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가짜인생' 매도 나경원, 자녀 비리로 시민단체에 고발당해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9/09/20 [10:24]

'조국 딸 가짜인생' 매도 나경원, 자녀 비리로 시민단체에 고발당해

서울의소리 | 입력 : 2019/09/20 [10:24]

네티즌들 "나경원은 한국의 유력 정치인으로, 예일대 입학 서류를 조작한 정황 의심”

예일대 총장에게 아들의 부정 입학 의혹을 조사해달라는 메시지를 보내자’ 독려

2016년 당시 뉴스타파 PD였던 최승호 MBC 사장의 페이스북 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아들의 논문 저자 부당 등재 및 딸 부정 입학 의혹으로 시민단체로부터 고발을 당해 수사를 받게 됐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과 김기태 국제법률전문가협회 상근부회장(미국 변호사) 등 시민단체들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나 원대대표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나 원내대표의 아들인 김현조 씨는 2014년 미국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다 서울대 의대 윤형진 교수의 연구실에서 인턴으로 일했다. 그는 이듬해 미국의 한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의공학 포스터에 ‘제1저자’로 등재됐다. 이 과정에서 김 씨가 교수의 부당한 도움을 받아 제1저자에 이름을 올렸고, 이를 발판으로 미국 예일대에 부정 입학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별도로 고발인들은 나 원내대표의 딸이 2012학년도 성신여대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을 통해 입학하는 과정에서 공정한 입시ㆍ학사 업무를 방해했다는 의혹도 함께 수사해 달라고 고발장에 적었다.

 

고발인들은 “성신여대 내부 감사 결과 장애인 전형을 신설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남아 있어야 할 기안서, 회의록, 부서 간 협조요청 서류 등 문서로 된 자료가 전혀 없었다”며 “누군가의 지시에 의해서 특별한 사람을 위해 성신여대의 공정한 입시업무를 방해한 혐의가 매우 짙다”고 주장했다.

 

국제법률전문가협회 김기태 상근 부회장은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에게 제기된 의혹과 나 원내대표 아들·딸에게 제기된 의혹이 유사하다는 지적이 많다"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와 공정하고 신속한 압수·수색 등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나 원내대표는 "조국 의혹을 물타기 하려는 것으로 전혀 사실무근이다“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해명에도 불구하고 네티즌들의 의혹 제기는 계속되고 있다. 김 씨가 재학 중인 예일대 측에 진상조사를 요구하자는 네티즌들의 주장이 확산되면서 예일대 측에 이메일을 보내 진상 규명을 하겠다는 의지들 보이고 있다.

 

네티즌들은 벌써부터 ‘피터 샐로베이 예일대 총장에게 나 원내대표 아들 김현조 씨의 부정 입학 의혹을 조사해달라는 메시지를 보내자’는 독려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렸다. 

 

게시물에는 총장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예일대 사이트 링크와 메시지에 쓸 영어 문장이 담겼다. 이 문구에는 “김 씨의 부정입학 의혹을 조사해 달라. 그의 어머니인 나경원은 한국의 유력 정치인으로, 예일대 입학 서류를 조작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제1 저자 부당등재 논란이 된 논문 표지 [IEEE EMBC(전기전자기술자협회 의생체공학컨퍼런스) 홈페이지. 연합뉴스

 

앞서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난 8월 23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잘못된 욕심은 부정입학·장학금 가로채기·논문 사기 등 결과적으로 딸의 삶을 황폐화 시켰다”고 주장한 바 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조국 인사청문회 대책TF 4차회의에 참석해 조 장관 딸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 “탐욕이 빚은 후보자와 딸의 가짜 인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나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의 악행들이 하루에도 줄줄이 쏟아져 ‘단독’이라는 아호가 생길 정도”라며 “나쁜 일은 죄다 골라서 정말 대형 비리 마트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아이들 교육기관을 재산 증식에 동원하고 경제민주화 운운하던 후보자는 경제 교란범이었다”며 맹비난을 했다. 하지만 결국 나 원내대표의 입 초사는 더 큰 부메랑으로 제 발등을 찧고 말았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나 원내대표의 터무니 없는 독설에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나경원 원내대표는 조국 후보자 관련 세간의 의혹을 일일이 거론하며 가짜뉴스 전파에 핏대를 올렸다"며 "사학을 돈벌이 수단으로 삼았고, 펀드투자를 통해 불법 증여를 하려했다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반복하면서 조 후보자 딸 문제에는 부모의 탐욕으로 만든 아이의 가짜인생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고 했다.

 

이 대변인은 "그러나 적어도 나 원내대표가 조 후보자 딸의 인생 전체를 싸잡아 가짜로 매도해도 되는지 묻고 싶다"며 "나 원내대표 일가의 홍신학원 사학비리 의혹도 이렇다 할 해명을 내놓지 못하면서 내로남불식의 무차별적 의혹제기는 적반하장에 다름 아니다"고 했다.

 

과거 나 원내대표는 2016년 3월 한 매체가 자신의 딸 장애인 전형 대입 과정에 의혹이 있다는 보도를 하자 입장문을 냈던 것을 환기한 언급이다. 나 원내대표는 당시 "엄마가 정치인이라는 이유로 딸의 인생이 짓밟혔다"고 밝혔다. 또 특혜와 배려가 다르다며 "배려를 특혜로 둔갑시킨 것에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누구는 배려이고 누구는 특혜냐"며 "어떤 인생은 진짜이고 어떤 인생은 가짜로 매도돼도 괜찮냐"고 물었다. 이어 "나 원내대표가 자신의 상처를 남의 상처로 여길 줄만 알아도 그런 비인간적인 망발은 없었을 것"이라며 "조 후보자가 아이에게 불철저하고 안이했다고 머리를 숙였다 해서 조 후보자 딸에게 돌을 던질 수는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나경원 자한당 원내대표에 대한 의혹과 관련해 특별검사제 도입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33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지난달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게재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각종 의혹에 대한 특검 요청이란 제목의 청원글이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33만2000여 명을 돌파했다.
 

청원인은 게시글에서 "나 원내대표의 각종 의혹·논란들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며 "특검을 설치해 모든 의혹을 말끔히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어떤 의혹인지는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았으나, 그동안 여권 일부 의원들이 제기해 온 딸의 대학입학 관련 의혹 등을 지칭한 게시물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앞서 박찬주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6일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조사한다면, 나 원내대표 딸의 대학 특혜 입학과 관련된 의혹도 많았으니 이번 기회에 같이 검증하자"고 언급한 바 있다.


원본 기사 보기:서울의소리

  • 도배방지 이미지

나경원 자녀비리로 고발당해 시민단체 관련기사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