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 치즈' 개척자 지정환 신부 13일 선종, 향년 88세

김현종 기자 | 기사입력 2019/04/15 [10:10]

'임실 치즈' 개척자 지정환 신부 13일 선종, 향년 88세

김현종 기자 | 입력 : 2019/04/15 [10:10]

 

 

한국 치즈의 대부로 불리는 지정환(벨기에명 디디에 세스테벤스사진) 신부가 향년 88세인 13일 오전 9시 55분 숙환으로 전북 전주의 한 병원에서 별세했다.

 

벨기에 태생인 고인은 1964년 전북 임실성당 주임신부로 부임한 이후 가난한 임실지역에 협동정신과 새로운 소득원을 창출하기 위해 산양 보급과 산양유 및 치즈 개발을 이끌어냈다.

 

특히, 지역 농민들을 돕기 위해 1967년 국내 최초로 임실읍 성가리에 치즈공장을 설립하고 유럽의 카망베르 치즈와 모차렐라 치즈 기술을 한국에 전파했으며 전국 유일의 치즈 농협을 출범시켰다.

 

지 신부는 1981년 다발성 신경경화증이 발병해 치료차 벨기에로 떠났지만 3년 뒤 한국으로 다시 돌아왔다.

 

당시 지 신부는 가슴 아래쪽에 감각이 없는 중증 장애를 안고 귀국한 이후 중증장애인을 위한 재활센터 무지개 집을 건립해 장애인을 돕는 데 헌신했다.

 

지난 2002년 한국 치즈산업과 장애인 복지에 기여한 공로로 호암상을 수상한 지 신부는 2004년 사제직에서 은퇴한 뒤 2016년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지 신부는 한국 정부로부터 성씨와 본관을 새로 만드는 창성 창본을 허락받아 임실 지씨의 시조다.

 

한편, 천주교 전주교구는 이날 고인의 시신을 전주 중앙성당으로 운구를 마무리했으며 김선태(사도요한) 주교의 주례로 장례미사를 거행할 예정으로 알려졌고 정확한 장례 절차와 일정을 논의 중이다.


원본 기사 보기:브레이크뉴스 전북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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