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숲길 끝 교통섬 증산빗물펌프장에 혁신적 공공주택 선다

김현지 기자 | 기사입력 2019/08/24 [10:27]

경의선숲길 끝 교통섬 증산빗물펌프장에 혁신적 공공주택 선다

김현지 기자 | 입력 : 2019/08/24 [10:27]

국제설계공모 통해 최적의 설계안 선정 완료… 내년 착공, 2022년 하반기 입주 목표


서울시가 북부간선도로 상부를 활용해 이전에 없던 새로운 ‘도로 위 컴팩트시티’ 조성계획을 밝힌 데 이어(19.8.5.), 공터로 방치됐던 교통섬과 기존 빗물펌프장 부지 등 도심 속 저이용 공공부지를 복합개발해 청년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혁신적인 공공주택 모델을 선보인다.

대상지는 ▲경의선숲길이 끝나는 연희동 일대 교통섬 유휴부지(4,689㎡)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앞 증산빗물펌프장 상부를 포함한 부지(6,912㎡) 2곳이다.

이곳에 기존 세대수 개념에서 벗어나 공유주택, 1인주택 같은 가변적 ‘청년주택’이 총 500명 입주 규모로 들어서고, 공유워크센터, 청년창업공간, 청년식당 같은 ‘청년지원시설’과 공공피트니스, 도서관 같은 ‘생활SOC’, 빗물펌프장 같은 ‘기반시설’이 입체적으로 조성된다.

서울시는 두 곳 모두 홍제천·불광천과 인접한 수변공간으로서 자연경관을 확보할 수 있는 잠재력을 살려 자전거도로를 신설하거나 수변공간으로의 보행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접근성을 높여 자연경관이 결합된 주거 트렌드를 선도하고, 도시공간을 재창조하는 혁신적인 주택모델을 만들어간다는 목표다.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사업대행자)는 획기적이고 창의적인 설계안 마련을 위해 실시한 연희·증산 혁신거점 설계공모(5.20.~7.23.)의 당선작을 공식 발표(7.24.)하고 22일(목) 당선작이 제시한 설계안을 공개했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가 작년 말 발표한 주택공급 5대 혁신방안의 핵심 사업 중 하나로, 도심 속 저이용 유휴공간을 혁신해 생활SOC를 확충하는 ‘리인벤터 서울’ 프로젝트의 시범사업으로 추진된다.

연희동 교통섬 부지는 17개 작품(국내 16, 국외 1), 증산빗물펌프장 부지는 14개 작품(국내10, 국외4)이 접수됐다. 2단계 심사를 거쳐 연희지구는 조민석 건축가(㈜건축사사무소 매스스터디스), 증산지구는 이진오 건축가(㈜건축사사무소 SAA, 스키아,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 바람부는연구소)의 안이 각각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경의선숲길 끝 교통섬 : 청년활동 결합된 청년주택, 홍제천 자전거길 연계한 자전거 허브로

우선, ‘교통섬 위 공공주택’으로 재탄생할 경의선숲길 끝 교통섬 유휴부지는 청년 유동인구가 많은 경의선숲길과 가좌역(경의중앙선), 홍제천을 연결하는 보행 거점에 위치한 특성을 살려 청년활동시설과 생활SOC가 결합된 청년주택이 된다.

당선작에 따르면 연면적 9,264㎡, 지상 7층 규모로 200인 내외의 가변형 청년주택과 청년창업지원센터, 도서관, 청년식당, 마켓, 옥상텃밭, 운동시설 등을 입체적으로 배치한다. 특히, 빗물펌프장 시설을 신설하고, 빗물펌프장을 인공지반으로 활용해 주거와 어우러지면서도 홍제천을 조망할 수 있는 다양한 레벨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또, 홍제천변에 이미 조성되어 있는 자전거길을 연장, 건물 주변을 잇는 자전거길을 만들고 1층에 카페와 식당 등을 배치해 ‘자전거 허브’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건물 앞에 위치한 내부순환도로 소음에 대비해 주거공간은 후면에 배치하고, 전면부에는 실내정원, 피트니스센터 같은 공공시설을 배치한다.

▲ 연희 혁신거점 설계공모 당선작 설계자/(주)건축사무소 매스스터지스(조민석) 서울시 제공

▲ 연희 혁신거점 설계공모 당선작 설계자/(주)건축사무소 매스스터디스(조민석) 서울시 제공


증산빗물펌프장 : 수도권 신도시 관문지역 특성 살려 통근자 라이프스타일 고려한 청년주택


3개 철도 노선(6호선, 공항철도, 경의중앙선)이 지나는 디지털미디어시티역과 인접한 증산빗물펌프장 부지는 서울 서북권과 일산, 파주, 운정 등 수도권 신도시를 연결하는 관문지역으로서 수도권 통근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청년주택으로 조성된다.


당선작은 기존 빗물펌프장 상부에 데크를 설치, 새로운 지층을 만들어 연면적 10,349㎡, 지상 13층 규모의 복합시설을 제안했다. 1인주택(100호)과 공유주택(65호)가 결합해 총 300여 명이 입주 가능한 청년주택과 공유오피스, 코인빨래방, 공유키친, 공공피트니스, 농수산물 마켓 같은 생활SOC(3,047㎡)가 조성된다.


주거공간이 바로 앞 불광천 방향과 남향으로 면하도록 계획해 채광과 조망권을 극대화하고, 테라스식 주택을 계단형으로 배치해 테라스를 텃밭 등 공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선큰을 통해 DMC역으로, 보행데크를 통해 불광천 수변공간으로 각각 접근할 수 있도록 보행 네트워크도 구축, 기존에 도로로 단절됐던 지역을 잇는 효과도 기대된다.

▲ 증산 혁신거점 설계공모작 당선작 설계자/㈜건축사사무소 SAAI(이진오)+스키마+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바람부는연구소 서울시 제공

▲ 증산 혁신거점 설계공모작 당선작 설계자/㈜건축사사무소 SAAI(이진오)+스키마+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바람부는연구소 서울시 제공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는 8월 말 본격적으로 설계에 착수해 연내 지구계획 수립을 위한 관계기관 협의와 주민의견 수렴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내년 1월 공공주택 통합심의, 2월 지구계획 및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을 거쳐 사업계획을 확정하고, 실시설계를 거쳐 내년 하반기 착공, 2022년 하반기 입주를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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