 인식하도록 기획했다.


캠페인 참여는 웹사이트(http://www.pad4u.co.kr)에서 할 수 있으며, 월경 등 여성의 성건강 관련 정보를 동영상, 웹툰, 포스터, 성건강수첩, 카드뉴스 등 다양한 형식으로 볼 수 있다.


시는 캠페인에 참여한 사람들 중 100명을 추첨해 월경컵, 면생리대, 월경팬티 등 다양한 월경용품을 증정한다. 우리나라 여성들이 많이 쓰고 있는 일회용생리대 외에 대안적인 월경용품을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가임기 여성(만20~45세)7,068명을 대상으로 월경용품 사용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일회용생리대(89%), 면생리대(4%), 탐폰(4%), 생리컵(2%), 생리팬티 등 기타(1%)순으로 나타났다.(“간호사건강연구 코호트”, 질병관리본부, 2013~현재) *코호트 연구(Cohort study)는 전향성 추적조사


서울시는 이번 온라인캠페인 뿐 아니라 그동안 월경에 대한 바른 이해를 돕기 위한 교육과 오프라인 캠페인을 지원해왔다.


건강한 월경에 대한 강의 및 면생리대 제작 교육을 통해 수강자들이 자유롭게 월경에 대해 질문하고 직접 면생리대를 만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했고, 고등학교 축제, 기관 행사에서 여성의 몸에 대한 이해와 대안적 월경용품을 소개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여학생 뿐 아니라 남학생도 많은 관심을 보였으며 부모, 교사도 월경에 대한 좋은 정보를 얻게 되었다고 평가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진행한 캠페인에는 외국인들도 많은 관심을 보였고 한국여성과 비슷한 경험을 나누기도 했다.


<서울시, 비상용 생리대 비치 공공기관 202개소로 확대>
한편, 2018년 시민 찬반투표를 거쳐 시범사업으로 시행한 공공기관 비상용 생리대 비치사업이 올해 202개소로 확대되었다.


2018년 시민의견조사 결과 찬성 92%, 반대 7%(기타1%)를 얻어 시범사업 11개 기관으로 시작(‘18.10월)했던 공공기관 비상용 생리대 비치사업은 올해 6월 160개소로 확대된 바 있으며, 현재 202개소로 확대되었다. 202개소는 청소년수련관 등 청소년시설(65), 종합사회복지관·장애인복지관(44), 여성인력개발센터 등 여성시설(39), 도서관(24), 체육관 및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등 기타시설(30)이다.


시범사업부터 1년간 운영해본 결과, 초기에 제기되었던 남용의 문제는 없었으며, 사업기관 담당자들과 이용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에 말하기 어려워하던 청소년들이 무료자판기를 설치해놓으니 잘 이용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유모차를 끌고 멀리 생리대를 사러 가기 어려웠던 분이 비상용생리대 포스터를 보고 오셨는데, 아주 간절하게 필요로 하시더라고요”, “도서관에서 오래 공부하다가 갑자기 시작한 경우가 있었는데, 화장실에서 바로 대처할 수 있어서 옷에 묻히지 않았어요”


비상용 생리대 비치 기관은 ‘스마트서울맵(http://map.seoul.go.kr)’에서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문미란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서울시에서 공공 생리대 지원 정책을 펼친 이후, 타 지자체에서도 비상용 생리대를 비치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으며, 지난 6월 2019 UN공공행정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외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이번 월경공감 온라인 캠페인을 통해 그동안 감추어왔던 월경의 경험을 함께 이해하고 배려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원본 기사 보기:행정법률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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