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유천리 청자요지 고려청자 가마 첫 확인, 현장설명 17일

김현종 기자 | 기사입력 2019/06/18 [10:39]

부안 유천리 청자요지 고려청자 가마 첫 확인, 현장설명 17일

김현종 기자 | 입력 : 2019/06/18 [10:39]

 

▲  전북 부안군 유천리 청자 요지에서 전체 형태의 고려청자 가마가 최초로 확인돼 학계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사진제공 = 부안군청     © 김현종 기자


 

 

전북 부안군 유천리 청자 요지에서 전체 형태의 고려청자 가마가 최초로 확인돼 학계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부안군과 (재)전북문화재연구원이 발굴조사 중인 ‘부안 유천리 요지 6구역 가마’에 대한 학술자문회의와 현장 설명회가 지난 17일 열렸다.

 

이번 조사는 사적지인 유천리 6구역에 대한 체계적인 보호 및 보존대책을 수립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 2018년 시굴조사에서 확인된 가마와 유물퇴적구의 축조방법과 운영시기 및 성격 등을 정밀하게 파악하기 위해 지난 2월부터 발굴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이번에 조사된 유천리 6구역의 가마는 모두 2기로 구릉 서사면에 등고선과 직교한 방향으로 나란히 축조됐으며 1~2호 가마는 약 5m 간격으로 비교적 가깝게 위치해 있는 발굴됐다.

 

가마는 진흙과 석재를 이용해 만든 토축요(土築窯)며 가마 바닥면은 원통형 갑발과 도지미가 불규칙하게 놓여 있었고 가마 2기 가운데 전체적인 구조가 양호하게 남아있는 1호는 전체길이 25m‧연소실 길이 1.6m‧소성실 길이 19m로 확인됐다.

 

또, 가마 맨 끝부분에서는 석재로 만든 배연시설이 확인됐으며 배연시설과 맞닿아 있는 마지막 소성실 바닥면에는 여러 점의 초벌 청자가 놓여있었다.

 

또한, 1호 가마 우측(남쪽)에서는 유물퇴적구가 확인됐고 소성실 끝 칸 우측 유물퇴적구에서는 초벌 청자편이 집중적으로 쌓여 있음이 확인돼 가마온도가 가장 낮은 소성실 끝 칸을 초벌 전용으로 활용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조사팀은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현재까지 조사된 고려시대 청자가마는 강진 사당리 43호에서 초벌칸이 확인됐으나 초벌칸과 연결된 유물퇴적구에서 초벌 청자가 다량으로 조사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선시대 15세기 경 분청사기 가마 구조에서 일반적으로 확인됐으나 가마 구조의 발전단계 연구에 있어 부안 유천리 6구역 1호 가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를 받고 있다.

 

이곳에서 출토된 유물은 맞은 편 구릉에 위치한 유천리 7구역에서 출토된 청자와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 접시 ▲ 잔 ▲ 발 ▲ 완 등의 일상기명이 대부분으로 ▲무문 ▲ 압출양각 ▲ 철백화 기법의 청자로 확인됨에 따라 발굴팀은 가마의 운영시기가 12세기 후반~13세기 전반 경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권익현 부안군수는 "이번 조사에서 전체형태의 청자 가마가 최초로 확인된 것이 주요한 성과"라며 "학술 연구적 가치가 매우 높은 만큼, 향후 사적지 복원 및 정비사업 등 세계유산 추진에 큰 밑거름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원본 기사 보기:브레이크뉴스 전북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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