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분노의 질주, 홉스&쇼' 생명·가족 다룬 액션블록버스터

이경헌 기자 | 기사입력 2019/08/14 [10:35]

[영화] '분노의 질주, 홉스&쇼' 생명·가족 다룬 액션블록버스터

이경헌 기자 | 입력 : 2019/08/14 [10:35]

이미 지난 2일 북미개봉을 시작으로 전 세계 54개국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영화 <분노의 질주: 홉스&쇼>가 14일 국내에서도 개봉한다.

전편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까지 늘 함께하던 빈 디젤이 빠지고, 이번에는 드웨인 존슨과 제이슨 스타뎀 투 톱 체제로 만들어졌다는 점이 특이점이다.

이번 편에서는 사람의 몸 속을 녹여 버리는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CIA에 의해 루크 홉스(드웨인 존슨 분)와 그의 영원한 라이벌 데카드 쇼(제이슨 스타뎀 분)가 함께 한다는 설정이다.

바이러스의 악용을 막고자 영국의 비밀 정보기관 MI6 해티 쇼(바네사 커비 분) 요원 일행이 연구소를 급습했다가 해티를 제외한 모든 요원들이 죽고, 일단 바이러스를 갖고 나오기 위해 해티는 자신의 몸에 주입한다.

문제는 72시간 후면 해티 혼자 죽는 게 문제가 아니라, 1주일이면 전 세계인이 감염될 수 있다는 것.

이에 해티의 오빠인 데카드와 그의 앙숙인 루크가 손을 잡고 해티를 악당들로부터 구해낸다는 내용이다.

특히 이번 편에서는 ‘블랙 슈퍼맨’이라고 불리는 터미네이터급 인조인간 브릭스턴(이드리스 엘바 분)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그는 과거 동료였던 데카드에 의해 죽었다가 최첨단 과학기술이 탑재된 슈퍼 휴먼으로 재탄생했는데, 데카드와 루크도 그의 앞에선 맥을 못 춘다.

영화는 인간은 진화가 필요하며, 진화에서 뒤처지는 사람은 존재할 필요가 없기에 그들을 죽이기 위해 바이러스를 만들었다고 말한다.

이는 상당히 위험한 생각이다. 인간의 생명은 어느 날 하루아침에 저절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하늘(신)이 내린 것이다.

그렇기에 사람은 누구나 그 자체로 존엄성을 지닌다. 설령 키가 작다고 해서, 가난한 가정형편에서 자랐다고 해서, 여자라는 이유로, 노인이라는 이유로,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그 밖에 어떤 이유로든 무시당하거나 쓸모없는 인간은 없다.

그렇기에 사람이 사람을 인공적으로 ‘청소하기 위해’ 살인을 저지르는 것은 반인륜적인 행위일 뿐 아니라, 천부인권(天賦人權)을 부정하는 것이다.

영화 속 바이러스를 만들고, 퍼트리려는 일당은 ‘인종 청소’라는 이유로 유태인을 학살한 히틀러와 다를 바가 없다.

물론 결론적으로는 이들 악당을 막아냈지만, 마지막에 또 다른 바이러스가 발견되면서 끝을 맺는데 이는 여전히 우리 사회에 누군가는 자신들을 남들보다 우월하다고 여기면서 타인의 생명을 짓밟는 것을 너무나 당연시 여기는 이들이 존재함을 보여준다.

참고로 이번 <분노의 질주: 홉스&쇼>는 그동안의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번외편으로, 이번 편만 봐도 내용 파악을 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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