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국제영화제] '특별한 인질', 탄탄한 스토리 스릴러 영화

이경헌 기자 | 기사입력 2019/06/30 [11:25]

[부천국제영화제] '특별한 인질', 탄탄한 스토리 스릴러 영화

이경헌 기자 | 입력 : 2019/06/30 [11:25]

 

이번 제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에서 아시아 국가에 최초로 선보인 스페인 영화 <특별한 인질>은 흔하디 흔한 은행털이라는 소재를 차용하면서도 나름대로 흥미로운 전개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6살 딸의 양육권을 확보하기 위해 싱글맘인 리껠은 은행을 찾는다. 그녀는 내일 오전까지 35,000유로를 준비하지 못하면 부양능력 입증 미비로 아이를 위탁가정에 맡겨야 할 판이라며 제발 대출을 받게 해 달라고 조른다.

 

10분 후면 은행 영업시간이 마감된다며 내일 오전에 다시 오라는 지점장에게 사정 사정해서 드디어 대출 절차를 진행하던 중 느닷없이 강도가 들이닥친다.

 

이들의 목표는 은행 마감시간 후 10분 동안 금고를 열어 돈을 가지고 나가기만 하려는 것으로 누구도 인질로 잡을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러나 은행 내 고객 중 한 명을 찾으러 경찰이 은행을 왔다가 문이 잠겨 있자 수상히 여긴다.

 

행여 문제가 생길까 싶어서 안 되겠다 싶어서 은행강도 중 한 명이 밖으로 나가 그를 사살하고, 총소리를 들은 인근 경찰이 은행으로 출동한다.

 

일이 이렇게 커지면 안 되는데 싶어 강도들은 고민에 빠지고, 리껠은 절차가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대출 절차부터 마무리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강도들에게 자신이 도와주겠다고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대신 대출 절차만 마무리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사정한다.

 

우선 그녀는 강도들의 목소리로 신원 파악을 할까 싶어 자신이 경찰과 대신 전화로 협상을 한다. 그러면서 그녀는 아무도 모르게 비밀리에 경찰에게 은행 안의 상황을 전한다.

 

1시간마다 경찰과 통화를 하게 된 그녀는 은행강도의 요구를 전하는 척 하면서 암호를 이용해 경찰에게 계속해서 상황을 전달한다.

 

은행 강도 중 한 명은 한 쪽 눈의 시력이 없고, 또 다른 한 명은 헤로인 중독자인 사실도 밖으로 알려 경찰이 범인을 특정할 수 있게 돕는다.

 

드디어 강도의 마음에 들어 대출 실행 절차를 밟지만 하필 본점이 휴무일이라 대출 승인을 받지 못하자 진짜로 이럴 바엔 그냥 은행강도가 턴 돈에서 일부를 슬쩍할까 싶은 생각을 갖게 된다.

 

돈이 절박한 사회적 약자(아이의 양육권을 잃을 위기에 처한 싱글맘)의 마음을 잘 표현했다고 할 수 있다.

영화는 계속해서 이런 구조로 이야기가 전개되다가 급기야 자정이 되어 인질과 함께 은행강도가 탈출을 감행한다.

 

이 과정에 반전이 숨어 있는데, 앞서 왜 은행강도라는 흔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재미있다고 했는지 알게 된다.

 

특히 마약중독자 강도와 그의 아버지, 한쪽 시력을 잃은 강도와 아이의 양육권을 위해 대출이 절박한 여자, 까닥하다 조만간 강제출국 당하게 생긴 여자 등 다양한 사회적 사람들이 등장하는 것이 눈여겨 볼 점이다.

 

탄탄한 스토리의 영화 <특별한 인질>은 28일에 이어 7월 1일과 7일 2차례 더 상영된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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