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쳐들어온 자한당, 문희상 국회의장 결국 병원行

고승은 기자 | 기사입력 2019/04/25 [10:33]

아침부터 쳐들어온 자한당, 문희상 국회의장 결국 병원行

고승은 기자 | 입력 : 2019/04/25 [10:33]
▲ 자한당은 특히 24일 아침부터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의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사보임을 저지하기 위해 단체로 국회의장실을 찾았다. 의장실은 금새 자한당 의원들로 가득찼다. 문희상 의장은 이들에 금방 둘러싸였다.     © KBS

[ 서울의소리 고승은 기자 ] 여야 4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 등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대상 안건)으로 지정한 데 대해 자한당만 격렬 반발중이다.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의원들이 잠을 자면서 강경투쟁(?)을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자한당은 특히 24일 아침부터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의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사보임을 저지하기 위해 단체로 국회의장실로 달려갔다. 앞서 오 의원은 공수처 설치 법안 패스트트랙 상정투표에서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오 의원이 사보임(상임위를 그만두게 하는 것)토록 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사보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합의를 뒤집지 않겠다는 모습이다.

 

이날 오전 9시30분께 자한당 의원 80여명은 국회의장실로 몰려갔다. 문희상 의장이 자리까지 피하려고 일어서자 자한당 의원들이 ‘떠나지 말라’고 소리쳤고 문 의장은 다시 자리에 앉았다. 의장실은 자한당 의원들로 가득 찼다.

 

국회법 48조에 따르면 특별위원회 위원을 사보임할때 회기 중에는 할 수 없다고 돼 있다. 만약 위원이 질병 등 부득이한 사유가 있을 때는 의장의 허가를 받아 사보임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래서 문희상 의장에게 달려간 것이다.

▲ 나가려는 문희상 의장을 가로막으려는 자한당 의원들.     © 막는창TV

자한당 의원들은 "사보임을 허가하면 안된다"고 요청했고 문 의장은 "이렇게 겁박해서는 안된다"며 "어떤 경우에도 저는 자유한국당이 원하는 사보임을 반대한적 없다. 의사결정은 제가 한다"고 맞받았다. 자한당 의원들이 "오신환 의원 본인이 사임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자 문 의장은 "나는 어떻게 된 상황인지도 모른다. 이렇게 겁박해서 되는게 아니다"고 받았다.

 

이은재 자한당 의원은 휴대전화로 문 의장에게 국회법을 보여주면서 “이걸 지켜야지요. 의장님 사퇴하세요”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이에 문 의장은 “이렇게 하면 대통령이, 국민이 국회 우습게 안다. 국회가 난장판이다”라고 맞받았다. 자한당 의원들이 문 의장을 막아서자 경호원들이 문 의장을 보호하기 위해 접근했고 의장실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격분한 문 의장은 “세상에 국회의장을 이렇게 대우하는 국회가 어디 있느냐. 가슴이 아프고 슬프다”고 소리쳤다. 그러면서 “이 자리에선 절대로 (사보임과 관련해서) 확인해줄 수 없다. 이게 대한민국 국회가 맞냐”며 울분을 토했다.

 

자한당 의원들은 "멱살잡아" "스크럼짜" 등을 외치며 문 의장이 의장실을 빠져나가는 것을 저지하려고 했지만 문 의장은 경호원들의 도움을 받아 의장실을 빠져나왔다. 문희상 의장은 현재 쇼크와 탈진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친 그는 병원으로 향했다.

 

한편, ‘사퇴하세요’ ‘겐세이’ 로 유명한 이은재 의원은 지난 2016년 조윤선 문체부장관 인사청문회 당시, 국회 문체부 위원장이었던 유성엽 의원에게 ‘사퇴하세요!’라고 소리쳤다. 이에 손혜원 의원은 ‘닥치세요’라고 응수해 화제가 됐다.

▲ ‘사퇴하세요’ ‘겐세이’ 로 유명한 이은재 자한당 의원.     © SBS 비디오머그

이어 2016년 교문위 국정감사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상대로 서울시교육청이 학교 업무용 소프트웨어 ‘MS오피스’ ‘한글워드’ 등을 공개입찰하지 않고,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일괄구매했다며 “사퇴하세요!”라고 소리쳤다, 당시 “MS오피스를 왜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샀냐”라는 황당질의 구설에 휩싸이며 며칠동안 검색어 1위를 독식하며 유명해졌다.

 

이후에도 이 의원은 지난해 2월 교문위에서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부동산 관련해서 설전을 벌이다가 이를 중재하려는 유성엽 의원을 향해 “중간에게 지금 ‘겐세이’ 놓은 거 아니냐”라고 했다가 웃음거리가 됐다. 또 지난해 11월 국회에서 ‘야지’ 발언을 해 또 웃음거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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